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개미들의 '동학 개미 운동'
3. 취준생, 코로나 피하려다 길을 잃었다
[사회 이야기]
텔레그램 N번방이 뭐요?
코로나19 다음으로 최대의 화제가 된 그것. 바로 텔레그램 N번방입니다. 줍줍러분들 중 텔레그램을 아시는 분들은 꽤 있으실 거 같은데. "N번방은 뭐야?" 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 같아요. 간단히 말하면 독일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텔레그램(telegram)에 만들어진 다수의 대화방을 뜻해요. 그 방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일어났어요.
다수의 대화방에 수많은 사람들을 초대해 여성들에게 강제적으로 음란행위를 시킨 동영상을 공유한 사건이에요. 충격적인 건 중학생 등 미성년 여성들에게 가학적인 성행위를 시키는 등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 건데요.
어떻게 미성년 여성들이 강제적으로 음란물을 찍게 된 걸까요. 이를 알려면 먼저 일탈계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해요!
N번방의 출발점이 된 '일탈계'
일탈계는일탈 계정의 줄임말이에요. 트위터 등 SNS 계정에서 얼굴이나 신상 노출 없이 음란한 모습을 찍어 올리는 계정을 말해요. 이를 통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만남을 갖고 금전적 대가를 받는 거에요. 본인 스스로 본인의 성적 모습을 노출시키는 것이죠. 일탈계를 운영하는 사람 중엔 돈이 필요한 청소년들이 상당수 있었다고 하네요.
일탈계는 N번방의 시초가 됐어요. 최초로 N번방을 만든 사람은 닉네임'갓갓'이에요, 이 사람의 수법은 간단해요. 일탈계를 하는 사람들에게 해킹코드를 보내고 등록된 전화번호와 이메일을 확보해요. 그 다음엔 경찰을 사칭해 음란물 유포신고가 들어왔다고 협박해요.
대부분 한 번만 봐달라고 하는데 이 때 갓갓이라는 사람은 일주일 간 노예를 하면 봐준다며 수십 명의 일탈계 유저들을 N번방에 불러 모으기 시작해요. 그렇게 모인 일탈계 유저들은 강제적으로 가학적인 음란행위를 스스로 찍어 N번방에 올렸어요. N번방 주인인 갓갓은 동영상을 볼 사람들을 돈을 받고 대화방에 초대했어요. 그렇게 N번방은 1번방에서 8번방으로 점점 늘어났고 계정을 해킹당한 일탈계의 노예들도 늘어나 지금의 대형사건이 된 거죠.
어떤 가학적 행위를 했는지는 차마... 이 신성한 줍줍 공간에 적지는 못하겠네요. 어쨌든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라는 것.
갓갓, 박사, 와치맨…얼마나 벌었을까?
경찰 조사에 따르면 N번방을 운영했던 갓갓, 박사, 와치맨, 켈리등 다수의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요. n번방을 최초로 개설한 갓갓. 갓갓에게 방을 물려받아 운영한 와치맨. 갓갓이 만든 N번방에서 파생해 탄생한 박사방이에요. 이 중에서도 박사방이 성착취 정도가 가장 심했다고 해요. 지난 23일 SBS 보도에 의해 박사(25세, 조주빈)의 얼굴이 공개됐죠.
이들 N번방 운영자들은 수십억 원의 수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확인됐어요. 대화방에 들어가 음란물을 보겠다고 모여든 유료회원이 무려26만명(추정)이나 되기 때문이에요. (뜨억)
대화방에 초대받기 위해서는 일정 금액의 돈을 내야 해요. N번방에 들어가기 위해 회원들은 음란물 수위에 따라 1단계에 20~25만원, 2단계는 70만원, 3단계는 150만원을 내고 가입했다고 해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로 지불한 사람들도 상당수라고 해요. 운영자들이 수십 억원의 돈을 벌 수밖에 없는 이유죠!
N번방 구경꾼들 처벌 받을까
경찰은 박사, 와치맨 추적을 완료했고 N번방을 처음 만든 인물로 알려진 갓갓은 현재 추적 중에 있어요. 다만 텔레그램이 독일 메신저이다 보니 수사 협조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에요.
또 N번방 회원들이 대화방 참여 대가로 지불한 돈도 가상화폐 등으로 지불한 경우가 많아 수사가 어렵다고 해요. 신용카드나 휴대전화 등으로 결제가 이루어졌다면 추적이 쉽지만 가상화폐는 회사마다 시스템 구조가 제각각이기 때문이죠.
처벌 여부와 범위도 논란이 되고 있어요. 갓갓, 박사 등 N번방 주도자들에 대한 처벌은 가능하지만 돈을 주고 이를 본 유료 회원들을 공범으로 보고 처벌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에요.
먼저 돈을 내고 음란물을 본 것만으로는 처벌이 어렵다는 주장이 있어요. 지금도 야한 동영상 등을 보는 것이 불법은 아니기 때문이죠. 만약 N번방에서 공유된 불법 음란물을 유료회원이 다른 사람 또는 장소에 공유를 했다면 음란물 유포죄로 처벌받을 수 있어요.
반대로 처벌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어요. N번방 회원들이 단순 방관자가 아니라 집단 성폭력의 공범으로 인식하면 처벌할 수 있다는 것이죠. 다수의 유료회원들이 N번방에 돈을 주고 참여하면서 사실상 피해자에게 성행위 등을 강요했다고 해석하는 거죠. 또 미성년 피해자의 음란물을 소지한 것만으로도 처벌이 가능한 상황이에요.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N번방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내용이 여럿 올라와 있는 상황이에요.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우기, 유료회원 전원 신상공개 등 500만 명이 넘는 청원 동의를 얻었어요.
By. 보라
[주식 이야기]
진격의 '개미' 나가신다
예측 불가능한 증권 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이 하나 둘 동참하고 있어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경기가 침체되면서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는데요. 이들이 팔고 나간 주식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매수하고 있어요.
주식시장이 곤두박질치는 위기 상황에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이 결국 훗날 돈을 벌던 것을 학습했기 때문이에요. 지금 당장 쓸 곳도 투자할 곳도 없는 돈을 주식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실제로 글로벌 증시가 최근 한 달도 안 돼서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2009년으로 돌아갔는데요. 코스피가 1500선이 무너진 건 지난 2009년 7월 이후 처음이에요.
또한 코스닥의 하락폭도 충격적인데요. 2001년 9.11테러 직후 떨어졌던 하락 폭이후로 최근 들어 가장 크게 떨어지면서 지난 13일에 이어 19일 서킷 브레이커가 다시 발동됐어요. 벌써 이번 달만 서킷브레이커가 두 번 발동된 거죠. 뉴욕 증시도 열흘 새 서킷 브레이커가 네 번이나 발동됐는데 그만큼 주가의 등락이 아주 심한 상태라는 의미에요.
잠깐, 서킷 브레이커?
서킷 브레이커는 원래 전기 회로에서 과열된 회로를 차단하는 장치를 의미하는데, 주식 시장에서는 주가가 갑자기 급락하는 경우에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주식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를 뜻해요.
개미들의 '동학 개미 운동'
개인투자자들이 이번 달(3월2일~20일)에 산 주식 규모는 8조 4978억원인데요. 이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에요. 이 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순 매수액은 무려 3조 7000억원을 넘어섰다고 하는데요.
이런 움직임을 동학 농민 운동에 빗대서 '동학 개미 운동'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20, 30대를 중심으로 한 개미들이 끝없이 주식을 사면서 외국인이 팔고 나가 추락하는 국내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는 이야기죠.
그렇다면 유독 삼성전자에 이렇게 몰리는 이유는요? 나라가 아무리 어려워도 삼성전자는 망하지 않을 것이며, 시장 상황만 좋아지면 가장 빠르게 회복할 것이란 국민적인 믿음이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2011년 초(액면분할 이전) 100만원대였던 삼성전자 주가가 8월 67만원대까지 하락한 적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1년도 채 안 돼 시장이 회복하며 140만원대까지 올라섰어요. 인고의 시간을 버텨낸 장기 투자자들이 큰돈을 벌 수 있었고요.
코스피 지수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따라서 코스피가 반등하는 것과 삼성전자가 반등하는 것이 거의 동일하다고 보기 때문에 전문가들도 이 전략이 그렇게 나쁘다고만 평가하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기회인 것 같기도 하고... 아직인 것 같기도 하고...
올해 1월 기준 국내 부동자금은 1287조원으로 추정된다고 하는데요. 유동성의 절대 규모를 떠나 갈 곳 잃은 돈이 많아졌다는 의미예요.
사람들은 이 돈들로 주식시장의 기회를 잡기 위해 주식에 뛰어들기 시작헸어요. 지난 20일 기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자 예탁금은 39조원 규모. 1월 초 30조였던 것에 비해 9조원이나 늘었습니다. 앞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더 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개미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지금 상황을 2030 젊은 개미 투자자들은 인생 역전의 기회로 여기는 분위기에요. 통계에 따르면, 최근 2030세대가 새로 만든 증권 계좌가 신규 계좌의 6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하니까요.
우려되는 건 이 가운데 빚을 낸 투자가 적지 않다는 점이에요.
마치 예전 비트코인 광풍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1년도 안되는 시간에 가격이 10배가량 뛰어오르며 대박을 노린 2030이 월세를 빼거나 무리하게 빚을 내면서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뼈아픈 실패를 경험한 케이스가 많죠.
개미들의 참여 덕분인지(?) 무섭게 떨어지던 주가하락세는 일단 주춤해졌어요. 전문가들은 여전히 조심스운 입장이예요.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단기 수익을 노린 투자는 위험하다고 말들을 해요.
개미들이 영-차-영-차 발 벗고 나선 지금의 증권 시장. 과연 예전보다 영리해진 개미들의 승리로 끝날 수 있을까요?
By.민주
[채용 이야기]
취준생, 코로나19 피하다 길을 잃었다
대학교 졸업반 박줍줍씨는 요즘 취업만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와요. 원래 박줍줍씨는 지난 2월 말로 예정된 5급 공무원 채용시험을 목표로 공부해왔는데, 하필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는 바람에 시험이 잠정 연기됐거든요.
그로부터 벌써 한 달이 지났지만 코로나19 여파는 여전히 한국을 뒤덮고 있네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박줍줍씨를 비롯한 공무원 수험생들 사이에선 시험일정을 두고 각종 설(說)만 난무하고 있어요. 구체적인 몇몇 날짜가 거론되기도 하고, 심지어는 올해 시험이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죠.
박줍줍씨와 함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주변 친구들도 혼란을 겪고 있어요. 외교관 후보자 선발 1차 시험,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 필기시험, 9급 공채 필기시험 역시 줄줄이 연기됐는데요. 일정을 재조정한 후 오는 5월 이후 시행할 예정이라곤 하지만, 기약 없이 공부만 하자니 집중이 안 되네요.
채용 시장엔 찬바람만 쌩쌩
사기업 채용 시장도 꽁꽁 얼어붙었어요. 각 기업들은 원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채용 일정을 연기했었죠.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기업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자 진행 중이던 채용 절차를 일시 중단하거나 잠정 연기하고 있어요.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응답기업(126개사) 중 27.8%(35개사)는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축소하거나, 아예 한 명도 채용하지 않겠다고 대답했어요.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대부분 대기업들이 채용 일정을 기약 없이 중단한 상태. 20대 대기업 중 상반기 채용이 시작된 곳은 롯데와 포스코, 단 두 곳뿐인데요. 이마저도 서류 접수만 진행 중이고 이후 일정은 발표된 게 없네요.
스펙 쌓고 싶어도...시험이 취소됐네?
그래도 언젠가는 재개될 채용 일정에 대비해 스펙을 쌓으며 준비해야겠죠. 문제는 스펙을 쌓기 위한 각종 자격시험조차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고 있다는 것.
취준생의 대표적인 ‘어학 스펙’인 토익(TOEIC)은 지난 2월 29일자 시험부터 이달 29일에 예정돼있던 시험까지 총 3회의 시험이 취소됐어요. 좁은 교실에 많은 수험생이 밀집해 치르는 시험 특성상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취소된 건데요.
다른 어학 시험들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어요. HSK(중국어한어수평고사) 사무국은 지난 7일과 오는 21일 예정됐던 HSK 시험을 전격 취소했고, 서울대 텝스관리위원회도 지난 7일 텝스와 14일 텝스 S&W 정기시험을 취소했죠. 막상 채용 일정이 시작돼도 어학 시험 성적을 제출하지 못하면 서류 접수조차 불가능하기 때문에 취준생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어요.
이밖에 한식·일식·중식 조리기능사를 포함한 12개 종목의 국가기술자격 시험도 3월 말까지 중단된 상황.
공부할 장소마저 사라졌어...
취준생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도 큰 영향을 받고 있어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다 보니 공부할 장소가 마땅치 않기 때문인데요.
공공 도서관이나 대학교 열람실은 이용이 제한되고 있어 사설 독서실이나 스터디 카페를 찾아야 하는데, 그 비용도 만만치 않죠. 또 같은 취준생끼리 취업스터디를 운영하기도 쉽지 않은 처지.
취업박람회나 채용설명회도 줄어들어 취업 관련 정보를 얻는 것 마저 예전보다 어려워졌어요. 절기상 낮이 길어지기 시작한다는 춘분이 지난지 일주일이나 됐지만 취준생의 겨울은 더 길어질 것 같네요.
By.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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