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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낙하산도 구관이 명관?

  • 2014.11.05(수) 10:54

금융권 낙하산 인사 관피아·금피아서 정피아로 빠르게 대체
전문성 없고 네트워크도 약해 차라리 예전이 낫다 하소연도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금융권 낙하산 인사가 관피아와 금피아에서 정피아로 빠르게 대체되면서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세월호 사태 후 관피아와 금피아 낙하산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정치권의 입김이 더 거세지고 있다고 합니다. 정치권 사람들이 관가나 금융당국 사람들이 차지하던 자리를 꿰차고 들어가거나, 자기들 눈에 든 사람을 요직에 밀어넣고 있다는 얘긴데요.

뭐, 관피아 척결 이후 어느 정도 예상된 시나리오이긴 하죠. 그런데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그 정도가 심하다고 합니다. 무슨 얘긴지, 비즈니스워치 김춘동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최근 금융권에서 신종 낙하산 논란이 거세다면서요. 

▲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는 정수경 우리은행 감사와 공명재 수출입은행 감사, 김옥찬 서울보증보험 사장(사진 왼쪽부터).


<기자>
지난달 29일 취임한 김옥찬 SGI서울보증보험 사장이 대표적입니다. 김 사장은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출신으로 KB금융그룹 회장 최종 후보군에 포함되기도 했는데요. KB금융 회장 레이스 도중에 스스로 물러나면서 의문을 자아냈습니다.

문제는 서울보증 사장 후보를 접수하기 전부터 김 사장 내정설이 파다했다는 건데요. 내정설이 사실로 확인된데다, 김 사장이 보험 경력은 거의 없다 보니 낙하산 논란이 거셌습니다. 얼마 전 취임한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 역시 내정설이 꾸준히 돌더니 실제로 사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앵커>
갈 자리를 다 깔아놓은 건데, 알고보니 정치권에서 밀어준 자리였더라?

<기자>
그렇습니다. 청와대를 비롯해서 현 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정치인들이 주로 배후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김 기자, CEO 자리도 많지만 금융권 감사는 숫자가 너무 많아 아예 '낙하산 부대'냐는 얘기까지 나온다면서요? 대체 어느 정도길래 낙하산 부대 소리가 나오는 겁니까?

<기자>
최근 선임된 이수룡 기업은행 감사가 대표적입니다. 이 감사는 서울보증보험에서 부사장까지 지냈는데요. 김옥찬 사장과 함께 서울보증 사장 후보군에 올랐다가 돌연 기업은행 감사로 낙점 받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김옥찬 사장과 이수룡 감사를 두고 윗선에서 낙하산 교통정리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낙하산끼리 자리 조정을 해주기까지 했다? 모두 다 자리에 밀어넣어줄려고 말이죠?

<기자>
맞습니다. 기업은행 노조는 경북 선산 출신으로 영남대를 나온 이 감사의 대선 캠프 경력을 문제 삼아 출근을 막고 있는 상탭니다.

앞서 우리은행도 친박연대 대변인을 지낸 정수경 변호사를 감사로 선임했고, 수출입은행 역시 박근혜 후보 대선캠프 출신인 공명재 계명대 교수를 감사로 선임했습니다.

<앵커>
박근혜 정부 창업 공신에 대한 논공행상이 금융권 감사 자리로 채워지고 있다. 뭐 이런 얘기네요?

<기자>
네, 금융권 감사는 대통령 측근에 감사를 표하는 자리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입니다.

<앵커>
자, 요즘 가장 핫한 인물이죠.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낙하산 논란으로 자주 도마에 오른다던데 뭔 소립니까?

<기자>
아무래도 박근혜 정부의 실세인데다, 경제금융 쪽에선 최고위직에 있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최 부총리는 과거 여자프로농구협회장을 지낸 덕분에 금융권 전현직 수장들과도 친분이 두터운데요. 참고로 주요 금융그룹들은 모두 여자 농구단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요?

<기자>
그러다 보니 낙하산이 논란이 불거지면 최 부총리의 이름도 많이 등장하는데요. 실제로, 서울보증 노조는 김옥찬 사장이 최경환 부총리와 같은 대학 출신이라는 이유로 최 부총리를 낙하산의 배후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강석진 기술보증기금 상임이사는 아예 최 부총리의 비서실장 출신입니다.

<앵커>
이런 의혹이 사실이라면 최 부총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신인 지식경제부 장관까지 지낸터라, 산업계에 대한 입김도 쎈 것으로 아는데, 이제는 금융권까지 손을 뻗친 셈이 되겠네요. 그렇죠?

<기자>
그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세월호 사태 후 금융권 낙하산이 관피아나 금피아가 정피아로 대체되는 분위기가 뚜렷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요, 김 기자, 정피아도 문제가 많다면서요? 어떻습니까?

<기자>
말씀하신대로 관피아와 금피아의 발이 묶이면서 이 틈을 정피아가 차지하고 있는데 오히려 문제가 더 많습니다. 전문성이 전혀 없는데다, 관가나 당국 쪽 네트워크도 약하다 보니 해당 금융기관에선 별로 도움이 안된다는 건데요.

<앵커>
관피아라면 규제시에 선후배, 아래위 따져가면서 조직을 위해 뛸 수도 있는데, 정피아들은 일면식도 없으니까 그런 수완도 없다. 뭐 그런 얘기죠?

<기자>
맞습니다. 교통정리가 잘 안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관피아, 금피아는 관료집단의 조율의 거치다보니 비교적 일사분란한데요.

<앵커>
그렇겠죠. 일을 해본 사람들이기도 하고.

<기자>
정피아는 각자의 인연과 지연, 학연의 줄을 타다 보니까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기업데이터는 윗선의 사인을 받고 사장 후보 승인을 위한 주총을 열었다가 사장 내정자가 나타나지 않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금융권에선 차라리 관피아, 금피아가 낫다는 하소연까지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관피아든 정피아든 금융회사 스스로 인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해 보입니다.

<앵커>
심하게 얘기하면 동네 사람들이 나서서 황소개구리를 소탕했더니 베스가 나타나서 연못 생태계를 다 휘젓는 격이다, 뭐 이런 얘기처럼 들립니다?

<기자>
그런 셈입니다.

<앵커>
자, 낙하산 논란때문에 더 부실한 낙하산이 내려오는 건 문제가 있어 보이네요. 김 기자, 이왕 낙하산 부대 얘기를 해줬는데 나중에 해당 회사 실적과 낙하산으로 거론된 사람들이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는지 공과를 좀 살펴서 꼭 전해주세요.

<기자>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앵커>
김 기자, 오늘 얘기 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비즈워치 김춘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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