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지난 29일 미국 뉴욕 맨하탄에 위치한 '더 뉴욕 팰리스 호텔(The New York Palace Hotel·사진)'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인수금액은 8억500만달러(약 8920억원)로 호텔롯데가 현지 운영법인을 세워 오는 8월 말까지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더 뉴욕 팰리스 호텔은 지상 55층 규모로 총 909개의 객실, 23개의 연회장을 운영하는 뉴욕의 고급호텔이다. 세인트패트릭 대성당, 센트럴파크, 카네기홀 등 뉴욕의 주요 관광 명소와 인접해있다.
133년 전 철도왕 헨리 빌라드(Henry Villard)의 고급주택인 ‘빌라드 하우스'에 뿌리를 둔 이 호텔은 1982년 뉴욕의 부호인 해리 헴슬리가 '헴슬리 팰리스 호텔'로 개조했고 1993년 브루나이 국왕이 인수하면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롯데 관계자는 "맨하탄에서 수학한 신동빈 회장이 뉴욕의 랜드마크로서 이 호텔의 상징성을 크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로 호텔롯데는 국내 브랜드 호텔 처음으로 뉴욕 맨하탄 중심가에 호텔을 보유하게 됐다.
롯데는 2010년 롯데호텔모스크바를 시작으로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괌에 잇달아 호텔을 열며 해외점포 확대에 공을 들였다. 현재 중국의 심양, 옌타이, 청두와 미얀마의 양곤에도 호텔을 건설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호텔도 인수했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롯데의 글로벌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동남아시아와 유럽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도 롯데의 인지도를 넓혀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