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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롯데마트 "속도 DNA를 바꿔라"

  • 2017.11.28(화) 17:07

"스타트업 2018" 내걸고 체질개선 나서
"빨라져야 산다"..핵심은 '모바일'
모바일 전문가 영입·모바일오피스·MD역할 재편

▲ [그래픽= 김용민 기자]

 

롯데마트가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전 임직원에게 스타트업 DNA를 심는다. 롯데마트는 창립 20주년을 맞는 내년을 '스타트업 2018'로 선포하고, 스타트업처럼 민첩하게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올해 초 롯데마트는 모바일 전담 임원 4명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윗선의 변화만으로는 모바일로 급변하는 유통시장에 대응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대기업 특유의 무거운 회사 분위기를 바꾸기로 한 것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 DNA로는 모바일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다"며 "결국 모바일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롯데마트는 내년 캐치프레이즈(구호)를 '스타트업 2018'로 정했다. 내년은 1998년 서울 강변테크노마트 지하에 롯데마트 1호점을 오픈한지 20년이 되는 해다. 롯데마트는 20여년만에 국내 122개, 해외 170개 매장을 운영하는 '유통 공룡'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유통시장이 모바일로 급변하면서 '유통 공룡'도 멸종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안팎으로 감지되고 있다.

 

불안감은 속도 차이에서 나온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평소 "오프라인 매장은 큰 버팀목이지만 변화 속도에는 불리하다"며 "쿠팡 등 모바일업체는 앱에서 고객불만이 나오면 앱을 지울까 하는 불안감에 민첩하게 움직이지만 오프라인 매장은 어차피 고객은 또 온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스타트업 속도는 우리와 비할 수 없을 만큼 빠르다"며 "우리의 철학이 아무리 대단해도 고객의 니즈가 다른 곳에 있다면 헛수고"라며 체질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스타트업처럼 근무환경을 바꾸기 위해 다음달부터 '모바일 오피스'를 본사 전체로 확대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모바일 중심으로 근무환경을 바꾸면 굳이 사무실에 앉아 있을 필요가 없다"며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무조건 현장으로 나가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초 외부에서 임원 4명을 수혈하며 모바일사업 강화에 착수했다. 티켓몬스터 출신 이준성 상무와 김선민 상무를 각각 모바일본부장과 M큐레이션부문장으로 영입했다. 쿠팡 출신 류영재 상무는 MUX전략부문장을 맡았다. 미래사업부문장을 맡고 있는 최원준 상무도 경력으로 입사했다. 공채 중심의 보수적인 기업문화로 유명한 롯데가 한꺼번에 4명의 임원을 외부에서 영입할 만큼 모바일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이들은 독립사업부인 모바일본부를 중심으로 10개월가량 사업 기반을 조성했다.

롯데마트는 앞으로 모바일사업을 모바일본부에 전담시키지 않고 전 임직원이 모바일사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업무를 조정한다. 특히 대형마트 '꽃'으로 불리는 상품기획자(MD)를 오프라인 매장과 모바일로 구분 짓지 않고 양쪽 모두를 관리하도록 했다. 그동안 모바일MD가 모바일상품만을 전담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MD와 시너지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현재는 바잉파워가 없는 모바일MD가 매장MD에게 상품기획을 제안하는 구조"라며 "앞으론 매장MD가 모바일까지 책임져야한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외부에서 영입한 모바일 전문가와 기존 인력과의 협업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임직원 모두가 모바일로 체질을 바꾸는 것"이라며 "모바일 인력을 일반 사업부에 침투시켜 기존에 오프라인에 익숙한 마인드를 모바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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