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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지만 마초기질' 이해선, 코웨이 개혁은…

  • 2016.10.31(월) 11:26

"결단력 뛰어난 위기관리형..격 없이 소통"
얼음정수기 사태 수습..마케팅·홍보 강화 예상

 

'마케팅의 귀재'로 불리는 이해선(사진) 코웨이 신임 대표이사가 31일 서울 서소문 본사로 첫 출근했다. 이날 오전 10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그는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아모레퍼시픽, CJ오쇼핑, CJ제일제당 등을 거치며 수많은 히트작을 낸 이 대표가 '얼음정수기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코웨이에 긴급 투입된 것이다.

첫 출근부터 그의 책상 위엔 결재를 기다리는 서류들이 쌓여있다. 김동현 전 대표는 이달 중순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 CEO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 대표는 지난 2주간 2~3차례 회사에 들러 중요 보고사항을 챙겼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는 이날 대표이사 취임식도 치르지 않았다.

그는 우선 어수선한 조직을 쇄신하는 작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 얼음정수기 사태에서 문제점으로 노출된 '제조상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 대대적 조직 개편에 나설 수 있다. CJ그룹에서 이 대표와 함께 일했던 A씨는 "이 대표는 결단력이 뛰어나다"며 "한 번 결심하면 과감하게 추진하는 위기관리형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얼음정수기 사태도 깔끔한 마무리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문제가 된 얼음정수기 중 90%가량이 회수됐지만, 나머지 피해자들과는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소송 등 '불씨'도 남아있다.

최근 코웨이는 피해자들에게 "10월31일까지 회수되지 않거나 신규제품 교체의사가 없으면, 렌탈(또는 멤버십) 계약을 무상해지(종료)하겠다"고 공문을 보낸 상황이다. 피해자들과 마찰 없이 무상해지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그의 손에 달렸다.

코웨이 조직 문화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코웨이는 지난해 얼음정수기에서 니켈이 검출된 것을 인지하고도, 1년간 숨겨오다 화를 키웠다. 사내 커뮤니케이션과 의사결정 과정에 문제점이 노출된 것이다.

이 대표와 CJ그룹에서 일했던 B씨는 "예전 이 대표 방의 문턱은 낮았다"며 "그는 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구체적 비전을 제시하고, 어디로 가야할지 같이 고민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가 마케팅과 홍보 분야에 관심이 많아, 얼음 정수기로 추락한 대외 이미지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이 대표가 코웨이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코웨이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작년부터 코웨이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이번 사태로 중단된 상황이다. 회사가 정상화되면, 다시 M&A 이슈가 부각될 수 있다.

CJ그룹은 작년 말 코웨이 예비입찰에 참여할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M&A가 재개된다면, CJ가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8년간 CJ그룹 중책을 맡았던 그가 코웨이 대주주와 CJ그룹의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셈이다.

A씨는 이 대표에 대해 "따뜻하지만 카리스마 있는 '마초' 기질이 있다"며 코웨이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B씨는 "이 대표가 그간 화장품, 식품, 홈쇼핑 등 분야에 있다 보니, 방문판매(코디) 조직 관리를 어떻게 할지 의구심이 생긴다"며 "방문판매 관리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선 대표 이력
1978년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82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국제경영이론 석사 졸업

1982년~1994년 삼성그룹 제일제당 마케팅실 부장
1984년 대만국립정치대학교 대학원 국제마케팅 석사 졸업
1995~1998년 빙그레 마케팅실 상무

1998년~2008년 아모레퍼시픽 상무·전무·부사장
2008~2014년 CJ오쇼핑 부사장·대표이사
2014~2015년 CJ제일제당 공동대표
2016년 10월 코웨이 대표이사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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