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늦어지면서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으로 면역력 강화가 주목받으면서다. 이에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설비 투자, 신규 브랜드 및 제품 출시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유유제약 자회사인 유유헬스케어는 지난 6월 건강기능식품 신축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최근 물류창고 신축에 나섰다.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급속한 성장으로 유통물량이 늘어나면서 원‧부자재와 완제품을 보관하기 위해 더 넓은 창고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유유헬스케어가 증설하는 물류 창고 면적은 기존 창고 면적 250평에 추가로 400평 규모를 증설해 총 650평 규모의 물류창고를 보유하게 된다. 신축 창고는 소방검사가 완료되면 이달 사용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또 유유제약은 편리하게 휴대하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필름 제형 건강기능식품 ‘로열그린 프로폴리스 필름’을 지난 24일 출시하기도 했다. ‘그린프로폴리스’는 항산화 작용 및 구강 내 항균작용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제일약품과 유한양행, 동아제약은 건강기능식품 신규 브랜드를 론칭했다. 제일약품은 자회사 제일헬스사이언스를 통해 최근 건강기능식품 전문브랜드 ‘쎈트힐’을 선보였다. 쎈트힐은 면역력 강화와 체력 보충에 초점을 맞춘 '에너비티', '고요한 스트레스', '비타민D드롭' 등 비타민 제품과 7종의 기능 성분을 한 알로 섭취할 수 있는 ‘활력비타민B 더블맥스 면역’도 출시했다.
유한양행도 자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데일리케어’를 본격 론칭했다. 아이들의 면역기능에 필요한 아연을 주성분으로 담은 ‘유한 키즈스틱’과 코로나19로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길어지면서 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유한 루테인지아잔틴’ 두 가지 제품을 출시했다. 향후 건강관리를 위한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동아제약은 선택형 맞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셀파렉스(SelfRX)'를 론칭했다. 셀파렉스는 성인 남녀 누구나 맞춤 건강관리가 가능하도록 제품 라인업을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셀파렉스는 멀티비타민&미네랄 4종의 '에센셜(Essential)' 라인과 성인 남녀 건강 니즈를 반영한 건강기능식품 11종의 '솔루션(Solution)' 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동아제약은 그동안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여 왔지만 통합 브랜드를 론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밖에 일동제약의 유산균 관련 건강기능식품 자회사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대표 건강기능식품인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원료 21종에 대해 ‘코셔 인증’을 취득했다. 코셔 인증은 식‧음료품 외에도 해당 제품과 관련한 재료 및 성분, 사용된 도구와 설비, 가공 방식 및 제조 공정 등을 포괄적으로 검증해 적합 여부를 가리고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회사 측은 코셔 인증을 활용해 해외 건강기능식품 시장 개척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처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강화하는 데에는 코로나19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4조5800억원에 달했다. 시장은 연평균 5~6% 성장하는 추세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9~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과거 메르스나 신종플루 등 감염병이 유행했을 당시에도 관련시장은 약 10% 급성장한 바 있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대상 원료로 금지했던 의약품 원료를 허용하는 등 규제를 완화한 것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건강기능식품 사업 강화의 촉매 역할을 했다. 기존에 의약품 성분으로 분류됐던 천연 감기약으로 불리는 식물 ‘에키네시아’, 뇌 영양제로 알려진 ‘알파-GPC’ 등을 건기식 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는 배경에는 건강기능식품의 활약이 컸다”라며 “의약품 시장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건강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