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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신임 사장의 '과제'

  • 2014.11.06(목) 11:03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측근
흑자경영 지속, 신사업 성공 등이 과제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현대중공업을 구하기 위해 자리를 옮긴 권오갑 사장을 대신해 현대오일뱅크를 맡게 된 문종박 사장의 과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구원투수로 현대오일뱅크를 맡고 있던 권오갑 사장이 투입됐습니다.
권 사장이 떠난 자리를 문종박 전 부사장이 책임지게 됐는데요. 현대오일뱅크 문 사장에게 주어진 과제가 무엇인지 자세한 얘기, 온라인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노명현 기자 통해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권오갑 사장이 떠난 후 현대오일뱅크의 새로운 수장으로 문종박 사장이 임명됐는데요. 문 사장에 대해 알려주시죠.

 

 

<기자>


네, 문종박 사장은 1983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고, 2010년 8월 권오갑 전 사장이 현대오일뱅크의 대표이사로 부임할 때 이 회사의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작년부터는 부사장 겸 기획조정실장을 맡아왔습니다.

 

문 사장은 그룹 내 '재무통'으로 불리며 권 사장과 함께 현대오일뱅크를 안정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죠. 경영지원본부장과 기획조정실장을 하면서는 현대오일뱅크의 사업 다각화를 주도했습니다. 롯데케미칼과 합작을 통한 혼합자일렌 사업, 쉘과 손잡고 뛰어든 윤활기유 사업이 문 사장의 작품입니다.

 

<앵커>

회사가 어렵다보니까 마른수건도 짠다는 재무통들이 전진배치 된거군요. 어쨌든 문종박 사장, 권오갑 사장과 호흡을 맞췄던 터라 회사 내부 사정도 잘 알고, 각 사업부분 진행사항이나 전망도 잘 파악한 상태라서, 만의 하나 구조조정시에도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드네요.


최근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한 국내 정유업계가 침체에 빠져 있는 상탭니다.
간단하게 현재 정유업계의 상황, 살펴보고 넘어가죠.

 

<기자>
네, 현재 국내 정유사들은 실적난에 빠진 상태입니다.
지난 2분기 SK이노베이션은 50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GS칼텍스와 에쓰오일도 각각 710억원, 54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현대오일뱅크는 규모는 작지만 39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정유사 중 유일하게 돈을 벌었죠.

 

정유사들의 부진은 주력 사업인 정유부문에서 정제마진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침체와 함께 글로벌 경기 둔화로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감소한 탓입니다.

 

3분기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는데요. 특히 중동 산유국들의 공급 과잉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해 재고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각각 2261억원, 710억원의 재고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전반적인 침체에도 현대오일뱅크는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이 눈에 띄네요.
노 기자. 현대오일뱅크의 장점, 뭐가 있는 겁니까?

 

<기자>

우선 현대오일뱅크의 원유 수입처 다변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대주주와의 관계로 수입처를 쉽게 바꾸지 못하는 경쟁사와 달리 현대오일뱅크는 가격이 저렴한 원유를 그때 그때 사들이는 거죠.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 당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이란산 원유를 적극적으로 도입했습니다.

 

또 고체 연료인 코크스를 사용해 정제시설 운용비용을 줄였습니다. SK이노베이션이나 에쓰오일의 경우 정제공장이 있는 지역에선 코크스 사용이 금지돼있습니다. 코크스는 황 함량이 높아 대기오염을 일으킬 수 있어서죠.

 

하지만 현대오일뱅크 공장이 있는 충남 대산에선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연간 900억원의 비용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와 함께 현대오일뱅크는 고도화 비율이 34.4%에 달해, 원유보다 싼 벙커C유를 정제할 수 있어 마진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앵커>
현대오일뱅크가 장점을 활용해 불황을 헤쳐나가고 있다. 뭐 이런 얘기군요.
노 기자. (네) 어쨌든, 지금 같은 흑자경영을 지속하려면 문 사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데, 최근 현대오일뱅크가 신사업 진출에 나섰다면서요? 뭔 얘깁니까?

 

<기자>

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6월 창립 50주년 비전 선포식에서 프로필렌 유도체 사업과 카본블랙 사업 등 비정유부문 신사업 육성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에는 매출 5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죠.

 

프로필렌 유도체는 각종 플라스틱과 자동차 내장재 등에 필요한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고, 카본블랙은 자동차 타이어와 페인트 등의 주재료인 미세한 탄소분말입니다.

 

현대오일뱅크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쉘(shell)과 합작해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설립, 윤활기유 사업에도 뛰어들었는데요. 지난 9월 대산에 연산 65만톤 규모의 윤활기유 공장을 준공했습니다. 자체 브랜드 제품인 엑스티어(XTeer)를 바탕으로 고급 윤활유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입니다.

 

업계에선 가장 늦게 윤활기유 사업을 시작한 만큼 현대오일뱅크가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문종박 사장의 경영 능력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앵커 마무리>
알겠습니다.
문종박 사장이 현대오일뱅크의 흑자경영을 이어가고 신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군요. 참. 요즘 어렵긴 어렵나 봅니다. 재계에 선발투수는 없고, 온통 구원투수 얘기 뿐이니까요. 알겠습니다. 노명현 기자. 오늘 얘기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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