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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정몽구 회장의 '연비 특명' 통할까

  • 2014.11.11(화) 10:26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최근 미국에서 연비과장 문제로 1억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키로 한 현대·기아차 이야기를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 앵커 멘트 ]
현대・기아차가 사면초가에 빠졌습니다. 환율 하락에 따른 실적 하락에 믿었던 내수 시장마저 판매가 부진한데요. 여기에 최근에는 미국에서 연비 과장 문제로 1억달러에 달하는 배상금을 지급키로 했습니다.
 
최근 현대·기아차를 둘러싼 자세한 얘기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정재웅 기자 통해 들어보겠습니다. 
 
<앵커1>
정 기자, (네) 요즘 현대・기아차가 이런저런 이유로 많이 힘들다면서요? 최근에는 미국 정부에 배상금까지 지급키로 했다는데,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까?
 
<기자1>
네, 말씀하신대로 현대・기아차가 요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대규모 손실을 입었습니다. 여기에 수입차들의 공세에 밀려 내수 시장에서도 판매가 부진한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미국 정부에 연비 과장 관련 배상금을 지급키로 합의했습니다. 규모로는 1억달러에 달하는데요.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미국 정부에 지급해야 할 배상금 등을 모두 합하면 최소 6000억원에서 최대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2>
정 기자 (네). 방금 이야기한 것을 들어보면 현대・기아차가 미국에 최대 8000억원이나 지불해야한다고 했는데. 이 정도면 상당히 큰 액수인데. 어쩌다가 이렇게 많은 비용이 들어가게 된겁니까? 이유가 뭡니까? 
 
<기자2>
네, 사실 이번에 현대・기아차가 미국 환경보호청에 지급키로 한 배상금은 1억달러입니다. 우리 돈으로 1073억원 규모입니다. 현대차가 5680만달러, 기아차가 4320만달러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이번 배상금 지급과 동시에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적립한 온실가스 크레딧 중 475만점을 차감키로 했는데요. 
 
현대・기아차는 이 크레딧 차감이 실제로 비용으로 지급되는 것이 아닌 데다 이미 쌓아 놓은 크레딧이 많아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차감되는 크레딧을 달러로 환산하면 2억달러 규모입니다.
 
여기에 연비 인증시스템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에 5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또 작년 현대차는 미국 소비자들이 제기한 연비 과장 관련 집단소송에서 총 3억95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는데요. 
 
이 모든 것을 합치면 연비 과장과 관련해 미국에 지급하는 비용은 총 7억4500만달러, 우리 돈으로 8000억원 이상 됩니다.
 
<앵커3>
8000억원이면 어마어마한 액수인데, 정 기자(네). 현대・기아차가 굳이 미국 시장에 이렇게 많은 돈을 지급하는 이유가 있을텐데요. 그게 도대체 뭡니까?
 
<기자3>
네, 현대·기아차에게 미국 시장은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는데요.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에 미국 시장에서 66만1000대를 판매했습니다. 상반기 전체 판매의 17.4%에 달합니다.
 
따라서 현대·기아차로서는 미국 시장에서 생긴 흠집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입장이다. 특히 미국 시장은 소비자들의 의견과 업체에 대한 이미지가 판매로 직결되는 시장인데요. 미국 시장에서 '연비 과장 업체'로 낙인찍히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입니다.
 
<앵커4>
그렇군요. 들어보니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연비 과장 문제로 미국에 대규모 배상금을 물기로 한 이후에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라고 했다면서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4>
네, 정몽구 회장은 이번 미국 배상금 문제가 터지고 난 이후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전 차종의 ‘연비’를 향상시키라는 특명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오는 2020년까지 평균 연비를 현재보다 25% 향상시키는 것을 핵심으로 한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을 확정, 발표했는데요.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 주요 차종 경량화,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 등에 전사적인 노력을 하겠다는 것이 로드맵의 주요 내용입니다. 
 
대규모 배상금 지급 결정 이후에 나온 조치여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업계에서는 이번 배상금 사태로 현대・기아차가 파워트레인 부문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몽구 회장의 특명이 과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앵커 마무리 ]
일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미국 정부의 현대차에 대한 징벌적 과징금 조치는 전례없이 높은 강도라고 합니다. 연비과장 문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다 저지르고 있던 문제였죠. 
 
어쨌든, 오늘 얘기를 듣는 내내, 현대기아차가 한국기업이 아니라, 일본이나 유럽기업이었다면 어땠을까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힘이 없으면 서러운 것 같습니다. 바깥에서 서럽기 싫으면 국가가 힘을 키워야죠. 지금까지 <비즈니스워치> 정재웅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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