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미운 오리에서 황금알 거위로 변신한 쇼핑몰

  • 2016.11.08(화) 16:11

용산 아이파크몰, 한류타운 재탄생 예고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이 화려한 변신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면세점 유치에 성공한데 이어 내년 말에는 대규모 증축을 통해 한류스타들의 집결지로 거듭난다는 구상을 8일 발표했다. 회사의 구상이 실현되면 불과 10년전만 해도 미운오리 취급을 받은 곳이 백조로 탈바꿈하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 서울 한복판에 벌어진다.

아이파크몰은 1998년 현대산업개발이 용산역 민자역사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개발한 쇼핑몰이다. 2004년 10월 '스페이스9'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으나 손님은 뜸하고 텅 빈 상가가 많아 오픈 초기부터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졌다. 스페이스9은 상가를 분양받거나 임차한 상인들이 운영하는 쇼핑몰로 점포운영이나 마케팅, 고객응대가 제각각인 문제를 안고 있었다.

"점포 주인들은 물건 값 물어보기가 무서울 정도로 표정이 굳어 있는 데다 서비스도 엉망이었어요. 누가 이런 데서 물건을 살까 싶더군요." (동아일보, 2005.10.21)

당시 아이파크몰 대표를 맡았던 최동주 전 사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현대산업개발은 고심 끝에 스페이스9을 백화점식 쇼핑몰로 바꾸기로 했다. 상인들로부터 경영위임을 받아 2006년 8월 아이파크백화점을 열었다. 현대산업개발은 건설회사의 유통업 진출에 대한 우려섞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뚝심을 발휘, 2014년 아이파크몰의 흑자전환을 이뤄낸다. 그동안 까먹은 돈이 많아 아이파크몰은 여전히 자본잠식상태지만 독자생존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7월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시내면세점도 거머쥐었다. 앞서 현대산업개발은 호텔신라와 손잡고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경쟁에 뛰어들어 롯데와 현대백화점, 신세계, 이랜드 등을 제치고 특허권을 따냈다. 내년말 아이파크몰이 증축을 통해 한류 복합타운으로 거듭나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이파크몰은 CJ를 파트너로 영입했다.

CJ CGV는 본사를 아이파크몰로 옮기고, 아이파크몰에 총 20개의 초대형 상영관을 선보일 방침이다. 이곳에 90m가 넘는 레드카펫을 깔고 각종 팬미팅 장소를 마련하는 등 영화 관련 행사의 중심지로 손색이 없도록 하겠다는 게 두 회사의 구상이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면세점 입점과 이번 증축이 기폭제가 돼 아이파크몰 전체가 쇼핑∙관광 특구로 변모해 나갈 것"이라며 "용산역 일대를 서울 최대의 관광타운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