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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박삼구 회장, 그룹 재건 '첩첩산중'

  • 2015.02.03(화) 10:20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금호산업 인수를 통해 과거 금호그룹 재건을 원하는 박삼구 회장에 대한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인수합병,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중 하나죠. 그런데 최근, 시장에 관심이 높은 매물이 나왔다고 합니다. 바로 금호산업인데요. 비즈니스워치 김상욱 기자 연결해 금호산업 매각과 관련한 얘기를 좀 들어보죠. 김 기자? 금호산업 매각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채권단 보유의 대출이 주식으로 전환됐거든요. 지분 57.6% 정도 되는데, 이 지분을 파는 겁니다.
지난 30일 공고를 냈는데, 오는 25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합니다. 눈에 띄는 조건은 채권단 지분매각이 이뤄지는 동시에 워크아웃도 해제된다는 점입니다. 상반기 내로 최종 인수자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금호산업 매각에 관심이 상당히 높다고 하던데요. 일부에서는 올해 인수합병 시장에서 최대 매물이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그럴만 한 이유가 있는데요. 바로 금호산업이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를 가진 최대주주인데요.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 등 알짜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결국 금호산업을 가져오면,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금호아시아나 계열사들까지 지배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과거 금호그룹 재건을 노리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뭐 이런 얘기가 되는 거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박삼구 회장은 지난해부터 '제2의 창업'을 강조해 왔는데요. 경영성과 측면에서는 진전이 있었습니다. 우선,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졸업했구요. 아시아나항공도 자율협약에서 벗어난 상태입니다. 박 회장 입장에서는 금호산업 인수에 성공해야 과거 금호그룹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금호산업의 상황은 이해가 됐고요. 그런데, 김기자 (네) 최근 금호고속과 관련된 갈등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이건 무슨 일인가요?

 

<기자>
네, 금호산업과 별개로 금호고속 매각도 추진될 예정인데요. 금호고속은 지난 2012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우건설 지분, 서울고속터미널 지분과 함께 묶여 IBK-케이스톤 사모펀드에 매각됐습니다.
사모펀드 특성상 지분을 매각해 이익을 실현해야 하는 상황이고요. 반면 그룹 재건에 나선 박삼구 회장 측이 금호고속 지분을 가급적 낮은 가격에 되사고 싶어하면서 문제가 생긴 겁니다.

 

금호 측은 사모펀드가 무리할 정도로 높은 가격에 매각하려 한다면서 비난하고 있고요. 사모펀드는 금호측이 정상적인 경영을 방해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상태입니다. 지난해 사모펀드가 금호고속 대표이사를 해임하면서, 갈등은 물리적인 충돌로도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앵커>
박 회장 입장에서는 금호산업도 있고, 금호고속까지 인수하려면 부담이 만만치 않겠는데요. 그래서 가격을 자꾸 따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좋습니다. 김 기자, 
그럼 앞으로 전망은 어떻게 보세요. 박 회장이 의도하는 대로 금호산업과 금호고속을 모두 가져올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 박삼구 회장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금호산업이나 금호고속 모두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는데요.
금호산업의 경우, 박 회장은 아들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지분을 합해 약 10% 가량의 지분을 보유중입니다. 채권단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 경영권을 완전하게 되찾을 수 있습니다.

 

<앵커>
문제는 결국 돈이겠네요? 그렇죠?

 

<기자>
맞습니다. 계산을 해보면요. 금호산업의 경우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지분가치는 약 4500억원선입니다. 하지만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적어도 6000억원선은 된다는 분석들이 많습니다.
여기에다, 금호산업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위치 등을 감안하면, 매각가격은 더 높아질 수 있죠. 때문에 일부에서는 1조원에 육박하지 않겠느냐는 관측까지 나옵니다.

 

현재 박 회장이 직접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외부자금을 끌어와야 하는데요. 만일 이 작업에 차질이 생긴다면, 그룹 재건에 나선 박 회장의 계획도 무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과거 그룹을 재건하고 싶은 박삼구 회장의 마음이 이해되지만, 넘어야 할 고비들이 만만치 않은 것 같네요. 김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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