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아들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담당이 경영리더(임원)로 승진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이 경영리더는 본격적으로 경영 능력 검증을 위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더불어 CJ그룹의 후계 구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CJ그룹은 주요 계열사 CEO 전원을 유임하고 53명의 신임 임원(경영리더)를 승진시키는 내용의 2022년 정기임원인사를 1월 1일자로 단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인사로 승진한 신임 임원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는 지난 달 이 회장의 중기 비전 발표 후 개편되는 임원 직급 통폐합의 첫번째 사례다. CJ그룹은 사장, 총괄부사장, 부사장, 부사장대우, 상무, 상무대우로 나눠져 있던 기존 6개 직급을 2022년 정기인사부터 ‘경영리더’로 단일화했다.
이에 따라 역량과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고위 직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더불어 유능한 인재의 조기 발탁과 경영자로의 빠른 성장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다만 그만큼 내부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 비즈니스 담당은 지난 9월 미국 프로농구팀인 LA레이커스와 마케팅 협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믾았다. 이 담당이 임원이 됨에 따라 향후 본격적으로 자신의 책임 하에 글로벌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영리더의 입장에서는 이제부터 대내외적으로 자신의 경영 능력을 보여줘야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이를 통해 이 회장의 향후 후계 구도가 명확해질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내부적으로 오랜 기간 경영수업을 받아온 만큼 무난하게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ㅆ다.
아울러 CJ그룹은 중기 비전 발표 후 그룹 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전원을 유임키로 했다. 안정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NM, CJ프레시웨이, CJ푸드빌 등 대다수 계열사의 CEO를 교체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인사에서는 30대 임원 4명을 비롯해 1980년 이후 출생자 8명(15%)이 포함됐다. 평균 연령은 45.6세로 전년(45세)과 비슷한 수준이다.
여성 신임 임원의 약진도 눈에 띈다. 글로벌에서 만두 대형화에 기여한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GSP리더 신유진, CJ제일제당 차세대 바이오 CDMO 진출을 주도한 미래경영연구원 구동인, TVING 성장에 기여한 콘텐츠·마케팅 리더 황혜정 등 역대 최다인 11명(21%)의 여성이 신임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글로벌(11명), 전략기획(6명), 신사업(5명), e커머스·IT·디지털(4명) 등 그룹 미래성장을 위한 분야에서 신임 임원이 다수 나왔다.
CJ그룹 관계자는 “올해 신임 임원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중기비전 실행과 그룹 차원의 공격적 인재경영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며 “특히 신사업 분야에서 젊은 인재 발탁을 늘려 그룹의 미래성장을 견인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인사 내용이다.
<승진>
◇ CJ제일제당
▲ 경영리더
-최정필, 정원석, 이선호, 서효교, 신유진, 남경화, 김지웅, 정현주, 김병규, 조재범. 이준구, 김동일, 김부원, 장동은. 서창일. 강민수
◇ CJ대한통운
▲ 경영리더
-이훈석, 정성용, 김성기, 허신열, 남기찬, 성현섭, 백정훈. 임동규
◇ CJ ENM
▲ 경영리더
(엔터부문)
-김현수, 조성우, 고민석, 김종백. 시연재
(TVING)
-황혜정
(커머스부문)
-성동훈, 박춘하. 김지현
◇ CJ올리브영
▲ 경영리더
-이영아, 진세훈, 허지수
◇ CJ프레시웨이
▲ 경영리더
-최석중, 김종선
◇ CJ CGV
▲ 경영리더
-심준범
◇ CJ푸드빌
▲ 경영리더
-안헌수, 이치형
◇ CJ올리브네트웍스
▲ 경영리더
-이주영
◇ 미주본사
▲ 경영리더
-이경준
◇ CJ주식회사
▲ 경영리더
-권태호, 김영호, 김은영, 구동인, 손종수, 이용욱, 박상철, 김형철, 오광석, 김철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