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대국민 사과문 발표 후 사장단과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
4개월 간의 검찰 수사 터널을 지난 롯데가 새롭게 거듭날 뜻을 밝혔다. 그 일성이 준법 경영 강화다. 또 그룹 전반을 이끌어왔던 정책본부를 축소해 계열사별 책임 경영을 확대하고, 질적성장에 초점을 맞춰 경영 목표도 수정키로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5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이 같은 내용의 경영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신 회장과 정책본부 주요임원을 비롯해 롯데그룹 23개 계열사 대표가 참석했다.
신 회장은 “복잡한 지배구조와 권위적 의사결정구조로 인해 사회적 기대를 만족시키는데 많은 부족함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도덕성을 우선으로 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이를 위해 ▲준법경영위원회 설치 ▲그룹 정책본부 개편 ▲상생 중심의 새로운 그룹의 비전 설정과 투자 등을 추진키로 했다.
신 회장은 “제 직속으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준법경영위원회를 구축해 그룹과 계열사의 준법경영 체계를 정착시키겠다”며 “그룹 정책본부는 전면 쇄신해 계열사를 지원하는 역할 중심으로 조직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는 이날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달성’이라는 양적 성장 중심의 비전을 수정해, 내실을 다지며 동반 성장을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외형 성장에만 집중한 결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부족함이 있었다는 것이 신 회장의 판단이다.
신 회장은 향후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겠다며 5년간 40조원 투자, 7만명 신규 채용, 3년간 비정규직을 1만명 정규직으로 전환 등을 약속했다.
그는 “사회와 산업 생태계를 고려한 질적 성장으로 그룹 목표를 전환해 사회적 가치를 우선으로 삼는 좋은 기업이 되는데 주력하겠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사회공헌과 동반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로 인해 중단됐던 호텔롯데 상장과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작업은 재가동된다.
신 회장은 “그룹을 최대한 가까운 시일 내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순환 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겠다”며 “호텔롯데의 상장을 조속히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