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의 주가가 오를수록 삼성생명 자본건전성이 무조건 개선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정 수준을 넘어설 경우 오히려 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 상승세가 둔화하거나 소폭 하락할 수 있어 주목된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4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IR)에서 삼성전자 주가 변동에 따른 킥스 비율 민감도를 내부 점검한 결과 삼성전자 주가가 약 30만원 수준을 넘어서면 건전성 개선 효과가 둔화하는 변곡점이 형성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지선 삼성생명 리스크관리팀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1만원 상승할 때 킥스 비율이 약 0.1%포인트 개선되는 영향이 있다"면서도 "30만원 이상으로 올라가면 킥스 비율이 계속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평가익 늘어 킥스비율 개선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45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28만1000원) 대비 2.85%(8000원) 하락한 27만30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14일에는 29만60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30만원을 목전에 두기도 했다.
현재 구간에서는 삼성전자 주가 상승이 삼성생명의 자본 확대로 연결된다.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면 평가이익이 증가하고 이는 가용자본 확대 효과로 이어진다.
실제 킥스 비율 산정 시 기본자본에 포함되는 기타포괄손익누계액(OCI)에는 삼성전자 보유 주식 평가이익이 반영된다. 삼성생명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올해 3월 말 기준 60조9009억원으로 지난해 말(43조5307억원) 대비 3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의 킥스 비율은 198%에서 210%로 12%포인트 상승했고, 기본자본 킥스 비율 역시 156%에서 170%로 14%포인트 올랐다.
자산 집중도 커져, 요구자본 증가 속도↑
다만 삼성전자 주가가 30만원대로 진입하는 경우엔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삼성전자 보유 규모가 지나치게 커질 경우 가용자본뿐 아니라 요구자본도 함께 빠르게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분산효과 감소가 영향을 미친다. 킥스의 요구자본은 시장·금리·신용·보험위험 등 여러 리스크량을 단순 합산하는 것이 아니라 상관관계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계산된다.
특정 주식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지면 자산 포트폴리오 내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분산효과가 줄어들게 된다. 삼성전자 주가 급등으로 주식 리스크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질 경우 분산효과가 축소되며 요구자본의 규모가 늘어나는 것이다.
결국 삼성전자 주가 상승으로 가용자본도 늘어나지만, 동시에 요구자본 역시 자산집중위험과 시장위험 확대 등 여러 영향으로 더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킥스 비율이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누는 구조인 만큼 일정 구간 이후에는 가용자본(분자) 증가 속도보다 요구자본(분모)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킥스 비율 상승 기울기가 둔화하거나 소폭 하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요구자본은 39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33조2000억원) 대비 1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장위험액은 34조5520억원에서 42조8700억원으로 24.1% 늘었다.
다만 실제 건전성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 팀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40만원 수준까지 상승하더라도 킥스 비율 하락 폭은 주가 10만원당 약 1%포인트 수준으로 민감도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