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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이준우 대표의 팬택 살리기

  • 2014.09.12(금) 10:39

법정관리 이후 조용히 내실 다져
사물인터넷·웨어러블 먹거리 찾아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이준우 팬택 대표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내실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 팬택이 법정관리 개시 기로에 놓였던 지난 7월10일, 이준우 대표가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동통신사들에 1800억원의 규모 출자전환을 결정해 달라고 호소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앵커>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삼성·애플 등이 스마트폰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잊혀진 이름이 하나 있습니다. 얼마 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팬택인데요. 관련된 소식,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워치 임일곤 기자 연결해보죠. 임 기자. 팬택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에 한동안 별다른 얘기가 안 나오는 것 같은데요. 요즘 팬택은 좀 어떻습니까?

 

<기자>네 팬택은 지난달 19일 법원이 법정관리 개시를 결정하면서 회생 절차에 들어갔는데요. 이후에는 다소 조용한 행보를 보이면서 시장에서 점차 잊혀져가고 있습니다.

 

법정관리 이전만 해도 팬택이 생존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한동안 시끄러웠던 것과는 크게 대조적인데요. 팬택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줄어든 것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애플이 신형 스마트폰을 공개하면서 이른바 '가을 스마트폰 대전'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것도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예년 같으면 팬택도 신제품을 내놓고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을 텐데요. 현재는 재도약을 위해 조용히 내실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침몰한 팬택호를 기사회생시키기 위해 이준우 대표의 책임감이 막중하겠는데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까?

 

<기자>네 이준우 대표는 법원으로부터 회사 재건 업무를 수행할 관리인으로 지정됐는데요. 일단 핵심 인력들의 유출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 지난달 25일부터 유급휴가를 실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30% 가량의 직원들이 기존 월급의 70%를 받으며 한두달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됐는데요. 워크아웃이다 법정관리다 해서 직원들이 많이 회사를 떠나자 더 이상 동요하지 않게 하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또 팬택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을 관리하기 위한 AS도 강화하고 있는데요. 기존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펼치는가 하면 서비스센터에 연구소 인력을 파견하면서 팬택 제품에 대한 고객 불안을 없애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앵커>스마트폰 말고 새로운 먹거리도 찾고 있다면서요?

 

<기자>네 팬택이 지금까지 성장해온 것은 휴대폰과 스마트폰이었는데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분야를 노리고 있다고 합니다. 23년간 쌓아온 무선통신이나 전자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사물인터넷 사업을 해보겠다는 것입니다. 또 스마트워치 같은 웨어러블PC(입는 컴퓨터) 분야 연구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앵커>임기자. 팬택은 대기업과의 자본력 싸움에서 져서 그렇지 기술력만큼은 뛰어나잖아요. 이런 곳들이 한두곳 정도는 버텨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드는데요. 어떻습니까? 취재 기자 입장에서...

 

<기자>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제조사나 이통사 보조금의 힘으로 움직이면서 자본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팬택은 소비자의 관심에서 벗어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여기에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이통사 영업정지 사태는 내수 의존도가 높은 팬택에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팬택이 몰락한 것은 내부 문제라기보다 외부 변수에 휘둘린 것이 크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러기에 팬택 같은 기술력 있는 제조사가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팬택의 앞선 기술력은 요즘 들어 새삼 부각되고 있는데요. 삼성이 얼마 전에 내놓은 ‘갤럭시 알파’의 금속 테두리 기술은 이미 팬택 ‘베가 아이언’에 적용됐던 것입니다. 이 외에도 많은데요. 팬택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끔 많은 관심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임기자. 이건 진짜 번외 질문인데요. 박근혜 정부의 일자리 70%와 경기회복 기조에서 팬택같은 기술력 있는 기업이 사라진다면, 정권 차원에서도 부담이 좀 있겠죠? 그렇죠?

 

<기자>네 팬택은 국내 1세대 벤처신화로 꼽히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강한 곳인데요. 그동안 숱한 어려움에도 오뚜기처럼 일어서던 곳이 끝내 몰락한다면 창조경제를 내세우면서 제2의 벤처 붐 조성에 나서는 이번 정권에 아무래도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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