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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면세점이 동대문으로 간 까닭은

  • 2019.11.13(수) 16:31

두타면세점 인수…시내 면세점 사업 확대
동대문 상권 침체…상품 구성 등으로 극복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동대문으로 진출한다. 최근 면세점 사업 철수를 선언한 두산이 운영하던 두타면세점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다음 달로 예정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면세점의 선택은 동대문이었다.

◇ 왜 동대문인가

현대백화점그룹은 ㈜두산과 두타면세점 매장 임대, 직원 고용안정, 자산 양수도 등 상호 협력 방안이 담긴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타면세점 매장을 임대해 사용한다. 또 기존 두타면세점 직원들의 고용 승계는 물론 현재 두타면세점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자산과 유형자산도 양수도 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두산 측이 현대백화점그룹에 먼저 제안을 하면서 이뤄졌다. 두산은 최근 면세점 철수를 결정하면서 현대백화점그룹에 두타면세점 인수를 타진했다. 현재 서울 강남에 시내 면세점 한곳만 보유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으로선 서울 강북 지역에 시내 면세점 추가 확보가 필요했다.

사진=이명근 기자/qwe123@

면세점은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사업이다. 매장수가 많을수록 구매 경쟁력이 높아져서다. 이 때문에 두산의 제안을 받은 현대백화점그룹은 고심 끝에 두타면세점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동대문 상권이 과거와 비교해 많이 위축되긴 했지만 현대백화점그룹 고유의 상품 구성력 등을 활용하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더불어 두타면세점 인근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과의 시너지도 고려했다. 현대시티아울렛은 대중적인 상품들로, 두타면세점에는 럭셔리 상품들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동대문 상권에서 현대백화점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생각이다.

◇ 인천공항으로 안 가는 이유

당초 업계 등에선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내 면세점 한 곳만으로는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 빅3 업체들과 경쟁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다음 달로 예정된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현대백화점이 참여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았다.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은 면세점 업체들의 관심이 높다. 재탈환을 노리는 롯데와 지켜야 하는 신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신세계도 외형 확장을 위해 입찰 참여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이 인천공항 면세점을 낙찰받을 경우 여러모로 이득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현대백화점그룹도 내부적으로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들도 현대백화점의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참여 여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다. 현대백화점이 가진 상품 구성력 등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낙찰을 받는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현대백화점그룹은 최종적으로 인천공항을 포기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이 인천공항을 접은 것은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나아지고는 있지만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아직 적자 상태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낙찰을 받을 경우 임대료 등에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이에 따라 보수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 성공 가능성은

관심은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과연 동대문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다. 동대문 상권은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의 사드 보복 탓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대문 상권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았다.

2016년 두산이 두타면세점을 오픈할 때도 주요 타깃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었다. 딩시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두타 오픈 전부터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였다. 하지만 사드 보복 이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끊기자 동대문 상권은 침체에 빠지기 시작했다. 두산이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현대백화점도 이런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의 구매력과 상품 구성, 기존 네트워크를 통한 협상력 등을 동원한다면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아직 큰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강남 시내 면세점 한 곳만으로도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는 만큼 두타면세점이 더해지면 면세점 사업 성장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고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만이 가진 경쟁력을 활용하면 동대문 상권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는 대신 강남과 강북 시내면세점의 경쟁력을 높이고 향후 이를 바탕으로 공항 면세점 진출도 고려하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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