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소주 광고에서 연예인이 사라진다
3. 술에 칼로리 표시 없는 이유
[마케팅 이야기]
오늘 좀 달린다 싶은 날엔
마음먹고 달릴 준비 된 연말 시즌. 요즘 저는 술자리 들어가기 전 편의점에 들러서 숙취해소제 하나씩 사먹는 습관이 생겼는데요.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수록 다가올 내일의 숙취가 무섭고.. 두렵고.. 그래서 미리미리 대비하는 느낌으로 사 먹기 시작했어요.
사실 술값보다 숙취해소제 값이 더 비싸서 부담되긴 하지만 먹고 나면 다음날 좀 더 개운한 것 같기도 하고 숙취도 상대적으로 빠르게 사라지는 느낌이 들어서 하나씩 사먹었거든요.
그래서 찾아봤는데요. 저 같은 사람들이 많긴 한가봐요.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이 연 10~20%씩 성장하고 있대요.
최근 3년간 1000억원가량 시장 규모가 커졌고요. 2016년 157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2017년 1800억원, 2018년 2200억원으로 커졌고 올해는 2500억원 규모까지 성장했대요.
이러려고 먹었나 배신감 들어
하지만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숙취해소제는 효과가 거의 없다고 해요. 비싼 음료수나 에너지 드링크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인데요.
구토, 어지럼증, 두통 같은 숙취를 없애려면 알코올에서 분해돼 신경계를 자극하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을 없애야 하는데 숙취해소제가 그런 역할을 하는지 확실하지가 않대요.
전문가의 의견을 요약하면 "숙취해소제의 효과는 매우 미미할 뿐더러 일반식품에 불과에 효능, 효과, 기능을 부여할 수 없다. 비싼 돈을 주고 숙취해소제를 먹는 것 보다 차라리 꿀물 한 잔을 타서 마시는 게 낫다"라고 해요.
괜찮은 이 느낌은 '플라시보 효과'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어요. 숙취해소제에는 당이 첨가돼있거든요.
혈중 당류가 부족하면 숙취가 유발된대요.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숙취해소제에 포함된 설탕 함량이 꽤 높은 편이라 숙취해소에 약간의 도움이 될 수는 있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숙취해소제는 당분함량이 높은 음료수일 뿐 당 성분을 제외하고 그 자체에는 간을 해독해주는 숙취해소 성분이 없대요. 그래서 광고에서 말하는 드라마틱한 효과를 그대로 믿어서는 안되는 거고요.
근데 왜 그렇게 광고하는 걸까
예전에는 식품위생법상 숙취해소제에 숙취해소나 음주전후라는 의학효과나 기능성 표기를 할 수 없었어요.
그런데 지난 2000년 헌법재판소가 영업의 자유, 광고 표현이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판단해 사용을 허가하면서 숙취해소제가 일반 식음료로 분류되었고, 손쉽게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된거죠.
이젠 누굴 믿어야 하나
숙취해소제 너 정말 고맙다.. 하면서 비싸도 하나씩 챙겨 먹었는데 왠지 모를 배신감이 드는 건 왜일까요.
숙취해소제 믿고 과음하는 것보다 적당한 양의 술을 천천히 마시는 습관이 숙취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하니까 올해 연말은 풀린 고삐 제동 좀 걸고, 다음날이 괴롭지 않은 술자리 즐겨보도록 해요.
숙취해소제 이야기 하나 더!
"회식자리, 상사 몰래 먹기 딱"
환 형태 숙취해소제가 뜬다
①2030을 타깃으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젊고 트렌디한 숙취 해소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었어요. 젊은 세대에게 친숙한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해 광고 효과를 톡톡히 봤죠.
② 제품 형태를 확 바꿨어요. 기존 숙취해소 제품 시장의 주류는 드링크 형태였잖아요.
환 형태로 만들면 휴대하기 간편한 데다 상사 몰래 회식 자리에서 먹기 편해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고요. 또한 배부르지 않고 특유의 향이 진하지 않도록 만들어 소비자의 선호도를 높였어요. 그렇게 기존 주류인 드링크 제품과 차별화에 성공했고, 환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크게 증가하게 됐어요.
③ 편의점이라는 유통 채널이 또 하나의 비결.
환 타입 숙취해소제 제조사는 제품을 출시하고 유통 채널을 고민하면서 급성장하는 편의점을 주력 유통 채널로 공략했어요.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고, 2030 세대가 편의점을 자주 이용하기 때문에 제품 접근성이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④ 숙취 해소 제품을 구매하는 주요 고객이 20~30대라는 것을 고려해 저가 전략을 사용했어요.
고가 전략을 쓰는 컨디션(병당 5000원)이나 여명 808(병당 5500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상쾌환 기준 한 포당 2900원)에 제품을 내놨고, 2030을 타깃으로 제품 판매를 증가시키는데 큰 효과를 보게 됐어요.
By. 민주
[정책 이야기]
맥주 마시며 '캬~'? 앞으로는 못봐요
꿀꺽~ 꿀꺽~ 꿀꺽~ 캬아아아~~~~ 그래 이 맛이지!
보기만 해도 편의점으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이 드는 이 영상의 정체는? 바로 TV 맥주 광고!
광고를 보는 순간만큼은 저 맥주 한잔만 손에 쥐면 세상만사 부러울 게 없을 것 같은데요. 근데 앞으로는 연예인들이 시원하게 맥주를 들이켜는 모습을 술 광고에서 볼 수 없을지도 몰라요.
술 마시는 장면도, 연예인도 사라진다
사실 생각해보면 좀 이상하긴 해요. 우리나라는 흡연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담뱃갑에 혐오스러운 사진을 붙여서 팔잖아요? 근데 술병에는 이효리, 수지, 아이유 등 유명 여성 연예인 사진을 붙여 팔고 있어요. 담배나 알코올이나 1급 발암물질인 것은 마찬가지인데 말이죠.
그래서 술병뿐만 아니라 TV 광고나 광고 포스터에도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음주를 미화하고 권장한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어요. 특히 술 광고를 본 청소년들이 '음주는 멋있고 좋은 거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비판이 많았죠.
물론 현행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은 주류 광고가 '음주행위를 지나치게 미화하는 표현'을 못하도록 막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연예인 광고를 금지하는 내용은 없어요.
그래서 보건복지부는 술병 등 주류 용기에 연예인 사진을 부착하지 못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검토하기로 했어요. 이 개정안이 적용되면 술을 마시는 모습이나 '캬~'하는 소리 등 음주 욕구를 자극하는 장면 역시 광고에 넣을 수 없어요.
또 미성년자 등급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술 광고를 할 수 없어요. 현재는 청소년들이 주로 TV를 시청하는 시간대(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에 술 광고를 할 수 없다는 법 조항이 있는데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밤 10시 이후에도 전체·7세·12세·15세 이용가 프로그램에선 술 광고를 할 수 없게 되는 거죠.
TV에 소주 광고가 돌아온 사연
떠나가는 연예인 광고와 반대로 시청자들을 찾아온 술 광고도 있죠. 최근 TV에서 두꺼비 캐릭터가 술잔 들고 있는 이 광고 보셨나요? 바로 24년 만에 돌아온 소주 광고인데요.
사실 현행 국민건강증진법에는 17도 이상의 주류는 광고 방송을 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어요. 그래서 법이 제정된 1995년부터 TV에서는 소주 광고를 찾아볼 수 없게 됐죠. 요즘 젊은 친구들은 TV에서 소주 광고 하는 걸 한 번도 못 봤을 거예요.
그런데 달리 말하면 알코올 도수 16.9도 이하의 주류는 오후 10시 이후에 한해 TV 광고가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죠. 결국 ‘17도’라는 TV 주류 광고 기준과, 소주 알코올 도수 낮추기 경쟁이 맞물려 소주 광고가 안방극장에 돌아올 수 있었어요.
앞으로는 소주 광고를 TV에서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영란법, 회식 문화 변화, 혼술족 증가 등 음주 문화가 크게 바뀌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도수 낮은 소주를 찾기 때문이에요.
문제는 소주가 아무리 예전보다 순해졌다고 해도, 여전히 다른 술에 비해 독하다는 점인데요. 17도짜리 소주 한잔에 든 알코올함량은 약 6.8g.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르면 여성은 소주 3잔만 마셔도 1일 알코올 섭취 제한량을 넘게 되죠.
동물 캐릭터를 사용한 소주 광고는 성인은 물론 아동까지 독한 소주를 친숙하게 받아들일 우려가 있어요. 주류시장 변화에 맞춰 광고 규제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죠.
해외에서는 TV 주류 광고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어요. 프랑스는 모든 TV 주류 광고가 불법이에요. 스페인은 2.25도, 노르웨이는 2.5도가 넘는 주류 광고를 모두 금지하고 있죠. 애주가가 유독 많은 한국에서 주류 광고가 또 어떻게 변할지 지켜봐야겠어요.
By. 승현
[소비자 이야기]
다이어트의 최대 적? 연말연시 술자리!
줍-하! 올해도 이렇게 저물어감. 다들 신년계획 세우고 있음?
“새해 목표는 다이어트!! 기필코 10kg 빼고 말리라!!”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것임.
근데 새해 목표 중 다이어트가 유독 달성하기 어려운 듯. 생각해보니 다이어트 시작부터 적군이 포위하고 있음. 송년회, 동창회, 계모임, 신년회 등등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이벤트가 넘나 많은 것...
간혹 의지가 강한 사람들은 "나는 안주 조금만 먹을거야! 치킨집 가서 뻥튀기만 집어먹을거야!" 결심하기도 함.
근데 결론부터 말하면 1도 부질없는 짓임. 안주를 조금만 먹어도 술을 마시는 이상 살이 찔 수밖에 없음.
안주 안 먹었는데 살찌는 이유
일단 술 자체 열량이 어마어마함. 1병 기준으로 소주(360ml)는 408kcal, 맥주(500ml)는 236kcal, 막걸리(750ml)는 372kcal임. 쌀밥 한 공기(200g)가 대략 272kcal쯤 되니, 뭘 먹어도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운 것 이상으로 열량을 섭취하게 됨.
특히 소주는 1병 마시면 공깃밥을 한 그릇 하고도 절반 이상 더 먹은 셈임. 이게 다 님들 뱃살로 가는 거임.
더 무서운 거 말해줌? 술로 섭취한 열량은 다른 음식 열량보다 지방으로 축적되기 쉽다고 함. 단백질과 탄수화물은 1g당 4kcal, 지방은 9kcal임. 알코올은 1g당 7k㎈. 물론 칼로리만 따지만 알코올이 지방보다 오히려 낮음.
하지만 지방과 달리 알코올은 우리 몸이 당장 에너지원으로 써먹을 수 없음. 술 먹어서 얻은 열량은 오로지 뱃살 찌우는 데만 쓰인다는 뜻임. 혹시 달콤한 맛을 내는 술(과일향 소주, 칵테일, 막걸리 등)을 마신다면... 축하함. 첨가물로 쓰인 당류까지 뱃살로 축적되는 보너스를 받을 수 있음.
이렇게 살찔 줄 나는 몰랐네
근데 님들 중에 술 열량이 이렇게 높은지 알고 있던 사람 있음? 몰랐더라도 이상한 일이 아님. 지금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대부분 주류는 제품 겉면에 열량 표시가 없음.
소비자원이 20개 주류 제품을 샘플로 조사해보니, 열량 등 영양성분을 표시해 놓은 제품은 수입 맥주인 하이네켄 딱 하나뿐이었음. 다른 맥주보다 낮은 칼로리를 강조하며 팔던 일명 '라이트' 맥주들도 정확한 열량 정보는 제공하지 않고 있음.
아무것도 모르고 술을 먹다 보니 내가 이렇게 살이 찐 것 같음. 소오름. 지금이라도 소비자 알 권리를 위해 주류에 열량 표시를 해줬으면 좋겠음.
술 마시면서 살 덜찌는 법은?
하... 그렇다고 연말연시 술자리에서 "줍줍이는요... 다이어트 해서요... 술 못마셔요... 데헷~★"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님? 그래서 준비했음. 그나마 술 마시면서 살 덜 찌는 법 정리해드림.
1. 내가 이 술 한잔 먹으면 몇 칼로리가 내 배에 쌓이는지 정확히 파악한다(막걸리나 와인 같은 발효주는 곡물이나 과일이 원재료로, 당분이 많이 들어있음. 그나마 소주가 살 덜찜).
2. 술자리 준비할 때 안주 종류를 심사숙고한다(수분과 식이섬유, 단백질이 많은 안주를 선택하시길).
3. 술자리에 가기 전, 미리 든든하게 배를 채운다(배가 고프면 폭식, 폭음하게 됨. 다음날 내 몸에 미안해짐).
4. 술 마시면서 중간중간 물을 많이 마신다(물 많이 마시면 일단 배가 부르고,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면서 술을 덜 마시게 됨).
이 방법들만 지키면 그나마 뱃살 찌는 죄책감을 덜면서 술 마실 수 있음.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술을 안 마시는 것임. 아무튼 님들 모두 건강하고 즐거운 연말연시 되시길.
By. 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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