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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家 장녀' 신영자, 신동빈 쪽으로

  • 2016.03.09(수) 11:58

아버지 성년후견 찬성..등기임원도 유지

▲ 지난해 11월 서울 정릉동에서 독거노인과 저소득층을 위한 봉사활동에 나선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이 동생들의 경영권 다툼에서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쪽으로 돌아섰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신 이사장은 아버지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에 대한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막내인 신유미 호텔롯데 고문도 장남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現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거리를 뒀다. 신 고문 역시 아버지의 성년후견 개시에 찬성한다는 동의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이로써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인 장남(신동주)을 제외한 나머지 자녀들(신영자·신동빈·신유미)은 모두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을 실시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주목되는 부분은 신 이사장의 입장 변화다. 경영권 분쟁이 터진 지난해 7월 장남(신동주)과 함께 아버지를 모시고 일본 롯데를 찾았던 그가 이번에는 차남(신동빈)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신 이사장은 롯데그룹에서 '신 총괄회장의 딸' 그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롯데그룹의 중간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롯데제과와 롯데쇼핑에 본인의 지분이 있고,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의 등기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특히 신 이사장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롯데재단은 롯데제과(8.69%)·롯데칠성음료(6.28%)·롯데푸드(4.10%)·대홍기획(21%)·롯데쇼핑(0.15%) 등 롯데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한 무시할 수 없는 주주다. 재계에서는 신 이사장이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신 이사장은 오는 18일 열리는 롯데쇼핑 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으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신 총괄회장이 롯데제과 등기임원에서 빠진 것과 달리 신 이사장은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자리를 지켰다.

그는 지난해 9월 신 전 부회장이 호텔롯데 등기임원에서 해임될 때도 등기임원 자리를 유지했다. 이달말 열리는 호텔롯데 주총에서도 그의 자리는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신 이사장의 재선임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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