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커머스 부문인 CJ온스타일이 작년 패션 취급고 1조원을 달성했다. 패션으로만 취급고 1조원을 달성한 것은 업계 최초다. 그동안 CJ온스타일이 주력했던 모바일 중심 사업 전환과 단독 브랜드 론칭 전략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CJ온스타일은 지난 2021년 패션 취급고가 전년 대비 약 13% 신장하며 1조원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모바일 중심 사업 전환을 선포하며 여성 패션 온라인 소비에 방점을 찍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영입해 브랜드력을 강화했다.
특히 단독 브랜드가 큰 성과를 거뒀다. 패션업계 거장과의 협업으로 프리미엄 패션 대중화를 추구하고 가성비와 실용성, 소재와 디자인에 강점을 가진 PB 브랜드를 육성해 차별화를 꾀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패션 취급고 중 단독 브랜드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실제로 CJ온스타일은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력을 대폭 강화했다. 유럽의 칼 라거펠트(칼 라거펠트 파리스), 북미 베라왕(VW베라왕), 아시아 지춘희(지스튜디오) 등 글로벌 최정상 디자이너 브랜드의 라이선스를 획득해 프리미엄 패션을 대중화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대통령의 수트로 불리는 ‘브룩스 브라더스’와 여성 명품 ‘센존’의 라이선스 브랜드 ‘센존 블루라벨’ 등 하이엔드급 브랜드까지 잇따라 영입했다.
PB브랜드 사업도 성공적이다. '더엣지’가 대표적이다. 2011년부터 시작된 더엣지는 지난해 연 주문량 200만건을 돌파, 약 1000억원 취급고를 기록했다. ‘더엣지’는 캐주얼룩부터 포멀룩까지 트렌디하면서도 스타일 있는 상품들을 제안하며 연간 약 80종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셀렙샵 에디션’도 소재 차별화를 통한 패션 프리미엄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홈쇼핑사로는 처음으로 세계 3대 럭셔리 원단인 ‘에르메네질도 제냐’ 그룹의 원단을 사용해 캐시미어 재킷을 출시했다.
CJ온스타일은 올해 40대 이상 여성 온라인 패션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단독 브랜드는 외부 채널(오프라인, 온라인 D2C 등)로 판매를 다각화해 독립 사업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캐주얼·스포츠·언더웨어·잡화 등 카테고리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브랜드를 지속 발굴,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브룩스 브라더스, 남성 토탈 패션 브랜드 ‘다니엘크레뮤’, CJ온스타일이 한국 총판권을 획득한 이탈리아 명품 패딩 ‘콜마르(Colmar)’ 등 남성·스포츠 브랜드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사업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이들 브랜드들의 한국 총판권을 CJ온스타일이 가지고 있는 만큼 백화점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사업을 본격화하고 무신사, 29CM 등 패션 버티컬 플랫폼과의 협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자사몰 운영을 통해 라이선스 브랜드의 독자 사업화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패션 사업의 모바일화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1월 MZ 세대를 겨냥한 모바일 전용 패션 PB인 ‘선샤이너(SUNSHINER)’를 신규 론칭했다. 기획 단계부터 모바일 채널을 타깃으로 패션 전용 브랜드를 론칭한 첫 사례다. 현재 400만개 수준인 상품 데이터베이스를 연내 500만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골프웨어와 하이엔드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상반기 내 ‘콜마르 골프 컬렉션’과 기존 라이선스 브랜드인 ‘장 미쉘 바스키아 골프’의 하이엔드급 골프웨어 브랜드의 신규 론칭을 추진한다.
지난해 전략적 투자를 단행 명품 해외 직구 플랫폼사 ‘애트니(ATNY)’와 협업도 강화한다. 직접적인 재고 연동(API)을 통해 18만여 종의 다양한 명품을 보유하고 있는 애트니와 명품 브랜드 공동 직매입 등의 시너지 전략을 준비중이다.
이선영 CJ온스타일 브랜드사업부 경영리더는 “매력적인 브랜드와 차별화된 상품 시너지가 맞물리며 패션 취급고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며 “올해는 라이선스 브랜드 독자 사업화와 모바일 상품군 강화라는 투 트랙 전략으로 고성장이 전망되는 40대 여성 패션 시장 내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