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백질(프로틴) 음료'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데다, '저속노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단백질 특유의 '텁텁하고 비린 맛'을 잡아낸 점도 인기의 이유 중 하나다. 이처럼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식품업계를 비롯해 편의점까지 잇따라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영양에 맛까지
업계와 소비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건 '고함량 단백질 음료'다. 과거에는 단백질 함량이 10g대에 불과한 음료들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에는 점차 단백질 함량이 늘고 있는 추세다. 삼시세끼 균형 잡힌 식단을 하지 않고도 한 번에 충분한 양의 단백질을 보충하려는 니즈 때문이다. 특히 근육을 만들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있어 단백질은 필수적인 영양소다.
현재 국내 단백질 음료 중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남양유업의 '테이크핏 몬스터'다. 테이크핏 몬스터 한 병(350㎖)에 들어간 단백질은 43g이다. 이는 성인 하루 권장량(55g)의 78% 수준이다. 그야말로 '초고단백 음료'다.

오리온은 '닥터유프로(PRO)'를 통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40g의 단백질이 담긴 단백질 드링크를 내놨다. 담백질 함량을 높이면서도 목 넘김은 부드럽고 초코우유처럼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오리온의 기술력을 집약했다는 설명이다.
편의점도 단백질 음료 경쟁에 참전했다. CU는 프로틴 쉐이크 3종(초코·인절미·밀크티)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제품에는 단백질이 20g 이상 함유돼 있다. 남양유업과 오리온에 비하면 적다. 다만 운동 전후 식사대용식을 콘셉트로 한 만큼 상품을 분말 형태로 파우치에 담아 편리성을 높였다.단백질 음료 전성시대
앞으로도 이런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단백질 음료에 대한 전 연령층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침 식사 대신 단백질 음료를 마시는 2030세대는 물론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근육량 감소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 제품을 찾는 노년층들이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8년 813억원이었던 국내 단백질 시장 규모는 2023년 4500억원으로 약 6배 성장했다. 오는 2026년에는 이보다 77.8% 증가한 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백질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과도한 섭취로 필요 이상의 단백질이 인체에 쌓이면 간과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다량의 단백질을 한 번에 먹기보다 2~3번에 나눠 섭취해 장기에 부담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엇이든 좋다고 많이 먹을 필요가 없다"며 "자신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맞춰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