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엎겠다…욕심이 앞섰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대답은 거침이 없었다. 31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파트너사 채용박람회장에서 정 부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명료하고 단호하게 답했다. SNS에서 자신의 일상과 생각을 솔직하게 공개하는 모습 그대로였다.
정 부회장은 우선 "스타필드를 확 갈아엎겠다"고 했다. 스타필드는 지난해 9월 경기도 하남에 문 연 쇼핑 테마파크다. 지난해 스타필드하남 오픈식에서 정 부회장은 "지난 5년간 많은 노력을 해왔으며 그 결정체가 스타필드 하남"이라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라는 이름을 직접 짓기도 했다. 이후 작년 12월엔 서울 코엑스몰에 스타필드 2호점이 문 열었다.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스타필드 하남 오픈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오는 8월 오픈 예정인 스타필드 고양점에 반영된다. 정 부회장은 "유아동 인구가 많은 고양시에서 유아동 시장을 공략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며 "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중국 시장에 대해서도 "이마트는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 답했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수천억원대의 적자가 누적되며 현지화에 실패했다. 올 3월 라오시먼 점이 문을 닫으면서 매장 수는 6개로 줄었다.
정 부회장은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서도 명료하게 답했다. '미니스톱 인수계획이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미니스톱 인수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맥주 시장 진출 여부를 묻는 질문엔 "너무 바빠서 맥주를 챙길 기회가 없다"고 했다.
▲ 정용진(왼쪽) 부회장과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문재인 대통령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 정책에 대해 정 부회장은 소신 있게 답했다. "대형마트 일자리가 양질의 일자리는 아니다는 의견이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정 부회장은 "어떤 기준으로 양질이 아니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다"며 "(신세계그룹은) 아주 좋은 일자리"라고 답했다. 이어 정부의 복합쇼핑몰 규제에 대해서는 "실제 사례가 없으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