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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줍줍]코로나 감염자만 내릴 수 있는 배

  • 2020.02.14(금) 10:56

이번주 당신이 바빠서 흘린 이슈, 줍줍이 주워 드려요

1. 코로나 감염자만 내릴 수 있는 배
2. 우리 회사도 간식 구독 할래요 
3. 오스카, 너는 기준이 다 있구나

[세계 이야기] 

삽화=김용민 기자 kym5380@

코로나19 공격받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영국과 미국의 합작회사인 카니발 코퍼레이션 산하 프린세스 크루즈 소속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Diamond Princess)'에 탑승했던 3711명의 승객(2666명) 및 승무원(1045명)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공포에 떨고 있어요.

아니 어쩌다가... 배 안에 갇힌 거야

1월 20일 3711명의 승객 및 승무원들은 일본 요코하마항을 출발해 크루즈 여행을 시작했어요. 여행의 주제는 '아시아 그랜드 투어'. 일본을 출발해 중국을 들른 뒤 홍콩과 동남아를 돌아보고 다시 일본으로 돌아오는 여정.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는 22일 일본 가고시마에 정박했고, 25일엔 홍콩에 도착했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즐거운 크루즈 여행이 될 줄 알았건만... 웬걸! 코로나19가 바다를 뚫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까지 침입하고 말았어요. 25일 홍콩에서 하선한 80대 홍콩 국적 남성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진 거에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는 2월 3일 일본 요코하마항으로 돌아왔어요.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배 안에 타고 있었다는 소식이 발표되면서 함께 있었던 승객들은 하선하지 못하고 2주간의 격리 생활에 들어갔어요.

좁은 공간... 늘어나는 감염자들

일본 정부는 한 명의 승객도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홍콩 국적 남성과 자주 접촉한 승객을 우선 조사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했어요.

하지만 좁은 배 안에 갇혀있는 생활을 계속하는 사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늘어났어요. 13일 기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총 218명으로 집계됐어요. 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배 한 척에서 나온 것이죠.

정은경 중앙방역대책 본부장은 "일본 크루즈 내부 사정을 알 수는 없으나, 굉장히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접촉을 통한 감염이 많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지적했어요.

'International Conveyance(Japan)'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월 21일부터 매일 코로나19에 대한 현황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는데요. WHO는 지난 5일까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를 일본에 편입시켜 국가별 확진자 통계를 발표했어요.

하지만 6일부터는 'International Conveyance(Japan)'라는 기타(other) 분류를 따로 만들어 일본과 별개로 확진자 통계를 발표하고 있어요. '일본은 아니지만 일본인 것 같은' 애매모호한 표기 분류가 논란을 일으켰죠. WHO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내 확진자들을 일본 확진자로 분류하지 않은 것은 일본에 상륙하기 전에 감염됐다는 이유 때문이에요.

돈 받고 기타(other) 지역 만든 거 아니야?

일각에서는 일본이 WHO에 1000만 달러를 기부한 것과 기타 지역 분류가 연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요. 공교롭게도 WHO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내 확진자를 기타(other)로 분류하기 시작한 날,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사무 총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의 기부금에 대한 감사의 글을 남겼거든요.

만약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내 확진자를 일본으로 편입시키면, 일본은 중국 다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국가가 돼요. 올여름 도쿄 올림픽이라는 세계적 행사를 앞둔 일본 입장에선 코로나19 확진자 수 2위라는 기록은 여간 곤란하지 않을 수 없겠죠. 다른 국가들이 일본을 코로나19 오염지역으로 지정할 확률도 높아요. 이렇게 되면 관광산업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어요.

일본 마이니치신문도 지난 10일 보도에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내 확진자를 일본에 포함시킬 경우 관광과 경제에 타격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어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누가 책임지나?

국제법 상 선박은 국적을 갖게 되어 있어요. 항해 중인 선박에 발생한 문제는 원칙적으로 선박 소속 국가 관할이에요. 이를 기국주의라고해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국적은 영국. 기국주의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나온 확진자는 원칙적으로 선박의 소속 국가인 영국이 책임져야 하죠.

모든 국제적 사안에서 기국주의가 통용되는 것은 아니에요. 기국주의의 상대 개념인 연안국주의도 사안에 따라 적용이 되는데요. 연안국주의는 EEZ(배타적 경제수역), 즉 자국 연안으로부터 200해리까지의 거리 내에서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국가가 관할한다는 뜻이에요.

현재 일본 정부는 "크루즈가 우연히 일본에 잠시 들어온 것뿐인데, 이를 일본 확진자 수 통계에 포함시킨다면 크루즈를 받아들일 나라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즉 일본 땅을 밟기 전에 감염된 것인 만큼 일본 확진자 수 통계에 포함시키면 안 된다는 것이죠.

실제로 지난 1일 홍콩을 출발해 항해를 시작했던 웨스테르담호(Westerdam)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일본과 한국 부산항, 필리핀, 괌 등 으로부터 기항을 거부당하기도 했어요. 다행히 캄보디아가 13일 웨스테르담호의 입항을 허가했죠.

반면 일본 정부의 논리대로라면 중국에서 감염되어 비행기로 일본에 돌아온 사람들을 일본 확진자 수 통계에 포함시키는 것 또한 일관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요.

또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정박해 있는 곳은 일본의 영해인 요코하마항이에요. 따라서 일본이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죠. 실제로 일본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내 확진자를 일본 통계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지만 확진자, 선박에서 생활하고 있는 승객 및 승무원의 국적에 관계없이 이들에 대한 모든 관리와 책임을 이행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배 안에 갇힌 승객과 승무원들, 특히 일본 사람도 자국 영토를 밟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결국은 코로나19에 걸려야만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를 빠져나갈 수 있다는 웃픈(?)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에요. 현재 WHO는 크루즈선의 일본 입항 허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조만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승객과 승무원들이 탈출(?)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By. 보라

 

[비즈니스 이야기]

사무실 막내의 고민에서 시작된 간식 구독

동료들이 고루고루 좋아할 만한 간식을 고르고, 이 간식들을 매번 주문하거나 직접 사와서 진열하는 일. 업무라고 보기에도 참 애~매하고 귀찮은데 또 피할 수는 없는 일이에요.

게다가 일에 정신없이 쫓겨서 채워놓는 걸 깜빡하거나 조금이라도 늦으면 한소리 듣기 일쑤에요. 모두의 기호를 맞추는 것도 스트레스이고요.

그래서 등장한 구독 서비스가 사무실 간식 구독 서비스. 간식 구독을 신청한 고객사들이 좋아할 만한 간식을 골라 배송, 원하면 진열까지 대행해주는 서비스에요. 

스낵 24, 스낵포, 오피스 스내킹, 간식 대장 등의 간식 스타트업이 생겨나 곳곳의 사무실로 간식 구독 및 배송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주 배송 지역은 주로 IT 기업이나 스타트업 업체들이 모여있는 서울 강남과 경기도 판교지역. 직원 1명당 평균 2만원 정도를 책정하면 풍족한 간식을 제공받을 수 있대요. 직접 구매하는 비용보다 10~30% 저렴하다고 하고요.

간식 배달도 데이터 베이스가 핵심

업체로부터 간식을 받은 고객사가 피드백을 보내주면 그 피드백에 맞춰 구성을 바꿔 보내기도 한대요. 또한 이 과정에서 이뤄지는 모든 데이터들을 취합해서 키워드 데이터 베이스를 만든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쌓아놓은 키워드 데이터 베이스를 가지고 다른 고객사들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선호하는 간식의 맛과 포장을 이야기할 때 이 키워드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간식을 구성해 제공한다고 해요.  

데이터에 따르면, 사무실에서 가장 인기 많은 간식은 소포장 간식이래요. 큰 봉지 과자는 한번에 다 먹기엔 양이 부담스럽고 부스러기가 많이 떨어져서 하나씩 까먹을 수 있는 소포장 간식을 선호한다고 해요.

칼로리 낮은 건강 간식도 인기 있대요. 닭 가슴살 칩, 해독주스, 곤약 젤리, 고구마 말랭이 같은 간식도 인기! IT 회사의 개발팀같이 야근이 많은 직종의 경우 컵밥, 컵라면 같은 식사 대용 간식도 잘나가고 미팅이 잦은 회사의 경우에는 작은 용량의 생수나 컵과일 같은 미니 간식의 수요가 높은 편이라고 해요.

귀찮은 일 해결이 창업의 시작

스낵포를 창업한 이웅희 대표는 전 직장에서 7년간 막내 역할을 하면서 간식 조달 업무가 은근히 골칫거리라는 점에 착안해 스낵포를 창업했대요. 꼭 필요한데 담당자를 따로 두기도 어렵고, 단순 업무이기 때문에 외부 인력에 맡기는 게 시간이나 비용상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에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고 하네요.

별일 아닌 것 같지만 잘 들여다보면 피곤하고 귀찮은 일들이 있어요. 이 수요를 야무지게 잘 파고드는 새로운 구독 서비스가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는데요. 다음번엔 어떤 신박한 구독 서비스가 등장할지 궁금해지네요.

By. 민주 

 

[트렌드 이야기]

오스카야! 너는 기준이 다 있구나

얼마 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각본상·외국어영화상 네 개 부문을 휩쓸었다는 낭보가 들렸죠. 아이러니하게도 봉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가리켜 '로컬(local) 시상식'이란 일침을 가한 적 있어요. 

미국 매체 '벌처'와 인터뷰에서 "한국영화는 지난 20년 동안 큰 영향을 미쳤음에도 왜 단 한 작품도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냐"라는 질문에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지역 시상식이기 때문"이라고 수상작 선정의 편향성을 꼬집은 건데요.

봉 감독의 발언에 한동안 할리우드 전체가 술렁거렸고, 수상 기준에 대한 관계자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졌죠. 아카데미상은 그동안 어떤 기준으로 시상을 해왔던 걸까요? 줍줍이 아카데미의 편향된 시상 기준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줍카데미 시상식’을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 ‘끼리끼리상’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MPAS, 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의 회원들이 한 해 동안 나온 영화들을 대상으로 투표해 수상작을 선정해요. 영화 제작자나 영화배우, 성우 등 영화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들만 AMPAS 회원이 될 수 있어요.

반면 영화 평론가, 언론인, 영화 팬에게는 회원 자격이 없죠. 투표자와 수상자가 모두 영화 제작 관계자다보니, 결국 평소 건너건너 얼굴 알고 지내던 친구에게 “올 한해 고생했어” 하고 주는 상이라는 거죠. 이런 폐쇄성이 그동안 영미권 밖에서 제작된 영화들이 아카데미상 주요 부문 수상을 못한 원인 중 하나로 꼽혀요.

아카데미 회원들의 구성 비율도 문제. 2016년 통계에 따르면 아카데미 회원의 91%는 백인이고, 76%가 남성이래요. 즉, 아카데미상 후보와 수상작을 선정하는 데 백인 남성 영화 관계자의 취향이 많이 반영될 확률이 아무래도 높겠죠. “여우주연상은 젊은 백인 여배우를 밀어준다”는 소문도 그래서 나왔고요.

두 번째, ‘영알못상’

투표자들과 일반 대중의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른 것도 아카데미상에 논란을 일으키는 이유 중 하나. 2019년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영화 ‘블랙 팬서’가 대표적인 사례죠. 아카데미상은 그 후보 선정부터 AMPAS 회원들의 투표를 거쳐 이뤄져요. 아카데미상 후보에 드는 것만으로 그 해 개봉한 영화 중 손꼽히는 수작이란 뜻인데요.

그런데 블랙 팬서는 작품상 후보에 선정될 때부터 적합성 논란이 일었어요. 많은 관객들이 생각하기엔 마블 히어로 영화들 중 평균 수준에 불과했는데, 이상하게도 관계자들 사이에선 호평을 받았거든요.

세 번째, '엣헴선비상'

그래도 블랙 팬서는 미술상·의상상·음악상을 수상하며 아카데미 시상식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어요. 바로 마블 히어로 영화들 중 처음으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것.

아카데미상은 막대한 제작비와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블록버스터 영화에게 유독 박하다는 평이 많은데요. 특히 마블과 디시의 슈퍼히어로 영화는 푸대접이 심해요. ‘아이언맨’,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같은 마블 히어로 영화들이 시각효과상·음향편집상·분장상 등 여러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여태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죠.

디시 히어로 영화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아요. 히어로 영화의 한계를 뛰어넘은 명작으로 평가받는 ‘다크나이트’ 역시 남우조연상·음향편집상·음향효과상·미술상·시각효과상·편집상·촬영상·분장상 등 8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남우조연상과 음향편집상을 수상하는데 그쳤어요. 작품상·감독상 등 주요 부문에는 후보로 오르지도 못했고요.

논란을 의식한 AMPAS는 인기 영화상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블록버스터 영화는 인기상이나 먹고 떨어지라는 거냐”는 영화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취소했어요.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기생충이 대단한 업적을 이뤘단게 새삼 느껴지네요.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 많은 한국 영화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By. 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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