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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의 사진..두 재벌총수의 만남

  • 2016.04.22(금) 18:15

신동빈 롯데 회장, 김석원 前 쌍용 회장 방문

▲ 대한스키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오른쪽)은 21일 서울 성곡미술관을 방문해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왼쪽)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롯데그룹 제공)

 

재계 5위의 롯데그룹 총수 신동빈 회장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성곡미술관에서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을 만났다. 성곡미술관은 쌍용그룹을 창업한 고(故) 김성곤 회장의 호를 따 1995년 개관한 미술관이다. 현재 김 전 회장의 부인 박문순 씨가 관장으로 있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대한스키협회장 자격으로 공로패를 전달하기 위해 김 전 회장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은 국내 최초로 근대식 설비를 갖춘 스키장인 용평리조트를 건설하고, 대한스키협회 회장사로 참여하는 등 국내 스키 발전에 기여한 기업으로 꼽힌다. 신 회장이 2014년 11월 대한스키협회장에 취임하기 전에는 김 전 회장의 장남인 지용 씨가 스키협회의 임시 회장격인 관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신 회장은 지난 1월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준비상황을 점검하면서 이 같은 얘기를 듣고 김 전 회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할 뜻을 스키협회에 전달했다고 한다.

이날 만남은 재벌가 '진 별'과 '뜬 별'의 만남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끌었다.

쌍용그룹은 불과 20년전에는 롯데의 2배나 되는 자산(14조원)을 보유한 재벌이었다. 1990년대 초반까지 국내 5대 재벌에 속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두 그룹의 운명은 확연히 갈렸다. 쌍용자동차의 부실을 견디지 못한 쌍용그룹은 외환위기를 거치며 해체됐고, 재계 10위였던 롯데는 꾸준히 몸집을 불려가며 현재 5대그룹의 반열에 올랐다. 그사이 김 전 회장이 건설한 용평리조트는 통일교 소유로 넘어갔다.

김 전 회장은 그룹이 해제되자 대외활동을 삼갔으나 이날 신 회장의 방문에는 예외를 뒀다. 그는 신 회장과 함께 사진도 찍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김석원 회장님께서 쏟아주신 노력과 열정으로 대한민국 스키 경기력이 향상되고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고, 김 전 회장은 "45년만에 인정을 받아 기쁘다"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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