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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쏩니다"…카카오스타일의 '스톡옵션' 경영

  • 2024.11.25(월) 07:00

직원 대상 스톡옵션 정례적 지급
적자 해결 관건…연간 퇴사율 43%
"당장 흑자 전환 대신 미래 성장 동력 마련"

/그래픽=비즈워치

지그재그 등을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이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지급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있다.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연간 수백억원의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퇴사율이 40%대에 달하면서 성장을 지속시키기 위한 개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명에게 3억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스타일은 이달 5일 3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직원 1명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주기 위해서다. 신주 규모는 보통주 1000주, 1주당 액면가액은 500원, 신주 발행가액은 30만원이다. 동일인과 관련한 사람 외의 직원은 성명을 공시하지 않기 때문에 누가 받았는지는 대외적으로 알 수 없다.

앞서 카카오스타일은 지난 6월에도 2억70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직원 2명을 위해 900주를 새로 발행하면서다. 또 지난해 6월엔 직원 160명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기 위해 1만7000주의 신주를 발행해 5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그래픽=비즈워치

이처럼 카카오스타일은 연 1~2회씩 정례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있다.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고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매년 기업 성장에 대한 기여도가 높았거나 향후 기여 가능성이 높은 구성원에게 동기를 부여하겠다는 취지다. 카카오스타일은 특정 기간이 지나거나 조건을 충족해야 권리가 확정되는 베스팅 조항을 걸었다. 단, 비자발적 퇴사 시에는 퇴사일로부터 18개월 이내 행사 가능하도록 했다.

스톡옵션은 회사가 직원들에게 낮은 가격에 회사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혜택이다. 스톡옵션 행사는 기업 실적이 좋을수록 유리한 결과를 낸다. 일반적으로 기업 실적이 좋으면 주가가 상승하고, 스톡옵션의 가치는 주가가 행사가격보다 높을 때 발생해서다. 회사가 성장할수록 스톡옵션을 받은 직원들도 이익이 커진다.

스톡옵션의 매력

스타트업 분석 플랫폼 혁신의숲에 따르면 카카오스타일의 직원 수는 3분기 말 기준 507명, 연간 퇴사율은 43.2%다. 올해 2월 사무실 판교 이전 등의 영향으로 퇴사자가 발생한 탓이다. 카카오스타일의 퇴직급여는 2021년 17억원에서 2023년 29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급여 지출은 2021년 201억원, 2022년 319억원, 2023년 419억원으로 증가했다. 급여 지출 증가는 곧 직원 수 확대다. 직원 수가 늘어나는 동시에 퇴사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근속연수가 짧아진다는 의미다. 

카카오스타일이 꾸준히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복리후생을 강화하는 이유다. 실제 최근 3년간 카카오스타일의 주식보상비는 3억원대를 유지했다. 복리후생비는 2021년 30억원에서 지난해 103억원으로 늘었다. 

카카오스타일 연간 실적 /그래픽=비즈워치

다만 카카오스타일의 실적 정체는 스톡옵션의 가치를 낮춘다. 카카오스타일의 매출은 2021년 652억원에서 2022년 1018억원, 2023년 1651억원으로 해마다 5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수익성은 뒷받침되지 않았다. 2021년 380억원, 2022년 518억원으로 손실 폭이 늘어났다.

지난해엔 영업손실 19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줄였지만, 경쟁 플랫폼인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해 대비됐다. 카카오스타일의 최근 3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1000억원이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스톡옵션을 받더라도 회사의 가치가 높아지지 않는다면 주식을 매수하는 게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며 "급성장한 회사일수록 오래 머물고 싶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선 스톡옵션 외에도 복리후생, 잘 갖춰진 체계 등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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