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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 in 차이나]④마르디·마뗑킴 흥행 뒤엔 '미스토'가 있었다

  • 2026.06.20(토) 07:00

마르디·레이브, 1~2년 만에 고속 성장
샤오홍슈·더우인 등 온라인 채널 운영 내재화
5개 신규 브랜드 론칭…포트폴리오 다각화

지난 9일 오전 상하이 신천지의 대표 쇼핑몰 '신천지 스타일1'의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매장. / 사진=정혜인 기자 hij@

[상하이=정혜인 기자] 상하이 중심지인 신천지에 가면 네오 럭셔리(감도 높은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새로운 럭셔리)를 내세우는 쇼핑몰 '신천지 스타일'을 만날 수 있다.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와 글로벌 패션 레이블이 즐비한 이곳에 한국 패션 브랜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매장과 '레이브' 매장이 들어서 있다.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매장 직원은 "한국 브랜드인 것을 알고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며 "한국 패션 브랜드들이 중국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K패션을 향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상하이 핵심 상권에서도 체감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두 브랜드의 중화권 유통을 맡고 있는 곳은 '휠라'로 유명한 미스토홀딩스다.

K패션 뒤의 조력자

미스토홀딩스는 중국에서 오랜 기간 '휠라'를 전개하며 현지 유통 네트워크를 다져왔다. 휠라에 이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던 미스토홀딩스가 눈을 돌린 곳이 중국에서 빠르게 커지던 K패션 시장이었다. 미스토홀딩스는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마르디 메크르디'·'마뗑킴' 등 이른바 '3마' 브랜드의 중화권 총판을 맡으며 K패션 유통 사업을 본격화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K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지 진출을 원하는 한국 브랜드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땅이 넓고 유통 구조도 복잡해 중소 브랜드가 직접 시장을 개척하기 쉽지 않다. 미스토홀딩스는 중국 안타그룹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휠라 중국 사업을 전개하며 현지 유통 구조와 소비자 시장을 익혀 왔다.

한국에 본사를 둔 같은 패션 기업으로서 K패션 브랜드의 정체성과 감도를 이해한다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이런 점들이 미스토홀딩스의 K패션 유통 사업의 토대가 됐다.

미스토홀딩스가 중화권 유통을 맡아 성장시킨 대표적인 브랜드는 '마르디 메크르디'다. 마르디 메크르디는 2023년 미스토홀딩스를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듬해 매출이 전년보다 190% 성장하는 등 중국 시장에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9일 상하이 신천지 대표 쇼핑몰 신천지 스타일2에 위치한 레이브 매장에서 한 고객에 레이브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정혜인 기자 hij@

미스토홀딩스가 2024년 중국에 선보인 '레이브' 역시 론칭 1년 만에 매출이 200%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르디 메크르디와의 계약은 지난해 종료됐지만 미스토홀딩스는 '레스트앤레크레이션'·'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마뗑킴'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미스토홀딩스가 중국에서 여러 K패션 브랜드를 빠르게 안착시킬 수 있었던 건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미스토홀딩스는 중국 내 온라인 플랫폼 운영을 외주 대행사에 맡기지 않고 직접 한다. 중국에서는 온라인상에서의 화제성이 오프라인 매장 흥행으로 직결되는 만큼 온라인 채널 관리가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다.

미스토홀딩스는 중국 라이브커머스를 위한 자체 스트리밍 스튜디오는 물론 중국에서 영향력 있는 왕홍 네트워크도 보유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부터 브랜드·퍼포먼스 마케팅·왕홍 협찬까지 온라인 비즈니스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한다. 중국 인기 SNS인 '샤오홍슈', 숏폼 플랫폼 '더우인' 등도 직접 운영 중이다. 

미스토홀딩스 관계자는 "중화권 시장은 디지털 채널의 영향력이 매우 큰 시장"이라며 "현지 시장 반응을 보다 빠르게 파악하고 브랜드 전략에 반영하기 위해 관련 역량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렌드 아닌 '브랜드'

미스토홀딩스는 외형 확대에 치중하기보다 브랜드 경쟁력과 사업 효율을 중심에 두고 중화권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새 브랜드를 도입할 때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과 성장 가능성, 중화권 시장과의 적합성 등을 먼저 따져보고 있다.

미스토홀딩스 관계자는 "중화권 유통 사업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과 시장 환경에 맞게 사업을 전개해야 한다는 점"이라면서 "이에 따라 브랜드별 특성에 맞는 유통 전략과 마케팅 방식을 지속적으로 조정하며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화권 K패션 시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K패션 자체에 대한 관심이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브랜드별 정체성과 콘텐츠 경쟁력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중화권 MZ세대를 중심으로 브랜드의 스토리와 감성을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브랜드 인지도만으로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장이 됐다.

상하이 난징동루에 위치한 휠라 매장. / 사진=정혜인 기자 hij@

이에 맞춰 미스토홀딩스는 올해를 중화권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의 전환점으로 삼고 새로운 K패션 브랜드를 중화권에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준지'가 미스토홀딩스의 손을 잡고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이를 포함해 미스토홀딩스는 남성 하이엔드 컨템포러리, 여성 캐주얼, 애슬레저 등 새로운 카테고리의 5개 브랜드를 중화권에 순차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미스토홀딩스 관계자는 "특정 카테고리에 편중되지 않은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일 것"이라며 "소비자 수요 변화에 대응하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카테고리의 사업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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