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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캣이 8년에 걸쳐 준비한 기대작 '마비노기 모바일'이 베일을 벗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넥슨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이자 데브캣의 대표작인 '마비노기'의 후속작이다. 데브캣이 넥슨과 원더홀딩스의 조인트 벤처(JV)로 분사한 후 처음으로 선보인 작품이기도 하다.
'나크'의 자신…"원작 감성·낭만 담았다"
넥슨은 6일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마비노기 모바일을 내달 27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데브캣에서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마비노기 모바일은 마비노기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PC 크로스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 마비노기의 '여신강림' G1~G3편을 기반으로한다. 플레이어는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해 여행을 하고 있는 '나오'와 함께 마비노기 모바일 속 세계 에린을 모험하게 된다. 원작 마비노기뿐 아니라 티이, 카단 등 마비노기 영웅전에 등장했던 인물과 지역도 만나볼 수 있다.
이날 온라인 쇼케이스는 '나크'라는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마비노기 원작의 개발을 총괄하기도 했던 김동건 데브캣 대표가 맡았다. 김 대표는 "마비노기 모바일에는 에린의 일원으로 함께 살아가는 느낌을 주기 위해 여유와 낭만이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고 자신했다.
원작 마비노기는 판타지 세계에서의 실제 삶을 살아가는 듯한 몰입감, 따뜻하고 친밀한 커뮤니티로 오래 사랑받았다. 마비노기 모바일에서도 채집, 낚시, 요리, 가공, 아르바이트 등 원작에서 사랑받았던 생활 콘텐츠가 충실하게 구현됐다.
또한 캠프파이어와 합주 등 원작 내 소셜 콘텐츠뿐만 아니라 이용자 간 교류를 돕기 위한 '스텔라그램'도 새롭게 선보였다. 인스타그램을 연상케 하는 스텔라그램은 캐릭터의 성격과 선호하는 키워드를 선택해 보여주면서, 비슷한 취향의 플레이어와 만나 친구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전투 시스템은 각 스테이지를 격파하며 보스를 처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인 '던전'과 지역별 고유한 환경에 맞춰 디자인된 '사냥터'로 나뉜다. 이중 던전은 '우연한 만남'을 통해은 시간에 같은 던전을 플레이하고 있는 이용자와 만나 함께 던전을 공략하고, 추가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원작의 캐릭터 육성 시스템을 재해석, 자유로운 클래스 전환이 가능하다.
긴 개발기간, 불안한 동행…흥행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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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내부 독립개발스튜디오였던 데브캣은 마비노기와 마비노기 영웅전으로 연타석 흥행을 거뒀으며, '마비노기 듀얼', '런웨이 스토리', '어센던트 원'까지 다수의 작품을 출시했다. 그러나 2020년 넥슨과 원더홀딩스의 조인트벤처(JV) 형태로 분사한 뒤에는 이렇다 할 신작이 없었다.
마비노기 모바일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2017년 마비노기 오프라인 행사였다. 원작의 팬덤이 탄탄한 만큼 높은 기대를 모았지만, 예정과 달리 출시 일정이 기약 없이 지연됐다. 2022년 지스타에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게임을 시연했으나 그로부터 3년이 더 지나서야 출시가 확정됐다.
야심차게 출발했던 원더홀딩스와 동행도 불안정해졌다. 데브캣과 비슷한 시기 원더홀딩스와 넥슨이 합작해 설립한 니트로스튜디오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흥행에 실패했다. 원더홀딩스 산하 개발사 원더피플의 신작 '슈퍼피플2'도 흥행부진을 겪으면서 파트너십이 사실상 끝났다는 말이 나왔다.
넥슨은 지난해 원더홀딩스 몫의 지분을 매입해 100% 자회사로 만들고,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서비스를 축소했다. 데브캣의 경우 원더홀딩스가 지분을 아직 갖고 있으나 넥슨이 지분 5.54%를 매입하면서 경영권을 강화했다. 현재 원더피플의 정길수 대표가 김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직을 맡고 있지만 존재감이 크지 않다.
넥슨과 데브캣 입장에선 마비노기 모바일의 흥행이 간절하다. 투입된 개발비는 최소 1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데브캣은 분사한 후 넥슨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104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받았다. 2021년 9월 400억원, 2023년 4월 320억원에 이어 지난해 210억원, 올해 110억원을 추가 차입했다. 국내 게임시장에서 개발비를 1000억원 이상 쓴 게임은 손에 꼽는 수준이다.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를 비롯해 일반적으로 트리플A급 게임의 개발비가 1000억원에 육박한다.
김 대표는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세심하고 꼼꼼하게 듣고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마비노기 모바일이 많은 사람들을 마비노기 세계로 인도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입구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