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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내우외환` 고민 쌓이는 통신3사 수장들

  • 2015.05.29(금) 10:50

매출감소 요금제 내놓고도 꼼수 비난받아
신사업 성장 힘겨워·제4이통사 가능성까지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최근 매출감소를 감내하고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보인 통신3사 CEO들이 오히려 꼼수 지적을 받는 등 경영환경 악화로 고민에 빠져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멘트>
요즘 통신3사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CEO들이 고민이 많답니다. <CEO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의 양효석 기자와 나눠 보겠습니다.

 

<앵커1>
양 기자 (네, 비즈니스워치 편집국입니다)
우선 데이터 중심 요금제와 관련된 비난 여론이 뭔지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1>
KT가 제일 먼저 시작해 LG유플러스, SK텔레콤으로 확산된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벌써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는 이 요금제 등장으로 기존 음성 무제한 요금이 5만1000원에서 2만9900원으로 인하됐고, 음성 위주 이용자들의 통신비가 연간 최대 7000억원이 절감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굳이 데이터가 필요하지 않은데도 음성통화가 많아 비싼 요금을 내던 영업사원, 대리기사 등 약 300만명이 혜택을 받게 된다고 추정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혜택을 적용받는 입장과 헤택을 주는 입장간 차이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2>
혜택을 적용받는 입장과 혜택을 주는 입장간 차이라, 무슨 얘긴가요?

 

<기자2>
네, 요금제를 잘 살펴보면 통신3사나 미래부 주장처럼 혜택을 분명 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아니라는 얘기죠.

 

예를들어 SK텔레콤 T끼리35 요금제를 쓰고 있던 김모씨는 더싼 2만9900원짜리 데이터 요금제로 바꿀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실요금은 더 비싸다는 거죠. 왜냐. 김씨의 경우, 온가족할인제도를 통해 가족 사용기한 30년 이상으로 35요금제에서 50% 할인된 1만7500원에 부가가치세 약 1500원을 더해 1만9000원 정도를 냅니다. 그런데, 만약, 데이터 요금제로 변경하면 온가족할인율이 30%로 줄어서요. 실납부액은 2만3000원 정도로 더 올라갑니다.

 

<앵커3>
올라간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이통사들이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기존 요금제를 기준으로 일률적으로 혜택을 준게 아니라, 요금제별로 할인율, 가격, 음성, 데이터서비스에 차등을 뒀다. 이런 얘기군요?

(그렇다고 할 수 있죠) 그러니까, 혜택을 받는 사람도 있지만, 오히려 요금제 변경시 혜택이 줄어드는 사람도 나오게 된다. 이런 얘기가 되는 거고요?

 

<기자3>
맞습니다. 이를 놓고 따져보면 이통사 CEO들은 분명 종전대비 매출감소를 무릅쓰고 데이터 요금제를 과감히 결정했습니다. 혜택을 보는 가입자도 꽤 됩니다. 반면 소비자 입장에선 뭔가 엄청나게 저렴한 요금제가 나왔다고 하는데, 막상 살펴보니 오히려 요금이 올라가더라 라며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가입자도 분명 있습니다. 매출감소 요금제를 내놓고도 욕먹는 구조인 셈이죠.

 

그래서 통신사나 정부가 처음부터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홍보할 때, 좋은 점만 부각시키지 말고 조목조목 잘 설명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통신3사 CEO들의 고민은 또 있습니다.

 

<앵커4>
또 뭐가 있는 겁니까?

 

<기자4>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정부의 가계통신비 절감대책으로 추진된 것인데, 그 연장선상에서 정부개입으로 알뜰폰 사업자에게 받을 대가도 줄었고 자칫하면 제4 이동통신사까지 나올 수 있는 형국이기 때문입니다.

 

<앵커4-1>
과거 이통사는 땅 짚고 헤엄치기라 불렸는데, 요금은 매출성장은 정체기고, 오히려 정부개입으로 매출감소 요인만 늘고 있으니 CEO들 성적표에 빨간불이 켜지겠군요.

 

<기자4-1>
그렇습니다.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통신사 CEO 하면 큰 고민이 없었을텐데, 요즘 CEO들은 고민이 많죠. 그래서 전통적인 통신사업에서 감소된 매출액은 만회하려고 탈통신, 정확히 말하면 ICT융합분야로 많이들 진출하고 있는데요.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은 생활가치·통합미디어·사물인터넷(IoT)서비스 플랫폼을 키우겠다고 공언했고요. 황창규 KT 회장은 스마트에너지·통합보안·차세대미디어·헬스케어·지능형 교통관제 등 5대 분야에서 올해부터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4-2>
이상철 부회장은요? 탈통신이라는 말은 제일 먼저 썼던 분이잖아요?

 

<답변4-2>
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도 IoT 서비스 등으로 뉴 라이프 크리에이터(New life Creator)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는데, 문제는 이 분야에서 경합이 이미 치열하고 당장 매출도 높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즉 주주든 오너든 누군가에게 단기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전문경영인 CEO 입장에선 참 답답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데이터 중심 요금제도 좀더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꼼수라 비난 받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둘 정도로 매출 감소를 최소화 시키려 방어했던 것이 아닌가 보입니다.

 

<앵커마무리>
그렇군요. 양효석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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