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에 여풍(女風)이 거세다. 그동안 영플라자와 아울렛 등 백화점보다 매출규모가 작은 곳의 점장을 맡았던 여성인재들이 처음으로 백화점 점장을 거머쥐었다. 최연소 점장이라는 타이틀도 여성에게 돌아갔다.
롯데백화점은 이달초 인사이동을 통해 지난해 3명뿐이던 여성점장을 7명으로 늘렸다고 26일 밝혔다.
▲ 롯데백화점은 영플라자, 아울렛보다 매출규모가 큰 백화점에 첫 여성점장을 임명했다. 그 주인공이 된 롯데백화점 관악점장 이민숙(왼쪽)씨와 안산점장 이주영(오른쪽)씨. |
백화점 점장에 오른 인물은 이민숙(45), 이주영(46)씨로, 각각 관악점장, 안산점장으로 발탁됐다.
이민숙 관악점장은 지난 2011년 롯데 영플라자 청주점장으로 임명되면서 롯데백화점 창사 이래 '첫 여성점장'으로 이름을 올린 주인공이다.
그는 서천여자상고를 졸업한 뒤 1988년 롯데백화점에 판매사원으로 입사해 미아점, 청량리점에서 식품·가정팀장을 지낸 '영업통'이다. 영플라자 청주점장으로 재직하면서 점포 운영능력을 인정받아 관악점장으로 발탁했다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이주영 안산점장은 2010년 롯데쇼핑이 인수한 GS스퀘어 출신이다. 그는 판촉·마케팅 분야의 전문가로 청량리점 가정팀장, 영플라자 대구점장을 거쳐 안산점장으로 임명됐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점장으로 여성이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처음 점장에 오른 여성은 3명이다. 기존 서비스아카데미 팀장을 맡았던 김영희(45)씨는 아울렛 서울역점장, 센텀시티점 가정팀장을 맡았던 김은희(42)씨는 영플라자 청주점장, 본점 지원팀 인사매니저를 맡았던 한정희(36)씨는 영플라자 대구점장으로 발탁됐다. 특히 한정희 영플라자 대구점장은 롯데백화점 창사 이래 '최연소 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본점 영플라자 팀장을 맡고 있던 김지윤(42)씨는 아울렛 청주점장으로 이동했고, 아울렛 대구율하점장을 맡고 있던 한지연(44)씨는 유임됐다.
롯데백화점은 앞으로도 여성인재 기용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백화점과 아울렛 주요고객의 80% 이상이 여성이라 여성 특유의 감성을 보유한 관리자들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완수 롯데백화점 경영지원부문장은 "여성인재는 회사의 미래성장동력"이라며 "특히 여성고객들과 만나고 여성 판매사원들과 소통해야 하는 영업현장에서 이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