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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정용진, 백화점은 정유경' 후계구도 굳혔다

  • 2016.04.29(금) 21:18

신세계家 대형마트·백화점 승계 구축해
지분정리로 경영권 안정국면 접어드나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아들 정용진 부회장(좌)과 딸 정유경 총괄사장(우)이 지분을 정리하면서 신세계그룹의 승계구도는 확고해졌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의 지분이 말끔히 정리되면서 신세계는 대형마트와 백화점부문으로 분리된지 5년만에 승계구도를 명확히 구축하게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은 각각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와 이마트 주식전량을 팔며 지분 맞교환을 실시했다.

앞서 지난 2011년 신세계는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며 백화점 부문 존속회사인 신세계와 대형마트 부문 신설회사인 이마트로 회사를 인적분할했다. 업계에서는 당시 오빠에게 대형마트업을 맡기고 동생에게 백화점업을 맡기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남매경영설은 그후 정 부회장이 그룹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잠잠해졌다가 지난해 12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유경 사장이 총괄사장에 오르며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 2009년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이 된 후 승진을 멈췄던 정유경 사장이 6년만에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에 오르자 업계에서는 사실상 신세계그룹의 후계구도가 정리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지분 맞교환으로 정유경 사장은 신세계 최대주주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에 이어 2대주주로 올랐다. 이명희 회장은 백화점 부문을 담당하는 신세계의 지분 18.22%를 가지고 있다. 7.32% 지분을 보유해 기존 2대주주였던 정용진 부회장은 이번에 자신이 보유하던 신세계 주식 전량을 완전히 털어냈다. 반면 오빠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으면서 정유경 사장의 신세계에 대한 지배력은 더욱 강화됐다.

이명희 회장은 대형마트 부문을 맡고 있는 이마트의 지분 역시 18.22%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에는 정용진 부회장이 7.32%, 정유경 사장이 2.51%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번에 정용진 부회장의 지분률은 9.83%로 높아졌다. 정유경 사장은 가지고 있던 이마트 지분을 전량 매각해 이마트 경영에 관여할 여지가 사라졌다.

남매가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의 2대 주주로 자리를 굳히면서 신세계그룹의 경영권은 한층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명희 회장이 신세계와 이마트의 최대주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는 있지만 그룹의 후계구도를 위한 지분정리는 어느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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