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외식·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케이크 경쟁이 치열하다. 5월은 케이크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다. 게다가 이젠 케이크가 단순히 디저트를 넘어 '선물 대체재'로 떠오르면서 브랜드별 차별화 전략도 고도화되고 있다. 1만원대 가성비 케이크는 물론 치킨 케이크까지 등장했다.
KB국민카드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5월 한 달 간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디저트·커피·배달 업종의 매출은 평소보다 어린이날에 27%, 어버이날에는 16% 각각 증가했다. 특히 케이크는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아이템'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식음료 프랜차이즈는 감성, 가성비, 캐릭터 마케팅 등 다양한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마음을 전하는 선물 수단으로 케이크를 선택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각 브랜드들은 감성적인 디자인과 상징성을 강화한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꽃을 형상화한 디자인 케이크를 전면에 내세웠다. '초코 원더 플라워', '원더플 카라멜 부케'는 각각 진한 초콜릿과 카라멜 맛을 기반으로 화려한 플라워 토핑을 올려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였다. 뚜레쥬르는 이달 6일부터 21일까지 앱을 통해 3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6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케이크에 메시지를 직접 쓸 수 있는 '내 마음은 핑크하트'를 출시했다. 별도 판매하는 초코펜으로 감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해 가족과 친구에게 마음을 전달하는 용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생화처럼 연출된 장식이 가미된 '행복가득 꽃 케이크'로 어버이날 수요 공략에도 나섰다.
또 파리바게뜨는 6가지 종류의 다른 조각 케이크를 하나의 케이크로 구성한 '마이넘버원'을 선보였다. 이번 제품은 소비자 조사를 통해 선호하는 플레이버인 고구마·초코생크림·딸기생크림·수플레치즈·피치얼그레이·블루베리요거트 케이크로 구성했다.
할리스도 '카네이션 케이크'를 선보였다. 딸기 생크림 케이크에 카네이션 모양의 머랭을 올려 카네이션 꽃다발 모양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가성비 케이크'와 '이색 케이크'도 나왔다. 메가MGC커피는 지난해에 이어 1만원대의 홀케이크를 선보였다. 인기 캐릭터 '마루는 강쥐'와 협업한 케이크는 픽업 2일 전 사전예약과 앱 주문, 현장 구매 등 다양한 구매 경로를 마련해 접근성을 높였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출시 일주일 만에 '마루는 강쥐' 공식 유튜브 채널 내 숏츠 영상이 2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면서 "자사앱을 통한 홀케이크 사전 예약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디야커피는 '떠먹는 복숭아 요거트 롤케이크', '꿀복숭아 팬케이크', '피치러버 생크림 케이크' 등 복숭아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여름철 디저트와 선물용 수요를 동시에 겨냥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디야커피는 매장뿐 아니라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에서도 구매할 수 있도록 채널을 넓혔다.
캐릭터 팬심을 공략하는 경우도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협업해 '미키 초코 베리 케이크'를 오는 9월까지 판매하기로 했다. '미키와 친구들' 캐릭터 감성이 담긴 전용 패키지에 담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색 케이크도 등장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바른치킨은 5월 한 달 간 '치킨 케이크' 행사를 진행한다. 이달 리뉴얼한 치킨 케이크는 순살치킨을 케이크처럼 쌓아 올린 형태로, 보는 재미와 먹는 즐거움을 동시에 겨냥했다. 이 제품을 구매하면 다음 주문 시 사용 가능한 3000원 상당의 사은권을 제공한다. 사은권은 내달 말까지 바른치킨 자사앱 포장 할인과 중복 사용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크는 단순히 먹는 디저트가 아니라 감정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적인 상품이 됐다"며 "브랜드별로 차별화한 콘셉트와 구매 동선을 동시에 고려한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