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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에서 '재구매'로…유니클로의 반전 드라마

  • 2026.06.17(수) 15:57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선 유니클로
고물가 기조에 빛난 '가성비' 전략
콜라보·매장 혁신에 승부수 띄워

/그래픽=비즈워치

유니클로가 한국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 이후 상당 기간 소비자들의 선택지에서 제외됐던 유니클로는 최근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모바일 앱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단순히 소비 심리 회복을 넘어 가격과 제품 측면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고물가 시대 '승자'

시장조사기관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유니클로 결제 추정 금액은 3235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두 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유니클로 앱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126만명에서 181만명으로 43.7% 늘었다. 이에 따라 유니클로는 결제 추정액과 MAU 부문에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 이용자와 결제액이 동시에 증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 고객의 구매 빈도만 높아진 것이 아니라 신규 소비자 유입과 브랜드 저변 확대가 함께 이뤄졌다는 의미여서다. 무엇보다 유니클로는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쇼핑과 체류를 결합하는 등 특정 세대에 편중되지 않은 고객 기반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그래픽=비즈워치

업계에서는 이번 회복세를 소비 트렌드 변화의 결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내 소비 환경은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행보다 활용도가 높은 제품을 선호, '가격 대비 품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베이직한 의류와 기능성 소재가 주축이 되는 유니클로의 상품 구성은 바뀐 소비 패턴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모바일 앱 중심의 고객 관리 전략도 성장세를 뒷받침한 요인으로 꼽힌다. 예컨대 유니클로는 신상품 발매 정보와 할인 행사, 회원 혜택, 매장 재고 확인 등을 앱에 구축해 구매 편의성을 강화했다. 이는 오프라인 방문 이전 단계부터 소비자를 확보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앱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충성 고객도 함께 확대되는 구조인 셈이다.콜라보 맛집

오프라인 역시 눈여겨볼 부분이다. 유니클로는 한동안 점포를 늘리는 것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점과 갤러리아 센터시티점, 명동점, 전주 송천점 등 7개 매장을 새롭게 열었다. 이날 기준 전국에 있는 유니클로 매장 수는 총 135개다.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전경./사진=윤서영 기자 sy@

기존 점포를 리뉴얼하는 것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달 오픈한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이다. 유니클로는 관광객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는 상권 특성에 맞춰 광복점 매장 동선을 '남성→여성→키즈'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여기에 피팅룸 개수를 기존 12개에서 21개로, 계산대는 8대에서 12대로 확대하는 등 편의성 역시 대폭 개선했다.

특히 매장 차별화는 주목할 부분이다. 유니클로는 매장 공간 자체를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일부 매장에 구현해 방문 동기를 높이고 있다. 일례로 헬로키티와 디즈니 등 글로벌 캐릭터를 가방과 티셔츠에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유티미(UTme!)' 서비스는 현재 잠실 롯데월드몰점과 명동점, 대구 동성로점 등 6곳에서만 운영 중이다.

'유니클로 F.RISSO' 2026 써머 캡슐 컬렉션./사진=유니클로 제공

향후 유니클로 성장세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주요 상권 위주로 6~7개 매장을 출점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도 예정돼있다. 유니클로는 오는 19일 프라다와 마르니를 거친 이탈리아 출신 디자이너 프란체스코 리소와 '에프 리소(F.RISSO)'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 이후 위축됐던 브랜드 이미지가 시간이 지나면서 실용성과 상품 경쟁력을 중심으로 재평가를 받고 있다"며 "고물가 기조가 아니더라도 이제는 가성비와 품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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