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건설과 태양광, 화학사업 등 동분서주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대한 얘깁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멘트>
작년 말부터, 경영일선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건설과 태양광, 화학같은 그룹의 주요 사업이 그 대상인데요. 사실, 성과도 성과지만 현실적인 측면에서 봤을때, 상당히 어려운 게임이라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얘기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노명현 기자 통해서 들어보죠.
<앵커1>
우선 김승연 회장, 중동 사업장 방문같은 활동 보폭이 크다고 하던데 전체적으로 정리를 한 번 해주고 가시죠.
<기자1>
네, 최근 김승연 회장은 중동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화건설이 사업을 펼치고 있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에 직접 방문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주기도 했는데요. 한화케미칼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민간 석유화학회사 시프켐과 합작해 설립한 IPC도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했습니다.
김승연 회장이 주도한 태양광 사업에선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성과를 냈고, 지난해 재계에서 가장 큰 이슈였던 삼성의 화학계열사 인수 역시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습니다.
<앵커2>
삼성화학계열사 인수까지. 하긴 한화는 정유사업을 한번 해본 터라, 정유협회에 가입하는 것도 삼성보단 낫다는 평가도 있으니까요. 그럼 각 사업별로 좀 짚어보죠.
노기자(네) 이라크 신도시건설 사업, 최근 추가 수주까지 했는데, 거기 위험요소가 없는 겁니까? 이라크 정쟁이 불안정하다는 점이 최대 약점 아닐까 싶은데요? 실제로 반군과의 전투때문에 사업장을 버리네 마네 말도 많았잖아요?
<기자2>
네. 일단, 한화건설은 이달 초 2조3400억원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소셜인프라 추가 공사 계약을 땄습니다. 김 회장이 지난해 이라크를 직접 방문해 추가 수주에 힘을 보탰는데요. 한화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이라크에서 또 다른 신도시 개발사업 수주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 사업의 비중이 너무 크다는 것이 문제인데요.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화건설의 해외건설 수주잔액 중 이라크 신도시 사업 비중이 75%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한화건설의 수익성이 이 사업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익을 거둘 수 있지만 위험성도 그 만큼 높다는 얘깁니다.
<앵커3>
이라크 현지상황 불안때문에 생기는 공기 연장에 따른 추가 비용문제보다 건설사업이 한 쪽에 너무 치우쳐있다, 뭐 이런 얘기군요? (그렇습니다)
그리고요. 삼성에서 인수하기로 한 사업은 어떻습니까? 삼성 직원들의 반발과 함께 인수자금에 대한 우려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3>
네. 지난해 한화는 삼성의 방산 및 화학사업 계열사를 인수하기로 했죠. 잘 아시다시피 인수 대상 삼성 직원들의 반발로 난항에 빠지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업계에선 인수 절차가 마무리돼 내달 1일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이 공식 출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화는 이번 인수로 화학사업에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에틸렌 생산량이 늘어나고, 나프타를 대량으로 구입하면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인데요. 실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앵커3-1>
실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될지 미지수다? 그게 무슨 얘깁니까?
<기자3-1>
네. 일단, 미국의 셰일혁명으로 에틸렌 가격 강세가 꺾일 가능성이 높고요. 또 기존 한화케미칼의 주요 사업인 PVC 시장 역시 내수 공급과잉과 중국의 건설경기 부진으로 침체에 빠진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신용평가기관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수익성 저하와 투자확대에 따른 재무적 부담 증가로 삼성토탈과 한화케미칼의 신용등급을 낮추기도 했는데요. 한화가 삼성 계열사를 비교적 싼 값에 인수한 만큼 성공에 대한 위험부담도 크다는 게 업계의 전망입니다.
<앵커4>
자칫 돈먹는 하마가 될 수 있는 방산업체 삼성테크윈까지 인수가 완료되면 자금사정이 정말 빡빡해질 수도 있다. 뭐 이런 해석도 가능하겠네요?(네,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자. 그건 그렇고요. 김승연 회장은 태양광에도 관심이 많죠? (맞습니다.)
김 회장 뿐 아니라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실장도 주력하고 있는데, 태양광 사업에선 연일 좋은 소식 뿐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어떻습니까?
<기자4>
네, 작년 말부터 진행된 국제유가 급락으로 석유 에너지의 대체재로 각광받던 태양광 사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동관 실장은 석유는 전력생산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적고, 태양광 시장수요는 빠른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유가급락 여파는 없을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는데요.
<앵커4-1>
그래요? 김동관 실장의 분석은 좀 봐야겠는데요? 김 실장의 분석이 사실이라면, 유가급락에 따른 태양광 발전 보조금 문제를 각국 정부가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얘기네요? 그래서요? 한화 태양광은 잘 되고 있습니까?
<기자4-1>
네. 한화 태양광사업을 담당하는 한화큐셀이 미국 현지에서 넥스트에라 에너지와 1.5GW(기가와트) 규모의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탄력을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해당 계약은 단일 공급계약 최대 규모이고요. 지난해 한화큐셀이 공급한 것의 70%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태양광 주요시장인 미국을 공략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위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게 회사 측 평가입니다.
<앵커 마무리>
그렇군요. 김승연 회장이 세가지 전쟁을 동시에 수행하는 격인데, 어디서부터 물꼬를 잡을 지 좀 보죠. 한화그룹 상황이 이렇게 급박하게 돌아가니까, 그룹의 캐시카우, 기둥 역할을 하는 한화생명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도 궁금하군요.
노 기자, 다음번에 시간되면 한화생명 김연배 부회장 얘기도 좀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비즈니스워치 노명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