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라운드에서 탈수 예방을 위해서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사진은 KLPG 대회에 참석한 김지현2·이정은6·오지현 선수가 티샷전 물을 마시는 모습. |
새벽과 야간을 놓친 이들은 폭염과 사투를 벌여야 한다. 스코어 욕심은 잠시 버려야 한다. 5시간 넘게 뜨거운 햇볕을 받으면 탈수와 일사 등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열’ 받지 않는 건강한 라운드를 하는 노하우를 알아보자.
◇ 준비 또 준비!
폭염을 극복할 순 없다. 대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통풍이 잘 되는 모자와 자외선 차단 양산, 여분의 장갑과 양말, 그리고 기능성 의류가 필수 아이템이다. 특히 냉감 소재 의류는 땀을 빨리 증발시켜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다. 부채나 미니선풍기도 요긴하게 쓰인다. 자외선 차단제는 햇볕 차단지수(spf) 50이 넘는 것을 준비한다. 요즘은 사용이 편한 파우더나 스프레이도 인기다. 눈의 피로를 막는 선글라스도 필수다.
라운드 하루 전에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줘야 탈수를 견딜 수 있는 몸 상태가 된다. 당일에는 티오프 최소 30분 전에 라운드 준비를 마치고 야외에서 몸을 풀어줘야 한다. 실내에 있다가 티오프에 맞춰 나가게 되면 제대로 된 샷을 할 수 없다. 무기력증과 어지럼증도 느끼게 된다.
◇ 마시고 또 마시고!
여름철에는 18홀 라운드 동안 4리터 이상 땀을 흘린다. 따라서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생수도 좋지만 흡수가 빠른 미네럴워터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한꺼번에 마시는 것보다는 갈증을 느낄 때마다 조금씩 나눠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 알코올은 체온을 올리기 때문에 가급적 삼간다.
프로 골퍼들의 필수품인 과일도 준비해 보자. 9홀 라운드가 끝난 후 포만감을 주는 음식보다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는 과일이 효과적이다. 소금 섭취는 필수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소금이 오히려 갈증을 높일 수 있고, 18홀 라운드로는 체내대사 이상이 찾아올 정도로 염분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 필드에선 안전하고 과감하게!
여름 골프는 집중력과의 싸움이다. 땀을 많이 흘리다 보면 제대로 된 스윙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안전하게 필드를 공략해야 한다. 평소보다 한 두 클럽 길게 잡고 편안하게 스윙을 해야 스코어를 지킬 수 있다. 드라이버 티샷 역시 거리 욕심보다는 위험 구역(OB나 해저드)을 피하는 샷을 하는 게 상책이다.
그린에서는 과감한 공략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골프장은 여름철에 잔디를 깎지 않는다. 그리고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물을 많이 뿌린다. 공이 덜 구른다는 얘기다.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 샷을 할 때는 홀을 지나친다는 느낌으로 쳐야 홀에 가까이 붙일 수 있다. 웨지 대신 7번이나 8번 아이언을 사용하는 것도 시도해 볼 만하다. 퍼트를 할 때도 굴리는 샷보다는 때리는 샷으로 충분히 거리를 보내야 좌절감을 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