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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렌탈시장]③가구업체 경쟁자된 렌탈기업

  • 2016.08.25(목) 10:22

렌탈사, 청소 어려운 매트리스 주목
가구업체, '홈케어'로 상호경쟁 시도

국내 소비 문화가 '소유'에서 '사용'으로 변하고 있다. 1990년대 말 정수기에서 시작된 렌탈시장은 최근 침대 매트리스, 타이어, 그림, 장난감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 렌탈시장 성장률은 10%대에 이른다. 한 집 건너 한 집에 렌탈을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일상 깊숙이 파고 들고 있는 렌탈시장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
 
▲코웨이(위)의 매트리스 렌탈 서비스에 맞서 가구업체인 한샘(아래)은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주방후드·에어컨 등의 케어서비스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사진=코웨이, 한샘]

 

제품을 대여하고 관리해주는 렌탈 서비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렌탈업체들은 가구업체들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매트리스 분야도 파고들었다. 매트리스 시장은 후끈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렌탈업체는 대여, 가구업체는 판매라는 기존 방식을 고수하고 있지만 제품을 청결하게 관리해주는 '홈케어 서비스'에서 두 업계는 정면대결을 펼치고 있다.

◇ 매트리스로 경계 넘은 코웨이

경쟁의 포문을 터뜨린 업체는 코웨이다. 코웨이는 지난 2011년 10월 매트리스 렌탈이라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매트리스는 가구업계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코웨이는 처음으로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제품에 머물러 있었던 렌탈 서비스를 매트리스 분야로도 확장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위생과 청결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먼지와 진드기로 오염되기 쉬운 매트리스를 주기적으로 청결하게 관리하는 매트리스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웨이의 매트리스 렌탈 실적은 고공행진 중이다. 기존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 렌탈은 매출이 정체된 반면 매트리스 렌탈의 매출은 2013년 287억원, 2014년 477억원, 2015년 1060억원으로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재 코웨이가 매트리스 렌탈로 얻은 매출은 786억원이다. 업계는 코웨이의 매트리스 렌탈 매출이 올해 15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고개 숙이는 침대 강자들

불황을 타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매트리스 렌탈서비스 인기가 높아지면서 시장 경쟁은 달아오르고 있다. 코웨이와 같은 렌탈업계에 몸담고 있는 청호나이스와 AJ렌터스도 올해들어 매트리스 렌탈 서비스를 시작했다.

반면 기존 매트리스 분야의 강자였던 침대업체들의 위기감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가구업계에 따르면 2005년 5000억원대 규모였던 국내 매트리스 시장은 2015년 1조2000억원에 이르렀다. 연평균 9% 가량의 고성장을 지속한 셈이다. 

 

하지만 전통적인 침대 1·2위 사업자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의 시장점유율은 줄어들고 있다. 신규 침대업체들의 약진도 원인이긴 하지만,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렌탈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장악한 것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매트리스 시장 점유율 변화. [출처=현대증권]


◇ 가구도 렌탈사업 진출로 맞불


경쟁영역이 겹쳐지면서 가구업체들도 렌탈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가구업계 1위 한샘은 2014년 8월 매트리스를 전문적으로 관리해 주는 케어서비스를 선보이며 코웨이에 맞불을 놨다. 한샘은 매트리스 대여 대신 판매하고 있지만 제품을 관리해 주는 케어 서비스 부문에서 코웨이와 정면 대결을 펼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4주간 전문 교육과정을 이수한 전문 매니저가 관리해 서비스의 질을 높였다"며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에 이어 주방후드·세탁기·에어컨 케어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내에서 가구사업을 맡고 있는 현대리바트는 그룹 계열사인 현대렌탈케어와 함께 렌탈·케어 서비스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4월 설립된 현대렌탈케어는 현재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분야에서 렌탈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 매트리스 렌탈사업도 계획중이다. 

 

현대렌탈케어 관계자는 "렌탈 상품 판매 TV홈쇼핑을 통해 많이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에서 관련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현대백화점·현대리바트 등 그룹 유통망을 활용할 방침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가구업계와 렌탈업계간 경쟁영역이 겹치면서 각 업체들은 자사의 핵심 역량을 강화해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렌탈업체 관계자는 "기존의 렌탈사업 노하우와 축적된 경험을 활용해 서비스의 질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가구업체들은 기존의 제품 면에서 렌탈업체보다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구업체 관계자는 "렌탈 전문업체들은 매트리스 제품 자체를 개발할 역량이 부족하다"면서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제품개발부터 공급, 추후 관리 서비스를 연계해 사업을 전개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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