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발견]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소재들을 다룹니다. 먹고 입고 거주하는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 우리 곁에 늘 있지만 우리가 잘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 그 뒷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려 합니다. [생활의 발견]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여러분들은 어느새 인싸가 돼 있으실 겁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편집자]
혹시 운동 자주 하시나요? 코로나 이후 건강을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3대500 #바디프로필 등이 트렌드 키워드로 떠올랐는데요. 이와 함께 근력운동 후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는 인식도 많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도 운동을 열심히 하는 지인들이 많은데요. 운동 후 단백질 음료를 챙겨마시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저도 헬스 퍼스널 트레이닝(PT)를 받기 시작하면서 단백질 음료를 다양하게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단백질 음료들을 보다 보니 같은 브랜드이지만 어떤 제품은 우유처럼 걸쭉하고, 또 다른 제품은 물처럼 마실 수 있는 제형이 있습니다. 제품 라인별로 △동·식물성 균형단백질 △분리유청단백질 △분리우유단백질 등 다른 종류의 단백질을 함유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단백질 종류에 따라 기능이나 효과에도 차이가 있는지 말이죠.
알고 먹자 단백질
2018년 '셀렉스'로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개념을 처음 내세운 매일유업으로부터 제품 라인별로 다른 단백질을 적용한 이유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단백질 종류에 따라 기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선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의 차이를 알아볼까요. 동물성 단백질이 좋냐 식물성 단백질이 좋냐는 기업에 따라 주장하는 게 다릅니다. 동물성 단백질은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소화흡수율이 90%로 높지만 포화지방이 많아 과다 섭취 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류신도 주목할 사항인데요. 다양한 단백질 제품에서 류신을 함유했다고 기재하고 있습니다. 류신은 근 합성에서 가장 중요한 필수 아미노산으로, 동물성 단백질에 더 풍부하게 들어있다고 합니다.
반면 식물성 단백질은 소화흡수에 유리하고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낮고, 파이토케미컬(항산화, 항염, 해독 등의 작용을 하는 식물성 화학물질)과 섬유소가 풍부하지만 9가지 필수 아미노산 중 일부가 부족해 다른 식품으로 보강해야 합니다.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의 비율을 1대 1로 맞춰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동·식물성 단백질을 고루 섭취해야 체내 필수 아미노산을 꾸준히 공급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래서 단백질 음료 제품을 보면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을 섞어 넣은 경우가 많습니다. 매일유업의 '셀렉스 마시는 프로틴 음료', 대상웰라이프 '마이밀 뉴프로틴', 남양유업 '테이크핏' 등은 동·식물성 균형 단백질을 설계했다고 강조합니다.
우유단백질도 종류 많아
무수히 많은 동물성 단백질 원료가 있지만, 최근 식품업계의 '단백질 드링크'는 대부분 우유에서 기인한 동물성 단백질이 중심 원재료입니다. 유업계가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죠.
하지만 우유에서 나왔다고 해서 다 똑같은 단백질이 아닙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건 농축우유단백(MPC)과 분리우유단백(MPI)입니다. 둘 모두 유청과 카제인이 함께 포함되어 있는 우유단백질인데요. 유당, 지방 등 비단백성분 제거 정도에 따라 단백 성분이 85% 이상이면 분리우유단백, 85% 미만이면 농축우유단백으로 분리합니다.
단백질 음료 시장 점유율 1위인 일동후디스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 액티브'는 농축우유단백을 넣었는데요. 일동후디스에 따르면 농축우유단백은 아미노산을 근육에 빠르게 공급하는 유청과 천천히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카제인 단백질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동후디스는 식약처가 정한 아미노산 스코어 기준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여 품질이 가장 좋은 단백질이라고 강조합니다. 아미노산 스코어는 필수아미노산 9종이 적정비율로 함유돼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척도를 말합니다.
반면 매일유업의 '셀렉스 프로핏 웨어프로틴 드링크'에는 분리유청단백질(WPI)이 100% 들어있는데요. 셀렉스는 목적에 따라 단백질을 다르게 구성하는데, 운동으로 근육을 만들고 핏을 만드는 목적에는 이렇게 분리유청단백질만 사용한다고 합니다. 운동 후 자극된 근육에 빠르게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라네요.
올해엔 스파클링 음료 같은 단백질 탄산음료 '셀렉스 프로핏 스파클링'도 출시했는데요. 여기에도 분리유청단백질이 들어갔습니다. 이 제품의 경우 단백질을 제로탄산 형태로 내세워 일상에서 단백질을 보충하려는 소비자를 겨냥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분리유청단백질이 들어간 제품들은 우유 느낌이 나는 단백질 제품들이 주를 이루는 것과 달리 물 같은 맑은 제형이 특징이네요.
단백질 적정 섭취량이 중요
과거 단백질 제품이 운동 전후 헬스 보충제로 인식됐다면, 이제는 일상 속에서 식사 대용·간식 등으로 소비자 취식상황에 따라 소비되고 있습니다. 시장규모도 크게 성장했습니다. 향후 제품은 더욱 다양해질 전망입니다.
사실 어떤 단백질 제품을 먹든지 간에 우리 몸에 적정량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단백질은 우리 몸에서 물 다음으로 가장 많이 차지하는 영양소입니다. 하루 단백질 권장 섭취량은 몸무게 kg당 0.8~1.2g입니다. 근력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의 경우 kg당 1.5~1.6g을 권장합니다. 연령대별로도 섭취기준은 달라집니다.
단백질을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면 어떻게 될까요? 단백질은 분해되면서 질소나 암모니아 등의 노폐물을 생성해 신장이나 간에 부담을 줍니다. 대사과정에서 산성물질이 생성돼 혈액의 산성도를 증가시키고, 이를 중화하기 위해 뼈에 있는 칼슘이 사용된다고 하네요. 반복적인 과다한 단백질 섭취는 골다공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고, 또 잉여 열량이 되면서 지방으로 저장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균형잡힌 식단이 뒷받침된 후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모든 것은 과유 불급이니 과도한 섭취는 주의해야겠죠. 모쪼록 건강이 최고입니다. 남은 하루도 편안한 주말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