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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가 책두께도 줄였다

  • 2014.08.25(월) 16:19

신간 소설, 250쪽 이하 경량화 추세
"빠른출간 원하는 출판사 입장도 겹쳐"

▲ 신간 서적의 경량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출간된 소설책 가운데 250쪽 이하의 책이 80종에 이른다.

 

단문 위주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익숙한 독자들이 늘면서 소설책에도 경량화 바람이 불고 있다.

25일 인터파크도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출간된 국내소설 중 250쪽 이하의 신간은 87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111종으로 늘었다. 올해 8월까지는 80종이 출간돼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말에는 250쪽 이하의 신간 소설이 120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기라미 인터파크도서 문학인문팀 상품기획자는 "경쟁력 있는 몇몇 작가의 신간을 빠른 시간 안에 출간하려는 출판사의 입장과 SNS 등 단문에 익숙해지며 긴 호흡의 작품을 소화하기 힘들어하는 독자들의 독서 습관이 두루 맞물리게 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발표된 주요 신간 소설만 봐도 책의 경량화 추세가 뚜렷하다. 최근 출간된 배명훈의 '가마틀 스타일'(은행나무)은 124쪽이고, 7월 문학동네가 내놓은 이종산의 '게으른 삶'과 정지향의 '초록 가죽소파 표류기'는 각각 152쪽, 160쪽이다. 언뜻 시집이나 에세이로 착각할만한 두께다.

정이현의 '말하자면 좋은 사람'(200쪽), 이외수의 '완전변태'(240쪽), 허지웅의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172쪽), 은희경의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172쪽) 등 인기 작가들의 신간 역시 가벼운 두께로 출간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책의 경량화는 인문서적으로도 옮겨붙고 있다. 문학동네, 민음사, 창비 등 주요 출판사의 고전문학 및 개정판이 한결 가벼워진 디자인으로 출간되고 있으며, 최근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사이토다카시 '내가 공부하는 이유'(220쪽), 설민석 '전쟁의 신 이순신'(232쪽), 서은국 '행복의 기원'(208쪽) 등도 250쪽을 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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