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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니켈정수기' 숨긴동안 MBK에 3500억 배당잔치

  • 2016.07.08(금) 10:57

코웨이홀딩스, 빚내서 거액 배당..법인세 0원
작년 중순 코웨이 매물로..니켈 숨긴 시기와 겹쳐

코웨이 얼음정수기에서 발암물질이 나오던 지난 2년간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35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챙겨가 눈총을 받고 있다.  

 

코웨이의 모기업인 코웨이홀딩스는 2014~2015년 3500억원 넘는 배당금을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교롭게 이 시기는 코웨이 얼음정수기에서 발암물질 니켈이 검출된 시기와 겹친다.

특히 지난해 중순 MBK파트너스가 코웨이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을 때, 코웨이는 정수기에서 니켈이 검출된 사실을 처음 인지하고도 최근까지 숨겨왔다. 당시 코웨이 이사회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등이 장악하고 있었다.

 

▲ 코웨이 본사. / 이명근 기자 qwe123@


◇ 사모펀드, 빚내서 3500억 배당잔치

8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홀딩스는 2014년 3436억원, 2015년 91억원 등 최근 2년간 총 3527억원을 배당했다. 코웨이홀딩스는 2012년 사모펀드가 코웨이를 인수하기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이다.

배당금과 순이익을 비교하면, 배당잔치라는 말이 지나치지 않다. 지난해 코웨이홀딩스의 당기순이익은 71억원으로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중)은 128%가 넘는다. 특히 3436억원을 배당한 2014년 코웨이홀딩스는 17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배당금 전액은 코웨이홀딩스 지분 100%를 보유한 MBK파트너스가 챙겼다. 토종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2012년 코웨이(당시 웅진코웨이)를 1조2068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2년 만에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이다.

MBK파트너스는 은행 빚을 내서 거액의 배당을 실시했다. 코웨이홀딩스는 2012년 코웨이 인수때 은행에서 4700억원을 빌렸는데, 2014년 리파이낸싱을 통해 차입금은 8307억원으로 늘었다. 2014년 차입금 중 3436억원이 배당금으로 지급됐다. 빚을 내서 배당잔치를 벌인 셈이다.

MBK파트너스는 코웨이홀딩스에서 수천억원을 배당으로 빼갔지만, 코웨이홀딩스는 2013~2015년 3년간 법인세를 단 한 푼도 내지 않았다. 배당가능이익의 100분의 90 이상을 배당하는 경우, 그 만큼을 공제받을 수 있다는 법인세법에 따라서다. 

 

또 코웨이홀딩스는 별개 법인인 MBK파트너스유한회사에게도 지급수수료 명목으로 2013년 83억원, 2015년 1억원 등 총 84억원을 지급했다.

코웨이도 고배당을 유지했다. 배당금은 2013년 2020억원, 2014년 1484억원, 2015년 2080억원 등 매년 수천억원대에 이르렀다. 이중 250억원(2013년), 396억원(2014년), 477억원(2015년)은 코웨이 지분 30.9%를 보유한 코웨이홀딩스에게 지급됐다. 코웨이홀딩스는 매년 수백억원을 배당금으로 받았지만, 이자 부담에 적자를 벗어나기 힘들었다.

 

▲ 니켈 성분이 검출된 'CHPI-380N' 모델. /이명근 기자 qwe123@

◇ 니켈검출 사실 왜 숨겼나

공교롭게 코웨이홀딩스가 거액을 배당한 2014~2015년은 코웨이 얼음 정수기에서 니켈 성분이 검출된 시기와 겹친다. 2014년 4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설치된 얼음정수기 3개 제품에서 니켈이 검출됐다.

특히 코웨이는 작년 7월 이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를 고객에게 알리지 않고, 개선작업(무상 교체)을 벌여왔다. 작년 중순은 MBK파트너스가 코웨이를 M&A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을 때다. 민감한 시기에 민감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매각 작업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니켈 검출 사실을 일부러 숨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웨이 이사회는 김병주 회장, 최연석 이사, 윤종하 부회장, 부재훈 대표, 박태현 부사장 등 MBK파트너스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 김 회장은 올 3월 코웨이 기타 비상무이사에서 사임했다.

코웨이 홍보팀 관계자는 "니켈이 소량 검출됐지만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라 무상교체 작업만 했다"며 "코웨이 매각과 니켈 검출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주주인 MBK에 대해서는 알고있는 정보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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