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지노 업계가 '예상 밖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 성수기는 여름휴가가 집중되는 7~8월이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과 일본의 황금연휴 효과가 겹치면서 예년보다 이른 시기부터 활기를 띠었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 여름 성수기 실적 역시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 특수
롯데관광개발과 파라다이스, GKL 등 주요 카지노 업체들은 올해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의 지난달 카지노 순매출액은 4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 늘었다. 작년 성수기 시즌인 7월과 비교해도 50억원 많다. 이에 따라 롯데관광개발의 1~5월 누적 순매출은 1588억원에서 2170억원으로 36.7% 성장했다.
파라다이스의 경우 지난달 카지노로부터 989억원의 순매출을 거뒀다. 지난해 동월보다 21.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GKL(그랜드코리아레저)의 카지노 순매출 역시 지난해 대비 40.8% 증가한 43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 기업 모두 5월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개선의 가장 큰 배경으로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꼽는다. 지난달은 일본 최대 연휴 기간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 연휴가 겹치면서 방한 수요 늘어났던 시기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황금연휴 기간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과 중국 관광객은 총 22만명으로 1년 전보다 40.7% 증가했다.
특히 국제 유가 상승으로 장거리 여행 비용 부담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항공유 가격 상승에 따라 장거리 노선의 항공권 가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까운 한국을 찾는 근거리 여행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여기에 중국 내 '한일령' 기조에 따라 일부 중국 관광객들이 일본 대신 한국을 여행지로 선택하려는 흐름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이제부터 쭉
업계에서는 당분간 이 같은 '카지노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500원대 환율'이 뉴노멀(새로운 기준)로 자리를 잡으면서 같은 금액의 달러를 환전해도 더 많은 원화를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외국인들의 체감 구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원화 약세는 곧 외국인 입장에서 숙박과 쇼핑은 물론 카지노 이용 비용 부담까지 상대적으로 낮아져 소비 확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된다.
카지노 업계의 테이블 드롭액이 늘어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예컨대 파라다이스와 GKL의 올해 5월 드롭액은 각각 7643억원, 37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8.7%, 16.0% 증가한 수치다. 드롭액은 고객이 카지노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 현금을 칩으로 바꾼 금액을 뜻한다. 통상 드롭액은 카지노의 업황과 수요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이에 따라 카지노 업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더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한 전략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단순 카지노 영업에 그치지 않고 호텔 투숙부터 식음(F&B),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 체류형 인프라를 갖춰 복합 소비로 연결하는 것이 골자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라는 공통적인 업황 호재 속에서 얼마나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추가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지가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롯데관광개발이 대표적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내에 카지노와 호텔 뿐만 아니라 다이닝, K패션몰, 웰니스 시설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덕분에 그랜드 하얏트 제주 호텔의 객실 숙박률(OCC)은 올해 들어 70~80%대를 꾸준히 유지 중이다. 파라다이스는 올해 복합리조트를 중심으로 사업 체계 고도화, 정체성 확립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추진하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카지노만 이용하고 출국하는 관광객보다 숙박과 미식, 공연, 쇼핑 등을 함께 즐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카지노로 유입된 고객이 복합리조트 내 다른 부대시설들을 연계 이용하면서 전반적인 시설 간 시너지 효과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