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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 인도·태국 100억 손실…미국 투자사 설립

  • 2017.06.07(수) 17:37

올 1분기 102억 손실 반영..터키 철수중
미국 컨설팅업체 GSL랩 설립..신기술 발굴

GS홈쇼핑이 올 1분기 태국과 인도 홈쇼핑 지분투자에 대해 102억원의 부실을 회계장부에서 털어냈다. 투자 대비 성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GS홈쇼핑은 해외 홈쇼핑 투자를 정리하는 동시에 미국에 투자·컨설팅업체를 설립하며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GS홈쇼핑은 인도 홈쇼핑 'TV18 HSN 홀딩스' 탓에 9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GS홈쇼핑이 투자한 TV18 HSN 홀딩스에서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손상차손은 주식 등 자산에서 성과가 나오지 않을 때 발생하는 비용을 말한다.

TV18 HSN 홀딩스는 인도 홈쇼핑채널 'HomeShop18'을 소유한 미디어그룹으로 GS홈쇼핑은 2009년 TV18 HSN 홀딩스 지분 15.5%를 1853만달러(215억원)에 인수했다. GS홈쇼핑은 지난 7년간 주식 매입에 총 456억원을 투자하며 지분율을 16.6%로 유지했다.

하지만 투자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TV18 HSN 홀딩스 매출은 2014년 753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616억원으로 줄었고, 7년간 누적된 적자는 1498억원에 이른다. 결국 올 1분기 TV18 HSN 홀딩스 장부가는 0원으로 바닥났다.

 

TV18 HSN홀딩스가 운영중인 홈쇼핑채널 'HomeShop18'[사진 = 방송 캡처]


아울러 GS홈쇼핑은 올 1분기 태국 홈쇼핑 '트루GS'에서 13억원의 비용(손상차손)이 발생했다. 트루GS는 2011년 GS홈쇼핑이 태국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트루비전과 유통업체 더몰그룹과 함께 만든 홈쇼핑 합작사다.

GS홈쇼핑은 초기 자본금 23억원 등 지난 6년간 총 44억원을 투자했지만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트루GS 매출은 2012년 185억원에서 지난해 306억원으로 성장했지만 매년 수십억원대 당기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올 1분기 트루GS 장부가는 0원이 됐다.

GS홈쇼핑 관계자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자는 올해 회사 경영방침을 해외 사업장에 반영했다"며 "투자한 만큼 실제 가치를 가지지 못한 해외법인들에서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터키 법인도 현재 청산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GS홈쇼핑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투자·컨설팅업체 GSL랩(Global Sensing and Learning LABS)을 설립했다. 자본금은 50만달러(5억6000만원)로 GS홈쇼핑이 전액 투자했다. GSL랩 직원은 10명 내외다. GSL랩은 앞으로 사내 임직원 혁신 교육을 담당하는 동시에 GS홈쇼핑에 도입할 만한 실리콘밸리 기술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GS홈쇼핑은 사내에 벤처투자팀을 따로 운영할 만큼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14년부터 미국에 직원을 파견해 인재 트레이닝 프로젝트나 실리콘밸리 기술 도입 작업을 벌여왔다"며 "이번에 미국법인으로 독립해 체계적으로 임직원 혁신 교육과 실리콘밸리 기업 투자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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