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경남기업 법정관리 신청..'아너스빌' 입주 지연

  • 2015.03.27(금) 14:37

[update]자회사 경남인베스트먼트도 법정관리행
주택사업 5곳 3600가구..협력업체 도산 등 2차피해 우려

'경남 아너스빌' 브랜드로 알려진 시공능력평가 24위 건설사 경남기업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경남기업은 이날 열린 채권금융기관 회의에서 추가 자금 지원안이 부결됨에 따라 곧바로 이사회를 열어 법정관리를 결정한 뒤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 신청서를 제출했다. 부동산관리업 자회사인 경남인베스트먼트도 함께 법정관리 신청서를 냈다.

 

경남기업은 1999년 8월, 2009년 1월, 2013년 10월 등 3차례 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적이 있지만 법정관리 신청은 1951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회사는 작년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2013년 3109억원의 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182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경남기업은 이사회에서 "최근 급격한 자금사정 악화와 건설업계의 침체로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금액을 상환할 자금이 부족하고 실질적인 채무초과상태에 놓였다"며 "현실적으로 부도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회사 재건을 위해 부득이 회생신청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남기업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국내외 건설경기 침체와 베트남 '랜드마크 72' 등 대규모 투자사업 차질로 자금난에 시달려 왔다.

 

최근 채권단에 추가 출자전환 903억원, 신규 운영 자금 1100억원의 지원을 요청했지만 채권단은 이를 거부했다. 최근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것도 채권단이 추가 지원을 하지 않은 이유로 꼽힌다. 

 

지난 17일에는 성완종 회장이 경영권 및 지분 포기 각서를 신한은행에 제출하는 등 최근 임직원들이 채권단과 관계기관에 지원을 호소했지만 결국 추가자금을 끌어내진 못했다.

 

경남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함에 따라 이 회사가 사업 중인 아파트의 입주가 지연돼 입주 예정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현재 경남기업은 5개 현장에서 총 3597가구에 대한 주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분양 및 조합주택 시공보증 사업장은 ▲거제 사곡 지역주택조합 1030가구(일반 306가구, 조합 724가구) ▲서울 봉천 제12-1구역 재개발 519가구(조합 430가구, 임대 89가구)다. 시공 사업장은 ▲충남 내포신도시 경남아너스빌 990가구(시행: 생보부동산신탁) ▲수원 아너스빌 위즈 798가구(한국토지신탁) ▲화성 동탄2 A-101블록 경남아너스빌 260가구(군인공제회) 등이다.

 

주택보증 관계자는 "경남기업 사업장은 조합이나 시행사가 사업주체인 도급 사업이 대부분이어서 공사 진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하도급 문제나 시공사 교체 등의 과정에서 공사나 입주가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총 1800여곳에 달하는 협력업체들이 채권 회수가 어려워져 연쇄 도산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