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김동선의 다음 동선은 '아이스크림'…'벤슨' 첫선

  • 2025.05.19(월) 15:41

원료·품질 강조한 '프리미엄'으로 차별화
연내 최대 20개 직영점…2년 내 BEP 목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 그래픽=비즈워치

한화그룹 오너 3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Benson)'을 선보이며 신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벤슨은 파이브가이즈에 이은 한화갤러리아의 두 번째 외식 브랜드다. 최고급 원료와 품질을 내세운 아이스크림으로 차별화를 꾀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 조기 안착한다는 목표다.

김동선표 '진짜 아이스크림'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는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벤슨 1호점 '벤슨 크리머리 서울'에서 벤슨의 전략을 소개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벤슨은 한화갤러리아가 약 2년 여간 준비한 신규 브랜드다. 한화갤러리아는 벤슨을 론칭하기 위해 1분기 중 100%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를 설립하고 이달 초 5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지난달에는 경기도 포천시에 자체 생산시설 벤슨 포천 생산 센터도 준공했다. 베러스쿱크리머리의 대표이사는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에프지코리아의 오민우 대표가 맡았다.

오민우 베러스쿱크리머리 대표는 "벤슨은 젤라또와 같은 유럽식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깊은 유지방의 풍미를 느낄 수 있고 큼직한 토핑이 들어간 '미국식 아이스크림을 추구한다"고 소개했다.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 1호점인 '벤슨 크리머리 서울'. / 사진=정혜인 기자 hij@bizwatch.co.kr

벤슨은 불필요한 첨가물을 최대한 줄이고 재료 본연의 맛과 품질에 집중한 '진짜 아이스크림'을 선보인다는 데 차별점을 뒀다. 브랜드명인 벤슨은 미국에서 흔히 쓰는 이름 중 하나에서 따왔다.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아이스크림 브랜드라는 의미가 담겼다.

벤슨의 브랜드 전략을 담당한 차승희 한화갤러리아 브랜드 담당 상무는 "벤슨은 순수한 원재료를 담은 진짜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있다"며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클래식한 플레이버(맛)에 벤슨만의 아이디어를 더해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받을 아이스크림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그 이상'

벤슨 아이스크림에 사용되는 모든 유제품은 '국내산'이다. 깊은 풍미를 구현하기 위해 유지방 비율도 최대 17%까지 높였다. 약 10%대 초반 수준인 시중 제품의 유지방 비율보다 높은 수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아이스크림 내  평균 공기 함량은 약 40% 낮췄다. 이는 기존 아이스크림 제품의 절반 수준이다. 아이스크림을 만들 때는 부드러운 맛을 위해 공기를 주입하는데 공기가 적을수록 밀도가 높은 아이스크림이 완성된다.

대신 아이스크림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인공 유화제는 사용하지 않았다. 아이스크림에 들어가는 재료들은 프리미엄 원료를 사용했다. 국산 아카시아꿀, 프랑스산 라즈베리 퓨레, 이탈리아산 100% 피스타치오 페이스트 등이 대표적이다. 벤슨은 품질 유지를 위해 경기도 포천에 최첨단 자동화 시설을 갖춘 자체 공장을 구축했다.

오민우 베러스쿱크리머리 대표가 19일 오전 벤슨 크리머리 서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벤슨 브랜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사진=정혜인 기자 hij@

이상희 베러스쿱크리머리 마케팅팀장은 "벤슨은 100% 국내산 유제품으로 만들어 아이스크림을 먹고 난 후 남는 텁텁함 없이 깨끗한 뒷맛을 느낄 수 있다"며 "자사 전용 공장에서만 제품을 제조해 엄격한 품질 기준으로 통과한 제품만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벤슨은 우선 △재료 본연의 맛을 강조한 '클래식' △다양한 토핑을 더한 '시그니처'△계절에 따라 한정 메뉴인 '리미티드' 등 3개 라인에서 20종의 제품을 선보인다. 클래식 라인은 국내산 '저지(Jersey)우유'를 사용했다. 저지 우유는 영국 왕실 우유로 유명한 영국 품종 저지종 젖소가 생산한 우유로 유단백·유지방 비율이 높다.

시그니처 라인의 대표 제품 '버터 프렌치토스트'는 버터가 18% 함유된 버터토스트 토핑을 더했다. 올 여름 시그니처 라인 제품으로는 '레몬크림 쿠키'와' 럼 라임 앤드 파인애플'을 선보인다.

사진=한화갤러리아

벤슨의 가격대는 다소 높게 책정됐다. 싱글컵(1스쿱·100g) 기준 5300원에 달한다. 파인트(340g)는 1만5300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국내 1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보다 약 35% 가량 비싼 가격이다. 배스킨라빈스는 현재 싱글컵(115g)과 파인트(336g)를 각각 3900원, 9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벤슨은 서로 다른 맛이 뒤섞이지 않도록 한 개의 컵에는 한 가지 메뉴만 제공된다. 파인트도 배스킨라빈스와 달리 한 가지 맛의 아이스크림만 담을 수 있다. 벤슨은 또 선물 수요를 겨냥해 5종의 아이스크림 케이크도 판매한다. 아이스크림 케이크의 가격은 3만원대 후반에서 4만원 중반 수준이다.

오 대표는 "양적·질적으로 충분히 그 값어치에 맞는 재료와 품질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단순히 가격을 나열했을 때는 조금 프리미엄한 가격대이지만 고객들이 드셔보신다면 충분히 그 값을 하는 제품이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즐길거리 가득

벤슨의 1호점 벤슨 크리머리 서울은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파이브가이즈 1호점 옆에 오는 23일 문을 연다. 플래그십 스토어인 만큼 벤슨의 브랜드를 알리고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즐길거리로 채웠다. 특히 이 매장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스크림 제조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특성을 반영해 매장 이름에도 유제품 제조 공장을 뜻하는 '크리머리(creamery)'라는 단어를 넣었다.

지하 1층의 '크리머리 랩'은 아이스크림 설비와 제조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다. 한쪽에는 R&D 센터가 자리하고 있고 그 옆에는 제품을 생산하는 '파일럿 라인'이 들어서 있다. 파일럿 라인은 R&D 센터에서 개발하는 벤슨의 모든 시제품들을 직접 만드는 공간이다. 포천 생산 센터의 20분의 1 크기로 축소해 조성됐다. 고객들은 이곳을 방문해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반대쪽에는 벤슨 아이스크림에 들어가는 토핑과 빵 등을 제조하는 베이커리 시설도 마련됐다.

'벤슨'이 저스틴 리 셰프와 협업해 내놓은 디저트 메뉴. / 사진=정혜인 기자 hij@

또 고객이 벤슨의 아이스크림과 원하는 토핑을 넣어 직접 아이스크림을 만들어볼 수 있는 '마이 스쿱 스튜디오'도 문을 열었다. 고객은 이곳에서 싱글컵 2개와 파인트 1개로 구성된 기프트 세트를 만들어 가지고 갈 수 있다. '커스텀 아이스크림 클래스'는 다음달부터 유료 예약제로 운영된다. 

2층에는 '디저트 다이닝'을 콘셉트로 한 '테이스팅 라운지'가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프랑스 미식 어워드 '라 리스트'에서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저스틴 리 셰프와 협업한 10종의 디저트 메뉴를 선보인다. 저스틴 리 셰프는 벤슨의 아이스크림을 사용해 그와 어울리는 페어링 한 메뉴들을 개발했다. 벤슨의 '퓨어메이플 바닐라빈'과 5가지 치즈를 사용한 치즈케이크를 페어링한 메뉴 등이 대표적이다.

이곳에서는 디저트 메뉴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커피 등의 음료뿐만 아니라 위스키, 와인과 같은 하드리커도 판매한다. 저스틴 리 셰프는 벤슨 아이스크림 케이크의 디자인도 담당했다. 베러스쿱크리머리와의 협업이 종료될 때까지 저스틴 리 세프는 계절별로 다른 메뉴들을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다.

먹거리 키워라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그룹의 유통·레저 사업을 이끌면서 벤슨과 같은 식음료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2023년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를 통해 '파이브가이즈'를 들여왔고 지난해 9월에는 음료 제조업체 '퓨어플러스'도 인수했다. 오민우 대표는 "한화갤러리아는 다양한 먹거리에 관심이 굉장히 많은데 특히 더 프리미엄한 원재료로 만든 제품에 관심이 많다"며 "그 중 한 아이템으로 이번에 벤슨을 선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이번 벤슨 브랜드 론칭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오 대표는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 자회사에서 진행하는 식음(F&B) 사업에 전반적으로 많은 의견을 주고 있다"면서 "김 부사장이 벤슨의 모든 플레이버에 대해 심혈을 기울여 맛본 후 준 의견을 반영해 최종 제품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벤슨 1호점 벤슨 크리머리 서울의 지하 1층 '크리머리 랩' 내 생산시설인 파일럿 라인. / 정혜인 기자 hij@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연내 최대 20개의 벤슨 직영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10여 개의 매장은 입지가 결정돼있다고 오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서울과 수도권 안에서 주요 입지에서 들어갈 수 있는 곳들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며 "갤러리아 주요 점포에 입점하는 것 역시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베러스쿱크리머리는 벤슨 론칭 2년 차인 내년쯤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 대표는 "'프리즈 더 모먼트(Freeze the moment)'라는 슬로건 아래 여러 소중한 순간에 우리 곁을 함께하는 아이스크림 그 본연의 가치에 대해 깊게 고민해 왔다"면서 "정직한 원료, 투명한 제조 과정 그리고 저희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제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이제 벤슨은 진짜 아이스크림의 새로운 기준을 써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