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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줍줍]2020? 2021? 도쿄 올림픽

  • 2020.04.03(금) 09:05

이번 주 당신이 바빠서 흘린 이슈, 줍줍이 주워 드려요

1. 도쿄 올림픽, 이젠 돈과의 싸움
2. 유가 폭락...석유패권은 누가 쥘까
3. 첫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기준은?

[사회 이야기]

/삽화=김용민 기자 kym5380@

2021년에 열리는 '2020' TOKYO Olympic

"코로나19 확산을 극복하고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고 싶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에 대한 의지는 굳건했어요. 근데 웬걸. 이번 주 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을 2021년으로 연기한다는 내용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어요! 올림픽이 열린 지 124년 만에 일어난 사상 최초의 올림픽 연기라죠?

IOC와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을 내년 7월 23일에 개최한다고 발표했어요. 또 패럴림픽(신체적·감각적 장애가 있는 운동선수들이 참가하는 경기)도 8월 24일로 연기!!

 

1년 연기 대가…경제적 손실 '7조원대' 뜨억!

도쿄 올림픽을 1년 연기하면서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은 무려 7조원 가량. 간사이 대학 미야모토 가쓰히로 명예교수가 1년 연기로 발생하는 경기장 및 선수촌 유지관리비, 각 경기 단체의 예산, 대회 재개최 경비 등을 추산한 것이라고 해요.

일본의 3대 증권사 중 하나인 SMBC닛코증권도 대회 운영비를 포함해 관람객의 식사와 상품 구입 등 6700억엔(약 7조 5951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거라고 전망했어요.

예상 수익 역시 감소! NHK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 민간경제연구소는 도쿄 올림픽 개최로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2조엔(약 22조5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지만 1년 연기로 인해 사실상 그 효과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어요.

 

올림픽의 꽃 굿즈(Goods)는 어떡해?

2018년 평창올림픽의 꽃. 수호랑과 반다비 마스코트를 기억하시죠? 물론 1년 올림픽을 연기했다고 해서 도쿄 올림픽의 마스코트 미라이토와(ミライトワ), 소메이티(ソメイティ)를 바꿀 필요는 없어요. 문제는... 모든 굿즈에 새겨진 2020!!!!

다행히 IOC와 일본 정부는 대회 연기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대회 공식 명칭을 2020 도쿄 올림픽으로 유지하기로 했어요.

이에 따라 신발, 모자, 머리띠, 인형, 티셔츠, 점퍼, 장갑, 손수건, 펜, 공책 등등 수백 가지의 도쿄 올림픽 굿즈에 새겨진 2020이라는 숫자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그나마 다행?

 

난감한 선수들…그래도 연기가 맞다!

올림픽 연기로 애를 먹는 건 일본뿐만이 아니에요. 파라과이 육상 선수 델리스 아얄라는 도쿄 올림픽 출전을 위해 'TOKYO 2020'으로 문신까지 새겼는데 올림픽이 연기됐으니 이를 어떡하냐며 SNS에 글을 올리기도 했죠.

한국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Canceled를 새겨라", "아직 2021도 불안해", "문신 새길 시간에 연습을 더하지" 등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고. (쩝) 다행히 공식명칭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서 델리스 선수의 다리 문신은 살아남게 됐다는 전언.

유승민 IOC 선수위원은 언론사 인터뷰에서 "(올림픽 연기는)처음 경험하는 거라 느낌이 묘하고 저보다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더 공감할 것"이라며 "일부 선수들 중에는 올림픽만을 보고 달려온 선수들에겐 원래대로 개최하는 것이 가장 좋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어요.

반면 도쿄 올림픽 연기는 잘한 결정이라는 반응도 있었는데요. 박인비 골프선수는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적으로 불안 요소가 많은 상황인데 올림픽을 연기한 것은 잘한 결정"이라고 말했어요.

 

2020 TOKYO Olympic, 가능할까?

방사능 올림픽에 이어 코로나19 올림픽이라는 최대의 난제에 빠졌던 2020 도쿄올림픽. 어찌 됐든 연기된 만큼 내년 7월에는 예정대로 잘 치러져야 하는데요.

하지만 중국과 한국은 코로나19 감염확산이 진정세를 보이는 반면,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 및 미국, 일본 등은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고 있어요. 일본의 유명 개그맨 시무라 켄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하면서 일본 전역에 충격을 주고 있죠.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에서 일본 네티즌들은 "1년 뒤로 연기해도 코로나19로 일본 경제는 최악에 치달을 것이다",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가 위험한 상황에서 올림픽?"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요. 2021년에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은 무사히 열릴 수 있을까요?

by. 보라

 

[경제 이야기]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국제 유가 급락! 휘발유 가격은?

국제 유가는 여러 산업 분야에 큰 영향을 끼치죠. 원자재 가격과 직결되기 때문인데요. 코로나19로 기업들이 어려운 요즘, 기름 회사가 ‘우리 기름 마음껏 가져가세요’라고 말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것도 가져가는 사람에게 웃돈까지 얹어주면서요. 이런 꿈 같은(?) 일이 미국에서 실제로 벌어졌어요.

최근 미국 와이오밍산 원유 가격이 배럴당 '마이너스(-) 19센트'로 떨어졌어요. ‘원유를 가져가 줄 테니 판매자가 돈을 내라’는 얘기인데요. 와이오밍산 원유는 주로 아스팔트를 만드는 데 쓰이는 저품질 원유지만, 가격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건 매우 드문 일이죠.

유가가 급락한 가장 큰 이유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치킨게임’. 세계 원유 패권을 차지하는데 위협이 되는 미국 셰일 가스 업계를 견제하는 게 그 목적인데요.

사우디와 러시아가 원유를 시장에 많이 공급하면 국제 유가가 크게 하락하고, 채굴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 셰일 가스 기업들은 치명적인 손실을 입게 되죠.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불황이 덮쳤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소비를 줄이자 기업 매출이 감소했고, 제품을 많이 만들 이유가 없으니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원유도 전처럼 팔리지 않아요.

이런저런 악재가 겹치며 국제 유가는 연초 대비 반 토막도 안되는 상황.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현재 배럴당 2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데요. 연초만 해도 배럴당 60달러 넘는 가격에 거래됐으니 약 석 달 만에 1/3로 떨어졌네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유회사는 남아도는 기름을 계속 쌓아둘 수밖에 없는데요. 기름 저장고에도 한계가 있어서 무한정 비축할 수도 없죠. 결국 기름 저장고가 꽉 차 저장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돈을 주더라도 원유를 가져가라고 하는 상황이 벌어진 거죠.

 

왜 휘발유는 반값이 아니지;;

국제 유가 폭락 소식에 휘발유값도 크게 떨어지리라 기대하는 운전자들이 많을 텐데요. 실제로 휘발유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긴 하지만, 국제 유가와 비교하면 하락폭이 미미하네요.

3월 말 기준 국내 휘발유는 리터당 1400원대 초반에 거래됐는데요. 이는 한 달 전과 비교해 7.5% 정도 하락한 수치. 같은 기간 국제 유가가 절반 가까이 떨어진 걸 생각하면 운전자 입장에선 아쉬울 만도 하네요.

기름값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바로 세금. 휘발유 소비자 가격의 약 60%는 세금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하락폭이 제한적이죠. 주유소 임차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도 그대로고요.

환율도 휘발유 가격에 영향을 미치죠. 정유사들은 원유를 미국 달러화로 사오는데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올라서 예전보다 더 많은 원화를 줘야 원유를 살 수 있어요.

국제유가 하락이 국내 휘발유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는 분석도 있어요. 정유사들은 보통 지난주 국제 유가를 토대로 다음 주 국내 유통 가격을 정한다고 해요. 국제 유가가 반영된 휘발유는 주유소에 비축된 기존 휘발유가 소진된 이후에야 소비자에게 팔리고요. 결국 국제 유가가 반영된 가격에 휘발유를 사려면 2~3주 정도 걸릴 거라고 하네요.

by. 승현

 

[정책 이야기]

야, 나두 긴급지원금?

그래서 준대 만대? 궁금증 많았던 긴급재난지원금. 마침내 지난 30일 정부가 소득 하위 70% 이하 가구에 10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긴급재난지원금이란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을 위해 전체 가구 중 소득 하위 70%에 해당하는 1400만 가구에 지급하는 지원금. 1인 가구는 40만원, 2인 가구는 60만원, 3인 가구는 80만원, 4인 이상 가구는 100만원 등을 지자체 지역사랑 상품권이나 전자화폐 형태로 지원받을 수 있어요. 

정부는 4월 중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해 총선 직후 추경안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인데요.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5월 중순 전후로 지원금을 지급한다고 해요.

신청과 지급은 기본적으로 주민 센터를 통해 이뤄지고, 지자체별로 온라인 신청과 모바일 지급도 가능할 전망이에요.

 

그래서 얼마나 준대?

전 국민의 70%, 1천4백만 가구가 지급받을 예정이고요. 4인 가구 기준으로 100만원씩 지급한다고 해요. 뭐니 뭐니 해도 과연 우리 집이 이 기준에 해당하는지 궁금하실 거예요.

아직 정부가 정확한 기준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대략 이 정도면 하위 70%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소득 기준은 있어요. 정확한 기준은 다음 주 중 발표한다고 하고요.

정부가 예로 든 기준을 보면 월 단위로 1인가구 264만원, 2인가구 449만원, 3인 가구는 581만원, 4인 가구는 712만원, 5인가구는 844만원 정도에요. 여기서 약간 복잡한 개념이 있는데 바로 중위소득 기준이라는 거예요.

 

4인 가족 기준, 月 712만원

긴급재난지원금의 지급 기준이 되는 중위소득은 월급이나 사업 소득, 임대료 소득만 포함한 숫자가 아니라 내가 가진 자산 규모를 반영한 '소득 인정액'을 포함해요.

달마다 버는 월급, 임대료, 사업 소득만 포함한 숫자가 아니라는 거예요. 월급을 제외하고 부동산, 예금, 자동차 등의 재산 가치를 환산해서 나온 금액으로 4인 가족 세전 기준 월 712만원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해요.

이 소득인정액은 정부가 복지 수당을 분배할 때도 사용되는데요. 예시로 사용된 금액 대는 2018년을 기준으로 전 국민의 하위 70.9% 정도에 포함되는 기준이에요. 그래서 현재 수준에 맞는 정확한 계산이 다시 필요하다고 하네요.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복지로'라는 사이트를 참고할 수도 있어요. 정확하진 않지만 복지로 사이트를 통해 대략적인 추정치를 모의 계산해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현재로서는 내가 전국민 중 소득 분위의 어디쯤 위치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데다, 계산한 금액이 수령 기준에 미달할 가능성도 높다고 해요.

재난지원금 지급을 두고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도, 가뭄의 단비라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사람도 있어요. 또한 합리적인 지원금을 계산하고 지급하는데 드는 행정 비용이 크니 그럴 바엔 모두에게 공평히 지급하자는 입장도 나오고 있고요.  

말 그대로 재난지원금이잖아요. 부디 정말 필요한 국민이 적절한 시기에 받아 이 국가적 위기를 무사히 이겨낼 수 있어야 할 거예요. 봄이 성큼 찾아왔으니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도 조금씩 녹아내릴 수 있기를 바라요. 

by. 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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