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인사제도 개편에 이어 이번에는 '일하는 공간'에 대한 변화를 주기로 했다. 자율적으로 근무공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해 임직원들의 업무 능률 향상을 꾀하겠다는 생각이다. CJ그룹은 지난해 말 이재현 회장의 중기 비전 선포 이후 조직은 물론 사업구조 등 그룹 전반에 변화를 주고 있다.
CJ그룹은 이달부터 임직원들의 자율적인 근무공간 선택을 지원하기 위해 거점 오피스 ‘CJ Work On’을 도입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통해 임직원 개개인의 자기주도 몰입환경 설계 및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강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CJ Work ON’은 수도권에 위치한 CJ그룹 주요 계열사 사옥을 거점화해 활용한다.이를 위해 △서울 용산구(CJ올리브네트웍스, CJ CGV) △서울 중구(CJ제일제당센터) △경기 일산(CJ LiveCity)에 160여석 규모로 우선 시행된다. 향후 강남 등 수도권 핵심지역을 비롯해 경기, 제주도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CJ Work ON’에는 베이직한 워크스테이션(Work Station)부터 프라이빗한 몰입 좌석, 카페 같은 오픈 라운지 등이 조성돼있다. 회의실, 화상회의 시스템 등 다양한 업무 편의시설도 제공된다. 정규 오피스와 동떨어진 공간에 별도로 마련돼 업무의 독립성이 보장된다. CJ그룹 임직원이면 누구나 간단한 사전 예약절차를 거쳐 이용할 수 있다.
CJ그룹은 지난달 초 그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네이밍 공모전을 진행해 거점 오피스를 추진해왔다. 약 일주일간 진행된 공모전에 총 3000여 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심사를 거쳐 ‘언제 어디서나 바로 일할 수 있는 공간’의 의미를 담은 ‘CJ Work ON’이 최종 선정됐다.
CJ그룹은 거점 오피스 도입으로 임직원들이 집에서 가까운 사무실을 선택,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개별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행 중인 시간 선택 근무제(하루 4시간 필수근무시간 외 주중 근무시간 자유조정)와 더불어 업무 시공간 자기 주도 설계(Self-Design)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다.
CJ그룹 관계자는 “근무시간 유연성 강화와 더불어 근무 공간 역시 사무실, 재택, 거점 오피스 등으로 탄력적 선택이 가능해진 것”이라며 “‘하고잡이’ 인재들이 자율성에 기반해 스스로 업무 환경을 설계하여 최고의 역량을 발휘한다면 개인과 기업 모두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