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원외교 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계가 전혀 없다고 밝히며 눈물을 보였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16층 뱅커스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 도중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나는 MB맨이 아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성 전 회장은 2007년 이명박 정부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추천받았지만 첫 회의 참석 후 중도사퇴했고,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성 전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2007년 제18대 대선 한나라당 후보 경선 당시 허태열 의원 소개로 박근혜 후보를 만났다고 말했다. 당시 박 후보는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명박 후보를 대승적인 차원에서 당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성 전회장은 전했다. 성 전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이명박 후보 당선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그 후 돌아온 것은 경남기업의 워크아웃이었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어떻게 MB정부 피해자가 MB맨 일 수 있느냐"며 "자원개발과 관련해 융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없는데, 잘못 알려진 사실로 인해 지금까지 한평생 쌓아온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아 참담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제가 왜 자원외교의 표적 대상이 됐는지, 있지도 않은 일들이 마치 사실인양 부풀려졌는지, 이유를 모르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분식회계 등 본인과 관련돼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고, 사재출연에 관해서는 "돈이 없다"며 거부 의사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