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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장남 경영'에서 '남매 경영'으로

  • 2015.12.03(목) 16:16

[Update] 정유경 부사장, 총괄사장 승진
그룹내 역할 강화, 승계구도 변화 가능성
김해성 전략실 사장, '부회장' 달고 이마트로

▲ 신세계그룹 정유경(사진 오른쪽) 부사장이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따라 정용진(왼쪽) 부회장 중심의 승계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딸 정유경(43) 부사장이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임 정 사장은 백화점과 면세점, 아울렛, 패션사업 등을 관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오빠인 정용진(47) 부회장이 그룹 경영을 총괄했다면 앞으로 백화점부문은 정 사장이 맡는 구조가 된다. 이번 조치가 신세계그룹의 후계구도 변화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신세계그룹은 3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정 부사장을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 회장의 딸로 1996년 조선호텔 상무보로 그룹에 발을 내디뎠다. 2003년 조선호텔 상무를 거쳐 2009년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나 오빠와 달리 그룹 경영의 전면에 등장하지는 않았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를 내면서 신세계이마트부문과 신세계백화점부문을 따로 나눴다. 그간 이마트와 신세계 등 주요 계열사 업무를 통합 조정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전략실이 해왔다면 앞으로는 이마트부문 따로, 백화점부문 따로 영역을 나눠 각자가 컨트롤타워를 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신세계그룹은 김해성 전략실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하면서 그에게 이마트 대표이사를 함께 맡겼다. 전문경영인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은 지난 2006년 구학서 부회장 이후 처음이다. 이마트의 그룹내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백화점부문은 정 사장에게 맡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정 사장은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해 신세계DF,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사이먼 등의 업무를 관장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다만 "정 사장의 업무범위가 어디까지인지는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이 백화점부문을 맡으면서 그룹의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1년 신세계백화점을 백화점업(신세계)와 대형마트업(이마트)로 분할했다. 이를 두고 이마트는 정 부회장, 신세계백화점은 정 사장에게 승계하기 위한 사전포전이라는 해석이 나왔으나 지난 5년간 정 사장이 두문불출하면서 이 같은 전망은 힘을 잃었다. 하지만 이번에 정 사장에게 백화점부문이 맡겨지면서 정 부회장 중심으로 승계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흔들리게 됐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전략실 기획총괄 권혁구 부사장을 전략실 사장으로,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했다. 이마트는 현재의 이갑수 영업총괄 대표이사와 김해성 부회장이 공동대표를 맡는다.

신세계푸드 대표이사에는 최성재 이마트 식품본부장이 내정됐고, 신세계사이먼 대표이사로는 조병하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이 임명됐다. 신세계TV쇼핑 대표이사로는 김군선 전략실 CSR사무국장을 발령했다.

이밖에 전략실 임병선 상무, 임영록 상무, 한채양 상무, 신세계백화점 고광후 상무, 이마트 김성영 상무, 남윤우 상무, 이용호 상무, 신세계건설 조경우 상무가 각각 부사장보로 승진했다.

신세계그룹은 "그룹의 미래준비와 비전실현에 실질적이고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엄선해 승진시켰다"며 "앞으로도 회사발전과 비전실현에 실질적 기여여부를 중요한 잣대로 삼고 책임경영과 성과주의 인사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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