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년간 한국제약바이오협회를 이끌 새로운 이사장에 한미약품 이관순 부회장이 선임됐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수출의 포문을 연 주역인 만큼 이사장단의 만장일치를 이끌어냈다. 이 부회장은 국내 신약 연구개발의 산증인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제약바이오 산업계 전반에 신약 R&D와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작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12일 오전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제약회관에서 제2차 이사장단 회의를 열고 제14대 이사장으로 한미약품 이관순 부회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관순 차기 이사장은 1984년 서울대 화학교육과를 졸업하고 한미약품에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한미약품에서 1997년 37세의 젊은 나이에 연구소장에 올랐고 전무이사, 대표이사 등을 순차적으로 역임, 현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일개 연구원에서 대표이사까지 오르는 신화를 쓴 첫 인물이다.
이후 이 이사장은 지난 2015년 8조원대 기술수출을 이끌어내며 한미약품의 위상을 드높였고 나아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 글로벌 신약 연구개발(R&D)의 바람을 불어넣었다.
그러다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폐암신약 올리타의 계약이 파기되면서 그 책임을 지고 지난 2017년 대표이사 사장직에서 물러났지만 2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해 부회장으로 다시 복귀했다. 그만큼 한미약품 내부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 회의에서는 현 갈원일 상근 부회장의 임기만료에 따라 앞으로 원희목 회장과 화합을 맞출 차기 상근 부회장으로 장병원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초대 차장을 추천했다. 장 전 차장은 보건복지부에서 노인요양보장과장, 감사팀장, 의약품유통조사 TF팀장, 고령사회정책과장을 보낸 데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운영지원과장, 경인지방식약청장, 의료기기안전국장, 의약품안전국장 등을 역임한 뒤 식약처 초대 차장을 지냈다.
이사장단은 이와 함께 이재국 상무이사를 차기 전무이사로 승진 추천하고 이사회 선임 절차를 밟기로 했다.
협회 정관에 따라 차기 이사장은 이사장단 회의에서 선임하고 이사회와 총회 보고를 거쳐 마무리된다. 부회장 등 상근 임원은 이사장단 회의에서 추천하고 이사회에서 선임 후 총회 보고로 인선 절차가 완료된다. 즉, 이관순 부회장의 이사장 선임은 확정된 상태며 장 전 차장에 대한 부회장 추천과 이 상무이사의 전무이사 승진은 향후 이사회에서 확정된다.
올해부터 2년간 이 이사장이 협회를 진두지휘하게 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는 글로벌 신약 R&D와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의 시대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업계를 대변하며 정책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관순 부회장은 국내 제약산업에 있어 R&D 기조에 한 획을 그은 인물로 2년간의 활약이 기대된다"라며 "산업현장의 경력이 풍부한 만큼 기업들을 대변하며 전체 산업계가 글로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5일 열릴 예정이었던 제75회 정기총회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 감염 예방 차원에서 서면총회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