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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판 붙자"…스타필드 3호, 경쟁상대를 바꿨다

  • 2017.08.17(목) 16:03

쇼핑테마파크 '스타필드 고양' 오픈
경쟁상대 '야구장·에버랜드→ 온라인' 변경
"즐기며 쇼핑"..맛집 100곳 등 즐길거리 30%

▲ 이달 24일 오픈하는 스타필드 고양점.

 

"우리의 가장 큰 경쟁상대는 온라인입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경쟁자로 온라인쇼핑을 꼽았다. 17일 열린 스타필드 고양 오픈 간담회에서다. 스타필드는 신세계그룹과 미국 쇼핑몰 개발사 터브먼이 만든 복합쇼핑몰이다. 지난해 1호점인 스타필드 하남 오픈 당시만 해도 경쟁상대는 야구장이나 에버랜드였다. 1년만에 경쟁상대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꾼 이유는 '온라인 쇼핑에 빠진 소비자' 때문이다. 

임 대표는 "고객들이 집에서 영화보고, 쇼핑하며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며 "쇼핑몰이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과 공간을 제공하지 않으면 존재가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스타필드가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며 시작한 뒤 의외의 '복병' 온라인에 가로막힌 것이다. 

 

작년말 2호점인 스타필드 코엑스몰이 매장 한복판에 매출이 나오지 않는 '별마당 도서관'을 갖췄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책 5만권을 보유한 도서관을 구경하러 나온 사람들의 지갑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임 대표는 "고객이 밖으로 나와 즐기다 보면 다음에 또 오고 싶어지고, 쇼핑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4일 문을 여는 스타필드 고양도 고객들을 집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즐길 거리를 극대화했다. 찜질방과 수영장으로 꾸며진 '아쿠아필드', 농구장과 양궁 등 30가지 스포츠를 즐기는 '스포츠몬스터', 노포(老鋪)에서부터 유명 쉐프 레스토랑까지 100군데 맛집이 들어선 식당가 등이 대표적이다. 매장 전체 면적(13만5500㎡) 중 즐길 거리 비중은 30%에 이른다.  

임 대표는 "쇼핑과 비물품(즐길거리) 비중은 최대 7대 3"이라며 "비물품 공간을 무한정 확대할 수는 없지만 고객들이 스타필드에서 편안하게 즐긴 뒤 재방문 의사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오프한 스타필드 하남의 쇼핑과 즐길거리 비중은 8대 2였다.

스타필드가 1년만에 경쟁상대를 바꾸고 매장구성 전략을 수정한 데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의지가 담겨있다. 올해 5월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하남에서 고객 동선과 매장 콘셉트, 전문점의 역할, 고객 체류시간 등 생각지도 못한 미흡한 점이 많이 드러났다"며 "처음 생각은 지워버리고, 백지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아동 인구가 많은 고양시에서 유아동 시장을 공략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의 말은 그대로 스타필드 고양에 반영됐다. 레고 키즈카페 '브릭라이브', 볼링장이 들어선 '펀시티', 이유식카페가 들어선 '베이비서클' 체험시설이 가족단위 고객을 겨냥해 입점했다. 특히 완구매장 '토이킹덤'은 스타필드 하남보다 매장 면적이 4배 커졌고, 실내 놀이터 토이킹덤플레이는 3600㎡(1089평) 규모로 들어섰다.

 

대신 스타필드 하남에 입점했던 명품 브랜드는 고양점에서 빠졌다. 여주은 신세계프라퍼티 상무(영업전략)는 "인근에 30~40대 젊은 고객층이 많은 스타필드 고양은 이들을 겨냥해 키즈와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고양의 첫해 매출 목표는 6500억원이다. 1년전 스타필드 하남 매출목표 8200억원보다 21%가량 낮게 잡았다.

 

신세계 관계자는 "스타필드 고양은 하남보다 쇼핑 비중을 10%p 가량 줄었고, 명품 등 고가브랜드가 입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고양·코엑스몰·하남 3개점에서 연매출 1조8000억원으로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경기도 안성과 인천 청라에도 스타필드가 들어서면 매출은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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