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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이번 타깃은 태국…성공 가능성은

  • 2019.05.22(수) 16:38

태국 공항 면세점 입찰 참여…해외시장 확대
국영기업인 '킹파워'와 경쟁…성공 여부 관심

동남아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는 롯데면세점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이어 태국 공항 면세점 공략에 나선다. 태국은 전 세계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인 만큼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경쟁자가 태국 면세점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국영기업 '킹파워 인터내셔날'이어서다. 이번에 입찰에 나온 면세점도 모두 킹파워가 운영하던 곳이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이 입찰을 따내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국영기업 '킹파워'와 경쟁

이번 입찰 대상은 총 4개 국제공항의 면세점이다. 방콕 수완나폼 공항을 비롯해 치앙마이, 핫야이, 푸켓 공항 등이다. 당초 태국공항공사(AoT)는 이 4개의 공항을 묶어 독점 운영권을 부여하는 입찰을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태국 정부가 '공항면세점 독점사업권' 입찰 방식에 제동을 걸면서 수완나폼과 나머지 3개 공항 면세점 등 총 2개의 패키지로 입찰을 진행한다.

이 면세점들은 모두 킹파워가 독점 운영해왔다. 킹파워는 태국 면세점 시장점유율 98%를 기록할 만큼 독점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태국 정부가 공항면세점 독점사업권 입찰 방식에 제동을 건 것도 이 때문이다. 킹파워의 독점운영에 대해 부정부패를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는 사실을 고려했다. 롯데면세점은 이 틈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면세점이 태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태국이 관광 강국이어서다. 태국 관광청에 따르면 2017년 태국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수는 3500만 명에 달한다.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이 약 1000만 명에 이른다. 중국인 관광객은 면세점 업계 '큰 손'으로 통한다. 롯데면세점으로서는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번에 낙찰받으면 향후 10년간 독점 운영할 수 있다. 여러모로 이득이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태국 현지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한 상태다. 태국 공항 면세점에 들어가려면 현지업체와 합작해야 한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태국 방콕 시내에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인도장이 없어 수입품을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공항 면세점 입찰 이후에 별도로 인도장 구역 임대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으로서는 절호의 기회다.

◇ 해외 매출 늘려라

롯데면세점에 해외시장 확대는 무척 중요하다. 국내 면세점 시장은 위축이 예상되는 만큼 해외에서 활로를 찾아야 해서다. 롯데면세점이 작년 JR듀티프리를 인수해 호주와 뉴질랜드 시장에 진출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현재 국내 면세점 시장은 그다지 좋지 않다.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공에 의존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시내 면세점 추가도 계획돼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해외에서 약 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7000억~8000억원이 목표다. 작년에 인수한 JR듀티프리와 연내 베트남에 신설할 면세점 두 곳을 통해 매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태국 공항면세점 입찰에 참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불안 요소를 해외 매출을 통해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동남아는 최근 롯데가 그룹 차원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시장이기도 하다.

더불어 롯데면세점의 해외 공략은 호텔롯데 상장 이슈와도 맞물려있다. 롯데면세점은 호텔롯데의 면세사업 부문에 해당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조39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호텔롯데 전체 매출의 84%에 달한다.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호텔롯데 입장에선 롯데면세점의 매출 확대가 절실하다. 자칫 롯데면세점의 실적이 주춤하면 상장에 큰 타격이 될 수도 있다. 게다가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의 마지막 퍼즐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입장에선 해외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롯데면세점 자체의 외연 확장 측면도 있지만 그룹 전체의 중요한 이슈가 걸려있는 만큼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물색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입찰 따낼까

반면 업계에선 롯데면세점의 태국 공항 면세점 입찰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쟁 상대인 킹파워의 영향력이 막강해서다. 현재 방콕 수완나폼 공항면세점의 인도장도 킹파워가 독점하고 있다. 그만큼 태국 내에서 킹파워의 지위는 독보적이다. 킹파워는 태국 왕가는 물론 정부와도 오랜기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롯데면세점 내부에서도 "힘들지 않겠느냐"라는 의견이 많다.

현재 롯데면세점이 희망을 걸 수 있는 건 태국 정부의 의지다. 그동안 킹파워가 독점하다시피했던 공항 면세점 운영자 선정 방식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태국 정부와 킹파워의 관계에 금이 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당연시하던 면세점 운영자 선정 방식을 바꿨다는 것은 그만큼 롯데면세점이 들어갈 틈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태국 공항 면세점 입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면세점과 손을 잡은 현지업체는 태국 재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기업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도 수년 전부터 신사업 발굴에 나섰고, 롯데면세점과 손을 잡으면서 이번 입찰에 대한 의지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반드시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쟁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태국 정부가 입찰 방식에 변화를 준 것에 희망을 걸고 있다. 현재로서는 조심스럽지만 입찰을 따낼 확률은 반반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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