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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줍줍]조커, 혹평이 더 가치있기를

  • 2019.10.11(금) 13:18

이번주 당신이 바빠서 흘린 이슈, 줍줍이 주워다 드려요

1. 아편 전쟁에서 복면방지법까지
2. 아마존 CEO의 이혼 클라쓰
3. 뽀로로 선배 넘겠다는 야망 펭귄, 펭수
4. 조커, 혹평이 더 가치있기를

[세계 이야기]

우린 중국이 아니에요, 정체성 혼란 온 홍콩

지난 3월 말부터 시작된 홍콩의 시위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어요. 이달 초에는 18세 고등학생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태 상태에 빠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기도 했죠.

일각에서는 시위대가 폭력적이고 계속 본인들의 요구만 관철하려는 일방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비판하는데요. 홍콩 시위의 진짜 속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실까요.

 

156년 동안 홍콩은 영국꺼! 

홍콩 시위 출발은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요. 영국이 중국까지 진출하며 마약인 아편을 팔아 무역 소득을 올리면서 발생한 것이 바로 아편전쟁인데요. 이 전쟁으로 홍콩은 1842년부터 영국에 점령당합니다. 

 이후 영국의 홍콩 통치는 무려 156년 동안 지속. 지금도 홍콩에서는 영국의 통치 시절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요. 노스포인트, 코즈웨이 베이, 센트럴 등 영어로 된 지하철역도 많고요. 영국에서 볼 수 있는 2층 버스도 홍콩에서 탈 수 있답니다.  

 

홍콩 역사와 시위, 한번에 보고 싶다면?

1997년, 중국에 반환된 홍콩

하지만 영국의 홍콩 통치는 영원하지 않았어요. 99년간 통치하기로 하고 임시로 조차받은 홍콩의 일부 신계지역(현 몽콕, 침사추이 등이 위치한 곳)의 반환 시기(1997년)가 다가오고 있었던 거죠. 

*조차: 특별한 합의에 따라 한 나라가 다른 나라 영토의 일부를 빌려 일정한 기간 동안 통치하는 일

영국은 신계지역을 중국에 반환하고 영구적으로 지배하기로 한 홍콩 섬만 놔둔다면 한 국가로서 자립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어요. 

영국은 중국에 홍콩 전역을 반환하기로 결정하고 1997년 홍콩은 156년 만에 다시 중국꺼~가 돼요. 한 국가 두 개의 통치제도인 일국양제를 중국이 인정하면서 홍콩은 홍콩특별행정구가 되죠.  

 

나는 누구? 여긴 어디?

하루아침에 통치자가 영국에서 중국이 된 홍콩 사람들은 정체성 혼란을 겪게 돼요. 중국 반환 이후 중국 본토인들이 홍콩으로 들어오기 시작했고 이는 영국도 아니고 중국도 아닌 홍콩을 만들어버리는 데 일조하죠. 

서울의 약 2배에 불과한 면적에서 중국인들이 넘쳐나게 되자 부동산과 물가가 폭등하게 돼요. 홍콩 특유의 매력이라 불리는 빽빽하게 들어선 아파트들도 사실은 면적에 비해 많은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나타난 모습이에요.

 

곰돌이 푸의 홍콩 먹기 프로젝트 

곰돌이 푸를 닮았다는 소리에 곰돌이 푸 영화의 상영을 금지한 시진핑은 어떻게든 홍콩을 중국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현재 홍콩의 행정수반을 담당하고 있는 캐리 람 장관도 사실은 친중파 인물이에요. 이는 홍콩 행정장관을 뽑을 때 시민들의 선거를 거치지만 중국정부 당국이 선정한 인물만 홍콩 행정장관 후보자로 나오기 때문이죠. 

때문에 매번 행정장관 선거 때마다 홍콩에서는 난리가 납니다. 홍콩 시민들 손으로 직접 행정수반을 뽑을 수 있게 해달라는 목소리가 빗발치는 거죠. 

급기야 중국이 홍콩에 주둔하고 있는 인민 해방군(중국 공산당 소속)을 시위 현장에 투입할 수도 있다며 강력 경고하고 나선 상태에요. 

 

홍콩은 홍콩이 될 수 있을까

홍콩 시위대의 요구는 5가지. 송환법 완전철폐 ②캐리람 행정장관 퇴임 및 직선제 ③시위대 폭도 규정 철폐 ④경찰 강경진압 독립적 조사 ⑤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과 불기소에요. 

캐리람 장관은 그 동안 송환법을 철회하겠다는 발표를 두 번이나 했지만 시위대는 이를 믿지 못하는 상황. 그만큼 홍콩 정부당국과 시민들 간의 불신이 크다는 뜻인데요. 일국양제의 유효기간은 2047년. 지금은 자본주의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28년 뒤에는 중국 사회주의로 전환해야 하는 홍콩 시민들에겐 지금의 시위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어요. 

특히 홍콩에서는 한국의 1987년 있었던 6·10 민주항쟁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시위현장에서 영화 1987을 상영하는 등 한국의 민주화시위와 지금의 홍콩시위에 많은 동질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에요. 

당장 먹기엔 달달한 꿀일지 모르지만 욕심이 과하면 탈이 날 수도 있어요. 중국 입장에선 "원래 우리 거였는데" 좀 억울할 수도 있죠. 하지만 영국에 동화되어 자체적인 시스템을 갖고 살아온 홍콩인들의 삶도 존중받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by. 보라

 

[비즈니스 이야기]

이혼하자고? 일한 만큼만 가져가!

얼마 전 미국에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했죠. 온라인 유통기업 아마존의 CEO 제프 베이조스의 전 부인, 매켄지 베이조스가 그 주인공인데요. 

매켄지의 재산은 361억 달러(약 43조 6000억원).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이달 초 발표한 미국 부자 순위에서 매켄지는 단숨에 15위에 올랐어요. 전 세계 여성 부자 중에는 4위라고 하고요. 

매켄지가 갑자기 큰돈을 번 비결은 바로 이혼 위자료. 매켄지는 제프와 이혼 소송을 피한 대신 재산 분할에 합의했어요. 그 조건은 제프가 가진 아마존 주식의 1/4을 받는 것. 

원래 제프는 전체 아마존 주식 중 16%를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니 이번 이혼 합의로 매켄지가 받은 건 전체 아마존 주식의 4%. 현재 아마존 시가총액이 1025조원 정도니 그 4%만 해도 40조가 넘어요. 

매켄지가 거액의 위자료를 받게 된 이유는 여럿 있는데요. 일단 남편 잘못이 크다는 썰이 있어요. 제프가 전 폭스 뉴스 앵커 로렌 산체스와 연인 관계라는 소문이 예전부터 돌았거든요. 

거기다 매켄지는 그냥 CEO 사모님이 아니에요. 1993년 결혼한 매켄지는 이듬해 제프가 아마존을 설립하자 도서 주문과 배송, 회계 등을 발 벗고 나서서 도왔어요. 즉, 아마존 개국공신인 셈이죠. 

최근 한국에도 이혼 재산분할로 주목받은 사람이 있죠. 바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전 남편,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에요. 

이부진 사장의 재산은 1조 5000억원이 넘는다고 하죠. 그래서 임우재 전 고문이 재산분할 받게 될 액수 또한 다들 궁금해했어요.  

그런데 법원은 2심에서 141억원만 나눠주라고 판결했어요. 이부진 사장 재산의 0.9% 정도인데요. 이는 혼인 중 부부가 공동으로 형성한 재산만 분할 대상이기 때문이에요. 

이부진 사장 재산은 결혼 전 물려받은 돈으로 산 삼성 계열사 주식이 대부분. 결혼 전에 이미 가지고 있던 재산이나 결혼 후 상속 등으로 생긴 재산은 특유재산이라 해서 재산 분할 대상이 아니에요. 

열심히 일한 사람이 돈을 더 많이 받는 건 직장 생활이나 이혼 위자료나 똑같네요.

by. 승현

 

잠깐 시간있으면 더 보고가줍!

[미디어 이야기]

교육방송이 선 넘으면 일어나는 일

210cm의 거구에 희번덕한 눈, 올해 나이는 열 살로 최고의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EBS 연습생 펭수. 나이를 불문하고 요즘 인기 만점이에요. 오히려 펭수의 신선한 매력에 2030이 더 열광하고 있다는 소식. 

착하기만 하는 캐릭터는 이제 놉!  사람들이 펭수의 매력으로 꼽는 점은 기존 EBS 캐릭터와의 차별성이에요. 펭수는 틀에 박힌 착한 교육방송 캐릭터처럼 밝은 모습만 과장해서 보이거나 도덕적 교훈을 가르치지 않아요. 

자이언트 펭 TV 채널을 기획한 PD는 "이상적이고 착한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것이 교육적이라고 볼 수 없고, 오히려 지금 초등학생들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라고 하면서 "어린이들을 마냥 아기 취급하지 않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싶었고, EBS는 아기일 때까지만 재미있는 채널이라는 편견을 부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어요. 

요즘 유튜브에서 핫한 워크맨 채널 속 장성규도 예의 바르고 상냥한 아나운서라는 틀을 깨고 선을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캐릭터로 인기를 끌고 있어요. 그래서 얻은 별명은 선넘규. 

틀에 박히지 않은 신선한 캐릭터와 콘텐츠가 요즘 대세라는 사실을 이 두 사례가 보여주고 있네요.  

by.민주

 

[마케팅 이야기]

욕먹어도 즐거운 조커, 악마의 마케팅

개봉한지 9일 만에 영화 조커를 본 관람객 수가 300만 명을 돌파했대요. 그 인기가 어마어마한데요. 이 인기 뒤에는 영화 조커 제작사인 워너브라더스의 의도적인 노이즈 마케팅이 있다고 해요.

워너 브라더스는 조커를 향한 비평가들의 혹평을 가지고 일부러 화젯거리를 만들었어요. 대표적으로 영화 홍보 포스터에 평론가 데이비드 에를리히의 평론을 인용해 문구를 넣었는데요. 데이비드 에를리히의 영화 평론을 읽어보면 "영화 조커는 자극적이고 선동적이며 혼란스러운 잠재적 독이다" "조커는 더 나아질 필요가 있다" 등의 혹평이 대부분이에요. 그리고 그가 영화에 준 평점은 C+등급. 

이 중에서 워너 브라더스가 고른 부분은 깔끔하게 제작된 대중오락(An immaculately crafted piece of mass entertainment)이라는 문구에요. 안 좋은 이야기는 쏙 빼고 모호~한 문구만 골라서 내놓은 악마의 편집인 거죠. 

그런데 왜 굳이 혹평을 골라 쓰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영화 조커를 향한 호평이 충분히 많기 때문에 보이는 자신감이라고 분석했어요. 온라인상에서 이슈를 만들기 위해 혹평을 사용한 고의적 마케팅이라는거죠. 이런 부정적인 내용을 이용한 방법은 조커처럼 논란의 여지가 있는 영화를 홍보하는 데 있어서 아주 적합한 마케팅 기법이라고 해요.  

by.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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