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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90% 떼는' 에이블리 창업, 잘나가는 이유

  • 2023.05.26(금) 06:50

'에이블리 파트너스' 거래액·상품수 30%↑
에이블리, 자본 대고 매출 90% 수익 인식
"제조까지 책임지는 체인 플랫폼 구축"

패션플랫폼 에이블리의 창업지원 서비스 '에이블리 파트너스'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본업 외에 부업을 찾는 'N잡' 수요가 많아지면서다. 이 회사는 현재 서비스를 강화해 생산부터 직접 기획 가능한 '체인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그래픽=비즈워치

'에이블리파트너스' 거래 30% ↑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 2~4월 '에이블리파트너스'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에이블리파트너스란 △상품 사입 △물류·배송 △고객지원 △마케팅까지 에이블리가 대행하는 풀필먼트(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다.

2018년 첫 론칭한 에이블리파트너스 서비스는 최근 상품 수가 급증하면서 지난 4월 기준 상품수도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누적 셀러 수는 지난해 6000개를 돌파했다.

성장 원동력엔 경기불황으로 인한 부업의 증대가 꼽힌다. 고물가 국면에서 추가적인 소득을 얻기 위한 MZ세대들의 '부업'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이 지난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본업 외 부업을 경험해본 비율은 M세대(1983~1994년생) 24%, Z세대(1995~2004년생) 31%로 작년 조사 대비 각각 3%포인트(P), 2%P 늘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MZ세대 사이에서 부업이 트렌드가 되면서 에이블리 파트너스 수요가 늘고 있다"며 "에이블리 파트너스는 타 이커머스 플랫폼과 달리 본인 소유 스토어와 브랜드 없이 창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창업 자본 대고 매출 90% 수익 회수

에이블리가 에이블리파트너스 서비스를 키우는 배경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이 있다. 에이블리는 2018년 3월 론칭한 이후부터 두 가지 사업 모델을 전개해왔다. 오픈마켓 서비스 '셀러스'와 창업지원 서비스 '에이블리 파트너스'다.

에이블리 파트너스는 상품매매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는 오픈마켓과 수익구조가 다르다. 셀러가 콘텐츠(상품 사진)를 올리면 에이블리로부터 매출 10% 정산을 받는 방식이다. 에이블리는 셀러의 창업 초기 자본을 모두 지원하는 대신 상품 판매 매출 기준 90% 수익을 가져가고 있다. 에이블리파트너스 매출 비중이 높아질수록 전체 수익구조가 개선되는 셈이다.

높은 수수료율에도 불구하고 입점 브랜드가 늘고 있는 비결은 낮은 진입장벽에 있다. 에이블리파트너스는 상품 코디 사진만 있으면 모든 셀러가 지원할 수 있다. 이미 브랜드를 소유한 셀러를 입점시켜 육성하는 타 플랫폼의 인큐베이팅 서비스와 대조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브랜드가 없어도 창업을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곳은 주요 패션플랫폼 중 에이블리가 유일하다"면서 "에이블리는 창업의 A부터 Z까지 초기자본을 지원해주고 브랜드와 동반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블리의 작년 매출은 1785억원으로 전년(935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영업손실은 7% 증가했지만, 매출이 큰 폭 개선되면서 영업손실률은 2021년 74.3%에서 작년 41.7%로 개선됐다.

"제조까지 책임진다"

에이블리는 단순 창업 지원 서비스를 넘어 상품 제조까지 중개하는 '체인 플랫폼'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동대문 도매상과 소매상을 연결해주는 기존 에이블리파트너스 서비스보다 한 단계 나아간다는 것이다. 셀러들은 직접 상품 생산 단계부터 참여해 자체 브랜드로 키워나갈 수 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에이블리에 축적된 5000만개 리뷰, 11억개 고객 선호 데이터를 활용해 셀러들의 PB(자체브랜드)상품을 생산할 수 있다"며 "나만의 브랜드, 나만의 상품을 제작하려는 셀러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체인플랫폼으로 나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에이블리는 이미 테스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서 에이블리파트너스를 통해 린넨 제작 상품을 제작해 완판 기록을 세운 '휴지마켓'이 대표적인 사례다. 에이블리는 체인플랫폼 구축을 위해 서비스 테스트를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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