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온라인 사업 확대와 미국 진출 등을 골자로 하는 미래 먹거리 사업 구상을 내놨다. 이마트의 식품 브랜드인 피코크 전문점과 일본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한 '펀 스토어' 신설 등 국내 오프라인 사업 확대 계획도 밝혔다.
정용진 부회장은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준비하는 사업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 파트너사 채용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 1조 투자금, 최첨단 온라인센터에 투입
정 부회장은 우선 이커머스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마트는 앞서 1조원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이 투자금 대부분을 온라인센터 구축에 쓰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하남에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센터를 만들 예정"이라며 "30층 아파트 정도의 높이에 지역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센터를 건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물류센터라기보다는 온라인(사업)의 심장부가 되는 것"이라며 "분사를 앞둔 SSG닷컴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아마존의 물류센터를 벤치마킹하겠다고 전했다. 아마존 물류센터는 자동화 등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온라인 사업의 핵심은 뒷단의 시스템에 달려 있다"며 "한국의 많은 온라인 회사들은 그런 부분이 미진해 효율을 못 내고 있는데 저희는 (시스템이) 사업의 핵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투자금을 그쪽으로 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존 출신 임원과 물류 전문가들을 통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받아놨다"며 "그 정보를 토대로 저희만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 미국 등 선진국 집중 공략…국내선 전문점 확대
정 부회장은 해외 진출 계획도 밝혔다. 내년 5월 미국을 시작으로 호주와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미국 현지인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로 외국업체들과 승부를 벌일 예정"이라며 "한식은 물론 일식과 중식, 베트남식 등 아시안 토털 푸드를 해볼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PK마켓으로 미국 서부지역에 내년 5월까지 무조건 1호점을 오픈할 것"이라며 "(미국 현지의) 기존 업체를 인수하는 것도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PK마켓은 이마트가 지난 2016년에 선보인 프리미엄 슈퍼마켓이다.
그는 특히 앞으로 해외 진출의 역점을 선진국에 두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비롯해 호주와 유럽 등 규제가 덜한 시장에 진출해 '완전 경쟁'에 나서겠다는 게 정 부회장의 구상이다.
국내 오프라인 사업 확대와 관련해서는 노브랜드나 일렉트로 마트 등 '전문점' 확대 방침을 밝혔다.
먼저 일본의 '돈키호테'나 미국의 'TJ맥스(T.J.Maxx)' 같은 해외 유명 유통 매장을 벤치마킹한 '펀 스토어'를 오는 6월 28일 코엑스에 오픈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펀 스토어의) 이름은 삐에로 쇼핑"이라며 "새로운 전문점 형태를 띠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마트의 식품 브랜드인 피코크 전문점을 올해 9월쯤 서울 시내에 오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프라인 매장의 무인 판매를 위해 자동화 카트 개발 계획도 소개했다. 그는 "한 달 안으로 깜짝 놀랄 만한 자율주행 카트를 만들 것"이라며 "자율 주행은 물론 (상품) 스캔도 되고 길도 안내해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